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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 특집] 올해는 예선전 스타가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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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예선전은 4인1조로 경기하며 거리 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오픈(Open) 경기는 말 그대로 프로건 아마추어건 누구에게나 일정 요건을 갖추면 출전의 기회가 열려있어서 오픈이다.

올해 147회 대회를 치르는 최고의 역사를 가진 디오픈은 5개 대륙 10개국에서 열리는 총 15개 퀄리파잉 시리즈가 선발전을 겸한다. 대회마다 1~4명까지 출전 티켓을 준다. 올해는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이 정식 퀄리파잉 대회가 됐다.

가장 많은 이들이 신청하는 대회는 US오픈이다. 미국 전역 111개 코스에서 1차 예선이 진행되며, 최종(2차) 예선전은 미국 10개 코스와 함께 일본, 영국을 포함해 12곳에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되어 70여명의 출전자를 뽑는다. 2014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대표적인 골프 리조트 파인허스트 2번 코스에서 열린 US오픈에서는 최초 신청자가 무려 1만127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9049명이었다. 공식 핸디캡 1.4이하 증명서를 제시하면 아마추어도 출전할 수 있다.

코오롱 한국오픈은 미국의 US오픈, 영국의 디오픈처럼 ‘명실상부한 오픈’ 대회를 표방하면서 5년 전인 2014년부터 1,2차에 걸친 예선전 제도를 실시해 5년째 이르렀다. 예선전에서 올라온 깜짝 스타의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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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예선전의 5년간 성과.


오픈 대회로 돌아간 예선전
코오롱한국오픈은 제49회 대회인 2006년부터 56회인 2013년까지 8년간 투어 시드 순위 61~120위의 투어 선수들에게만 출전권을 주는 제한적인 먼데이 퀄리파잉을 열었다. 하지만 이는 ‘오픈’이라는 개념보다는 ‘제한된’ 성격이 강했다. 어쨌거나 투어프로들끼리의 잔치였기 때문이다.

5년 전부터 오픈 대회 본연의 의미로 돌아갔다. 예선전의 형식을 갖추면서 내셔널타이틀의 본질을 되찾았다. 대신에 대회 흥행을 위해 엄청난 돈을 들여서 초청하는 선수의 비율을 줄여나갔다. 그렇게 아낀 비용을 한국오픈 전에 열리는 예선전을 위해 썼다. 한국오픈에서 시작한 이같은 예선전 방식은 이후 다른 남자대회로 전파되면서 한국 투어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첫해인 2014년은 두 번의 1차 예선전을 치르고, 거기서 선별된 선수가 최종 예선전을 거쳐 6명에게 본 게임 출전권을 부여했다. 슬로건부터 ‘당신을 위한 오픈(Open for you)’으로 잡고서 예선 선발전 형식을 바꾸었다. 골프 선진국이 하고 있는 것처럼, 더 많은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8월11, 18일 정 회원을 대상으로 이틀간 1, 2차 선발전을 거쳐 상위 25등씩을 추렸고, 두 번의 선발전에서 올라온 50명과 전년도 상금 순위 61~120위 선수들이 출전(먼데이 퀄리파잉)한 최종 예선전 대회를 통해 최종 6명을 추려냈다. 이 과정에서 선수에게는 대회 참가비(15만9000원)만 내도록 했고, 카트비, 식대 등은 코오롱이 모두 부담했다. 이전까지는 모두 선수의 개인 부담이었다.

5언더파 66타를 친 배윤호가 수석, 어현곤, 마관우가 3언더파 68타로 2위, 이한구, 홍성민, 이형준은 1언더파 70타로 통과했다. 본 대회에서는 이형준(35위), 홍성민(40위), 마관우(46위)가 컷을 통과했고, 배윤호(61위), 어현곤(73위), 이한구(96위)는 통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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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를 맞아 지난 11일 치러진 한국오픈 최종 예선전. 2위 통과자 이재진(왼쪽부터) 송승회 단장, 1위 김재일. [사진=코오롱그룹]


5년간 자리잡은 한국오픈 예선전
예선전 도입 두 번째 해인 2015년은 신청자가 282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최종 예선전을 통한 본 대회 출전자 수를 18명으로 3배 확대했다. 여기서 수석으로 통과한 이지훈은 본 대회에서는 공동 7위에 오르는 활약을 했다.

3회를 맞은 2016년은 준회원(세미프로)과 해외투어 선수들에게도 참가 자격을 대폭 확대해 역대 최다 인원인 711명이 신청했다. 문호가 확대된 만큼 출전자들의 열기도 높았다. 예선전으로 본 게임에 출전한 조성민은 최종 순위 16위로 마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4회를 개최한 한국오픈 예선전은 4월17일부터 4번에 걸친 1차 예선에 총 561명이 응모했다. 최종 예선전에서는 144명이 출전했고, 1언더파 70타 동점자 중에서 백카운트 방식으로 18명의 자동 출전 선수를 확정지었다. 투어 5년차 백주엽이 버디 8개에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쳐 수석을 차지했다. 이날 맨 마지막조로 출발한 안상필은 대기 선수로 출전해 4언더파 67타를 치면서 3위로 본선 출전권을 얻기도 했다. 2001년3월24일생으로 올해 나이 16세인 최연소 출전자 김민규도 본선 진출권을 얻었다.

