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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노승의 골프 타임리프] 골프볼 비행의 법칙(Ball Flight La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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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은 비행을 하고, 그 비행에는 법칙이 있다.


골프 볼은 움직이지 않는 목표물이다. 골프 볼은 당신의 나이를 모르고, 스윙이 얼마나 좋은지도 모르고, 키나 체중도 모른다. 또 당신의 핸디캡이 얼마인지도 모른다. 골프 볼은 당신이 만들어 내는 임팩트에 반응할 뿐이다.

골프 볼은 임팩트 순간 헤드 페이스를 떠나면서 방향, 거리, 높이에 대한 정보를 받아서 날아간다. 볼이 헤드를 떠나는 순간에 방향과 거리를 결정하는 법칙을 '골프 볼 비행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이 법칙을 알아야 골프독학이 쉬워지고 자기 스윙의 문제점을 스스로 교정할 수 있다. 프로에게 레슨을 받더라도 이 법칙을 알고 있다면 왜 프로가 어떤 스윙모션을 요구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제한된 연습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해야 하는 모든 골퍼들이 이 간단한 법칙들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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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1은 '스위트 스팟에 맞혀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 1 : “클럽헤드의 앞 끝이나 샤프트 쪽이 아닌 가운데를 맞춰야 한다”


연습장에서 볼을 칠 때 헤드 페이스를 수성펜으로 칠하거나 페이스용 테이프를 접착한 후 쳐보면 볼이 클럽헤드에 맞는 지점을 파악할 수 있다. 그 지점을 가운데의 스위트 스팟에 조정하여 맞추는 것이 첫째 법칙이다. 볼이 스위트 스팟에 맞지 않으면 헤드 스피드가 빨라도 거리를 낼 수 없다. 볼에 가깝게 또는 멀리 서라는 레슨이나, 팔을 펴라거나, 허리를 굽히거나 펴라는 프로의 레슨은 볼이 헤드의 가운데에 맞도록 조정을 하려는 것이다. 자기의 타점이 가운데가 아니라면 가운데로 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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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완벽한 디봇과 볼의 위치를 보여준다.


법칙 2 : “디봇의 위치와 모양이 구질을 결정한다”


모든 프로 선수들은 볼을 친 후에 땅을 파낸다. 깊은 디봇을 내면 낮은 탄도의 힘이 실린 샷을 칠 수 있고, 낮은 디봇을 내면 거리 컨트롤이 쉬워진다. 디봇을 만들어 내려면 헤드가 내려가면서 다운블로우로 볼을 공격해야 한다. 헤드가 땅을 치기 전에 반드시 공을 먼저 쳐야 하는 것이다. 티칭프로가 어드레스에서 볼의 위치를 뒤로 조정해 주거나 몸이 앞으로 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것은 뒤 땅을 치기 전에 볼부터 치라는 주문이다. 사진을 보면 볼이 있던 위치와 비교하여 완벽하게 만들어진 디봇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일반 골퍼들도 반드시 땅을 파내야 좋은 샷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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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은 패스(path) 즉, 스윙궤적의 반대방향으로 휘어진다.


법칙 3 : “볼은 클럽페이스의 방향으로 출발하여 스윙궤적의 반대 방향으로 휘어진다”


이 법칙은 세 가지 법칙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원리를 모르면 평생 동안 슬라이스 병에 시달리면서도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한다. 또한 페이드나 드로우 구질의 샷을 개발하기 위한 필수 이론이다. 슬라이스 구질은 스윙궤적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올 때 생기는 현상이다. 그래서 왼쪽으로 몸을 돌려서 에이밍할수록 더 심한 슬라이스가 난다. 프로들이 레슨하는 여러 가지 개선 방법들은 스윙궤적을 안에서 밖으로 나가도록 바꾸려는 시도이다. 예를 들어 캐스팅을 하지 말라든지, 오른발을 뒤로 빼라든지, 어깨를 닫으라는 주문은 슬라이스를 고치기 위해서 스윙궤적을 변경하려는 시도이다.

혼자서도 개선할 수 있다!

페이스의 방향을 목표 쪽으로 잡은 후 스윙궤적을 바꾸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 보면 혼자서도 슬라이스나 훅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 레슨프로들은 이런 이론을 설명해 주지 않고 스윙모션을 바꾸는 방법만 알려주기 때문에 학생이 쉽게 따라가지 못한다. 프로 앞에서는 개선이 된 것 같았는데 혼자서 하면 안 되는 것도 이론을 모르고 모션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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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티스 매뉴얼(The Practice Manual)>의 표지.


우리나라 최고의 레슨프로로 인정받는 분이 텔레비전 레슨에서 이 법칙을 거꾸로 설명하는 것을 보았다. 볼이 페이스의 방향이 아닌 스윙궤적의 방향으로 날아간다고 잘못 설명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메이저 6승을 올렸던 위대한 골퍼 닉 팔도가 자기는 은퇴할 때까지 이 법칙을 거꾸로 알고 있었다고 고백한 사실이다. 프로 선수들은 긴 연습을 통해서 이론을 모르거나 틀리게 이해해도 느낌으로 볼을 원하는 방향으로 휘게 만들고 원하는 위치에 보내는 방법을 알게 된다. 그러나 긴 연습을 할 수 없는 일반 골퍼들은 이론을 알아야 기량 향상이 빠르다.

일반 골퍼들이 연습장에 가서 볼 비행의 법칙들을 생각하지 않고 오랜 시간 연습을 하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다. 연습장으로 가기 전에 세 가지 법칙 중에서 무엇을 연습할지 결정해야 한다. 자기의 스윙으로 최고의 임팩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멋져 보이는 폼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골프는 생각하는 운동이다. 생각을 잘 하면 혼자서도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골프 볼 비행의 법칙'들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 이 칼럼은 골프레슨 분야의 서적 중에서 베스트셀러인 <프랙티스 매뉴얼>(The Practice Manual, 저자 : Adam Young)의 1부를 요약한 것입니다. 저자는 이 법칙들을 연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는데 칼럼에서는 생략했습니다.

** 박노승 : 건국대 산업대학원 골프산업학과 겸임교수,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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