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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2] ‘프로 4년차 데뷔골’ 안산 돌풍의 중심 최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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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그리너스 최호주(11번)가 지난 7일 수원FC와의 K리그2 6라운드 경기에서 자신의 프로 데뷔골이자 팀의 귀중한 결승골을 기록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K리그2의 시즌 초반 판도는 부천FC(1위, 승점 15)가 뒤흔들고 있다. 그 뒤를 조용히 안산 그리너스(2위, 승점 11)가 쫓고 있다. 안산은 창단 첫해인 지난 시즌 최종 순위 9위로 마치고 올 시즌 절치부심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아산 경찰청에 패한 이후 FA컵을 포함해 6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자원과 새로 합류한 얼굴의 조화가 괜찮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최호주(26)가 있다. 팬들에게 아직 익숙한 이름은 아니나 벌써 프로 4년차 공격수다. 임대생 신분으로 여러 팀을 전전하다 올 시즌 새로 입성한 안산에서 정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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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주(10번)는 단국대 시절 주장 완장과 함께 팀을 이끌었다. [사진=정종훈]


최호주의 대학 시절 임팩트는 강했다. 단국대에서 신연호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주장을 맡았고, 꾸준히 출장했다. 최전방서 큰 신장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는 물론이고, 측면으로 빠져 유연한 플레이도 가능했다. 2014년 U리그 5권역에서 10골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왕중왕전에서도 4골을 뽑아내며 팀을 준우승까지 올려놓은 이력이 있다. 대학 무대에서 이만한 공격수를 눈씻고 찾기 힘들었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2015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의 첫발을 뗐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포항에서 1경기도 뛰지 못하고 후반기에 용인시청으로 임대됐다. 용인시청(5경기 1골)에서도 그다지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다시 돌아온 포항. 2016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하노이전에 교체 출전하며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간간이 교체로 뛰며 리그에서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더 이상 포항에서 그의 자리는 없었다. 다시 내셔널리그로 눈을 돌렸다. 2017년에는 강릉시청에서 26경기를 뛰며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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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주는 포항 스틸러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결국 안산 그리너스로 떠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렇게 최호주도 잊히는 듯했다. 더 이상 유망주라고 하기엔 나이가 찼기 때문에 기대감도 많이 낮아진 상태였다. 최호주는 늘 기회에 목말랐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음지에서 땀을 쏟았다. 철저하게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로 준비했다. 탄산음료와 같은 몸에 좋지 않은 것은 일절 손을 대지 않았다.

최호주는 올 시즌 안산에서 조용히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 시즌 시작과 함께 안산의 측면을 담당하며 전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안산의 악착 같은 플레이에 곧바로 녹아났다. 지난 3월 11일 대전 시티즌과의 2라운드가 대표적인 경기다. 2명의 퇴장으로 9명이 뛰었지만 대전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에 최호주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3-2의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터뜨린 프로 데뷔골이 나왔다. 지난 7일 수원FC와의 6라운드에서 전반 10분 만에 자신의 데뷔골이자 귀중한 팀의 결승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최호주는 오랜만에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데뷔골과 함께 사상 첫 K리그2 라운드 베스트11까지 물어왔다.

이제야 최호주는 ‘늑대군단’ 안산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하울링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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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그리너스의 최호주가 K리그2 6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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