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마크 오메라 34년 출전한 마스터스 은퇴
이미지중앙

마크 오메라가 올해로 마스터스 출전을 마무리했다. [사진=마스터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미국 오거스타)=남화영 기자] 마크 오메라가 34년간의 마스터스 출전을 올해로 마감하고 내년부터 출전하지 않는다.

오메라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 7435야드)에서 열린 2라운드 경기에서 9오버파 81타를 쳤다. 첫날 6오버파 78타에 이어 이틀 합계 15오버파 159타로 미스컷했다. “오늘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이 코스는 너무 터프하고 공정하다. 이게 내 마지막 마스터스다.”

1980년에 23세로 처음 출전해 80-81타를 쳤던 오메라는 1998년에 그린재킷을 입었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 퍼트를 마친 오메라는 말했다. “이건 나를 위한 퍼트였다. 나는 이 대회를 사랑한다. 하지만 61세에 잘 치기는 어려운 코스다.”

3년 전인 2015년에 오메라는 중간에 12위에 올랐다가 22위로 마쳤다. 그때가 컷을 통과한 마지막 대회였다. 그 뒤로 역대 챔피언으로 참가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왔다가 올해 결정했다. 애처가인 오메라는 은퇴선언을 하면서 “몇 년 전부터 아내에게 은퇴할 때가 얼마 안 남았다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마스터스는 한 번 우승하면 평생 출전권을 준다. 세계 골프 랭킹 103위로 출전 자격인 50위에 어림없는 우즈가 출전할 수 있었던 건 우승자이기 때문이다. ‘명인열전’이라고 마스터스를 부르는 것도 역대 챔피언들이 모두 출전하는 대회라서 이름 붙여졌다. 그러다보니 오래 활동한 전설적인 선수들이 마스터스를 통해 은퇴선언을 하곤 한다.

이미지중앙

역대 마스터스에서 오래 출전한 선수로는 아놀드 파머가 1955년부터 2004년까지 50년을 출전했다. 그 뒤를 더그 포드가 46년간 출전했다. 잭 니클라우스는 1959년부터 2005년까지 45번을 출전하고 은퇴했다. 올해 은퇴 선언을 한 오메라는 34번의 출전이 역대 전설에 비하면 10위에 해당한다.

지난 2015년에 벤 크렌쇼가 작별인사를 했고, 2016년에는 톰 왓슨이 마지막 대회를 가졌다. 그리고 이들은 화요일의 챔피언스 디너에 참석하거나 대회 내내 팬들과 만나고 오랜 선수들과 교류한다. 파3 콘테스트에도 출전한다. 왓슨은 68세의 나이에도 지난 수요일의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출전하는 백전노장도 있다. 1991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이안 우즈남은 76타를 쳐서 11오버파로 미스컷했다. 하지만 젊은 시절 권투선수였고 올해 60세인 우즈남은 아직 더 가야할 길이 있다고 말했다. 우즈남은 “내가 코스를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마스터스에 출전하고 싶다”면서 “물론 80타를 치면서 젊은 선수들의 길을 막는다면 그때는 그만두겠지만 아직은 볼을 꽤 잘 친다”고 말했다.

1988년 우승자인 60세 샌디 라일은 이틀간 74-76타를 쳐서 6오버파 150타를 기록해 아쉽게도 한 타차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라일 역시 “아직 은퇴할 생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올해 60세의 베른하르트 랑거는 마스터스에서 2번 우승했고 올해는 이틀 연속 2오버파 74타를 치면서 김시우, 덕 김과 같은 공동 40위(4오버파 148타)로 컷을 통과했다. 3라운드는 가장 어린 아마추어 재미교포 덕 김과 한 조로 출전한다. 역대 최고령 컷 통과자는 2000년에 63세로 컷을 통과한 토미 아론이다.

인비테이셔널 형식을 취하는 마스터스에서 36홀 컷 제도는 1957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나름의 예선 탈락 조건이 있다. 1957년부터 1961년까지 5년간은 상위 40명과 그 동점자들이고 동시에 선두와의 타수 차가 10타 이내여야 컷을 통과시켰다. 1962년부터 2012년까지 51년간은 이틀 동안 경기한 커트라인이 상위 44명으로 늘어났고, 2013년부터는 상위 50명까지의 선수에 선두와의 타수차 10타 이내로 보다 더 완화되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고수되는 원칙은 ‘최고의 선수들끼리 모여 경쟁한다’는 것이다. 명인열전이 괜한 말이 아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