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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L 최고의 5승 투수’, 승수로 매길 수 없는 디그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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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인 제이콥 디그롬은 올 시즌 최고의 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MLB]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경생 기자] 19경기 출전해 123.1이닝 ERA 1.68 7피홈런 149K 30볼넷. 당연하게 다승왕 경쟁을 하는 투수로 보인다. 실상은 5승(4패)에 그쳐 있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성적이다. 과연 그의 가치를 승수로 매길 수 있을까?

최근 10경기 선발 경기에서 디그롬은 6이닝 이하로 던진 적이 없다. 자책점 역시 모두 3점 이하로 10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중 승리한 경기는 단 1경기. 올 시즌 디그롬의 최다실점은 4실점(6이닝)이다.

현재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인 디그롬은 이대로라면 10승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1점대 투수임에도 두 자릿수 승리에 실패할 수 있다는 소리다.

뉴욕 메츠 타자들의 부진한 지원이 디그롬에게 아쉬운 부분이다. 뉴욕 메츠는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위다. 디그롬, 신더가드라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도 95경기 40승(55패)에 그쳐있다. 팀타율 0.228, 출루율 0.308에 그치고 있는 빈공이 심각하다.

팀의 성적에 따라 선수 성적도 좌우되는 것은 사실이다. 선발투수가 단 1점만을 내줬어도 타선이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패를 떠안게 된다. 그런 점에서 승수를 통해 투수를 평가하던 과거의 시각도 이젠 바뀌고 있다. ‘이닝 소화능력’, ‘평균자책점’,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등의 지표를 통해 선발투수의 기량을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됐다.

디그롬이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ML 사이영상 투표는 2010년 이후 ‘승수’에 대한 가중치를 줄였다. 바로 그해,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13승에 그쳤으나 방어율, 이닝수 모두 1위에 오르며 CC 사바시아(21승)와 데이비드 프라이스(19승)를 제치고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디그롬이 10승을 넘을 수 있을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채 시즌을 끝낼 수 있을지 모두의 이목이 쏠린다. 그리고 디그롬은 최악의 조건 속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디그롬의 진정한 가치는 ‘승리’, ‘ERA’, ‘이닝 수’를 넘어선 강력한 멘탈과 꾸준함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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