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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WC 미리보기] 칠레 밀어낸 페루 vs 에릭센만 믿는 덴마크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러시아 월드컵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페루와 덴마크가 격돌한다.

페루와 덴마크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1시 모스크바의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C조 1차전을 치른다. C조에 속한 양 팀은 프랑스, 호주와 한조에 속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와 한 조가 됐기에 양 팀은 현실적으로 2위 자리를 노려야 한다. 그렇기에 이번 경기는 더욱 중요하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승리가 쉽지 않을 프랑스 전의 부담을 덜고, 약체로 꼽히는 호주와의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다만 경기 자체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는 떨어진다. 프랑스처럼 스타플레이어가 많지 않아서이다. 하지만 조별리그 통틀어 가장 재밌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페루는 피파랭킹 11위, 덴마크는 피파랭킹 12위로 전력차가 아주 적기 때문이다. 양 팀 모두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도 이번 경기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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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대표팀 복귀에 성공한 페루의 대표 공격수 게레로. [사진=FIFA]


A매치 15경기 무패행진, 월드컵 다크호스로 떠오른 페루

페루는 월드컵 조별리그보다 어렵다는 남미 예선을 통과한 팀이다. 특히 칠레, 파라과이 등 쟁쟁한 팀들을 밀어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는 뉴질랜드를 1,2차전 합계 2-0으로 가볍게 꺾고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는 무려 36년 만의 월드컵 진출로 페루가 남미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이 기세는 월드컵까지 이어졌다. 페루는 A매치 15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남미의 강호를 넘어서 러시아 월드컵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가장 큰 장점은 조직력이다.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없지만,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강호들이 즐비한 남미 예선에서 실점보다 골이 더 많았다. 월드컵 직전 5번의 평가전에서도 10골을 넣고, 단 1골만을 허용하는 등 완벽한 공수밸런스를 자랑했다. 특히 유럽 팀과의 4번의 평가전에서 3승1무를 기록했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파울로 게레로(34 플라멩구)의 대표팀 복귀도 호재로 작용한다. 페루 최고의 공격수인 게레로는 지난해 10월 남미 예선 아르헨티나전이 끝난 후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코카인 성분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적발돼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12개월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다행히 스위스연방대법원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내린 징계를 월드컵 이후로 미루면서 게레로는 페루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게레로는 A매치 86경기 32골을 넣었고, 남미 예선에서도 5골을 넣은 베테랑 선수다. 페루의 공격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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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공격의 중심 크리스티안 에릭센(오른쪽). [사진=FIFA]


에릭센만 믿는 덴마크

덴마크는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폴란드에 이은 2위를 기록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를 제압하면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화끈한 공격력이 가장 돋보였다.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유럽 예선 12경기에서 무려 25골을 터트렸다. 많은 골을 터트릴 수 있었던 이유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덕분이다.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뛸 때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나선 에릭센은 유럽 예선에서 홀로 11골이나 터트렸다. 수비 역시 견고하다. 첼시의 주전 수비수로 떠오른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을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했다.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단 8골만을 허용했고, 최근 4번의 평가전에서는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다만 덴마크는 유럽 지역 예선에서 폴란드, 몬테네그로, 루마니아, 아르메니아 등 다소 수월한 조에 편성됐었다.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아직 의문이다. 에릭센에게 집중된 공격을 분산시켜줄 공격수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카스퍼 돌베리(21 아약스), 유수프 폴센(24 라이프치히) 등 유망한 공격수들이 있지만, 아직 에릭센의 역할을 대체하기는 힘들다. 페루는 수비력이 좋다. 에릭센이 페루 수비에 발이 묶인다면 어려운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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