5회를 맞은 올해는 672명의 신청자가 4회에 걸쳐 1차 예선을 치른 뒤에 지난주 월요일인 11일 2차 예선을 치렀다. 1차 예선전에서의 상위권 20여명과 KPGA 2부 투어 상금순위 상위권자 10명, 지난해 코리안투어 상금 60~120위까지의 선수들까지 144명이 출전해서 18명의 진출자를 가려냈다. 2언더파 69타를 친 동점자 11명 중에서는 백카운트 방식으로 집계해 9명이 출전 티켓을 따냈다. 국가 상비군인 김재일이 5언더파 66타를 쳐서 수석, 지난 3년간 최종 예선전을 통해 한국오픈 무대를 밟았던 이재진이 2위를 했다. 18명 중에는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서 활동하는 최호성(45), 박재범(35) 등도 출전 티켓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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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열리는 남자 대회 예선전. 자료=KPGA. 미개최는 예선전이 없는 대회.


한국 남자 대회 예선전
2014년 1,2차 예선전을 열기 이전부터 한국오픈은 프로들을 대상으로 ‘먼데이퀄리파잉’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한국 남자 대회들은 한국오픈의 예선전을 기점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최하는 신한동해오픈은 지난 2015년부터 예선전을 도입했다. KPGA 코리안투어 멤버를 비롯해 KPGA 투어프로와 프로, 아마추어 선수들까지 참가자격에 준해 문호를 개방했다. 도입 첫해에는 예선전을 거쳐 올라온 이택기가 3라운드에서 강성훈, 노승열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는 등 공동 5위에 올랐다. 2년째인 2016년에는 예선전을 3위로 통과한 김태우가 2위로 마치면서 시즌을 마치고 코리안투어 명출상(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회 한 달 전에 열린 예선전에서는 12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박민준이 수석을 했고, 재미교포 제이슨 강 등 6명이 본 경기에 합류한 결과 박배종이 공동 50위로 마쳤다. 특히 아시안투어에도 공지해 5명에게 출전권을 준 결과 윌리엄 코넌(미국)이 합격했으나 2라운드에서 9오버파를 치면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NS홈쇼핑군산CC전북오픈은 2015년 예선전을 통해 15명의 진출자를 뽑았고, 이듬해는 예선전을 열지 못했으나 지난해부터 재개해 7~8명을 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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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신한동해오픈은 예선전으로 진출해 2위를 한 스타 김태우를 발굴해냈다. [사진=KPGA]


GS칼텍스매경오픈은 1999년 이래 17년 만인 2016년부터 예선전을 부활시켰다. 시드 순위 66∼150위, 전년도 2부 투어 상금순위 50위 이내가 신청할 수 있고 아마추어에게 문호를 대폭 열었다.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과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 20위 이내, 전년도 호심배와 송암배 남자부 10위 이내, 국가상비군 선수 16명 등이 포함된다. 한달 전에 대회장인 성남 남서울 골프장(파72)에서 144명이 출전해 10명을 뽑는 18홀 단판 승부다.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은 지난 2016년에 예선전을 창설해 6명을 본 대회에 출전시켰고 올해는 7명이 출전권을 얻었다. 이밖에 남자투어에서는 KPGA선수권과 동아회원권그룹다이내믹부산오픈도 지난해부터 7~8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한 해 개최로 끝난 티업지스윙메가오픈은 스크린골프 브랜드에서 주최한 대회여서 4차에 걸친 스크린 골프 예선과 거기서 선발된 120명이 대회 4일 전에 실제 대회 코스(드림파크CC 드림코스)에서 최종 예선을 거쳐 14인의 골퍼들에게 KPGA 코리안투어 출전권을 부여했다. 이중 투어프로가 9명, 프로(준회원)는 4명이었다.

최근 끝난 데상트코리아먼싱웨어매치플레이는 64명의 출전자 중에 절반인 32명을 상금 순위로 출전권을 부여하고 나머지 절반은 예선전을 통해 선발했다. PGA투어에서는 월드 랭킹 등을 통해 출전 선수를 가리지만 대회 수가 적어 랭킹의 의미가 적은 국내에는 대회 전에 예선전을 통해 절반의 출전 선수를 가렸다.

한국의 남자 프로 대회 예선전은 5년 전 한국오픈에서 시작되어 국내 투어 절반으로 확대되었다. 이는 보다 많은 한국 남자 프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차원에서 시작되었고,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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