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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러기떼 습격 극복한 제네시스 챔피언십 대회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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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 속에 발톱을 감추고 있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송도)=이강래 기자]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는 국내 최고의 토너먼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2015년 갤러리 10만명이 입장한 대형 이벤트인 프레지던츠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오는 10월엔 LPGA투어 유일의 국가 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열린다.

프라이드가 대단한 이 골프장은 그러나 지난 겨울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지난 1월 겨울 철새인 기러기떼 수천마리가 코스에 내려앉아 잔디를 훼손했다. 특히 파5홀인 7번홀이 집중공격을 받았다. 휴장기간중 발생한 일이라 손쓸 겨를이 없었다. 조류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러기들은 소화를 돕기 위해 모래를 먹어야 한다. 마침 배토를 해놓았는데 기러기 떼들이 모래를 먹느라 잔디 뿌리까지 훼손시키고 만 것.

골프장엔 비상이 걸렸다. 코스관리팀이 풀가동되며 새로 배토를 했고 잔디씨와 비료를 뿌렸다. 4개월 이상 공을 들인 끝에 다행히 5월 초순 잔디가 새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무리없이 치를 정도가 되자 골프장 측은 그린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대회 기간중 그린 스피드를 스팀프미터 기준 3.7m로 맞추기 위함이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성공이었다. 첫날 그린스피드가 스팀프미터 기준 3.3m가 나왔고 그린은 점점 빨라져 우승자가 탄생할 일요일엔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려운 그린으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오버파로 무너졌다. 코리안투어에서 3승을 거둔 주흥철은 1라운드에 80타를 친 후 “원래 그린이 어려운데 다 핀 포지션까지 까다로워 너무 힘들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PGA투어 멤버인 최경주는 버디 1개에 보기 8개로 79타를 쳤다.

그래도 잘치는 선수는 나오기 마련. 이정환은 5언더파를, 정한밀은 4언더파를 쳐 1,2위에 올랐다. 정한밀은 “코스상태가 너무 좋다. 페어웨이에 디보트가 거의 없어 샷을 하는데 부담이 없고 아주 편했다. 페어웨이 잔디가 일정하다 보니 굿샷과 미스샷에 대한 구별이 뚜렷했다”며 만족해 했다.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는 위험을 무릎쓰고 공략에 성공할 경우 충분한 보상이 따르는 코스 설계로 유명하다. 반면 미스샷에 대해선 혹독한 대가가 따른다.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는 이런 철학이 잘 반영된 골프장이다. 이런 코스 특성에 바닷바람까지 가세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바람이 어지럽게 불면 아이언샷 구사가 힘들어진다. 이런 이유로 올해는 작년 우승 스코어(18언더파)가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협회 송병주 전무는 “페어웨이에서 샷을 할 때 8번 아이언 정도 쳐야 그린에 볼을 세울 수 있게 세팅했다”고 말했다. 그린이 빠르고 굴곡이 심하면 고탄도로 볼을 띄워야 그린에 볼을 세울 수 있다. 긴 클럽으로 공략하면 볼이 그린에 올라가도 언듈레이션을 타고 밖으로 흘러나가고 만다. 장타력에 정확도까지 갖춘 선수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물론 쇼트게임도 좋아야 한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변별력이 높은 코스 덕에 올해도 3박자를 갖춘 챔피언을 탄생시킬 것 같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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