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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투어 칼럼] 마스터스에서의 아시안 샤르마, 아피반랏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자 프로 골프의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아시아 선수들 중에 관심을 가질 두 선수가 있다. 인도와 태국에서 온 선수들이다.

지난해말부터 급속 성장한 인도의 슈방카르 샤르마는 세계 골프 랭킹은 68위에 그쳤지만 마스터스 조직위로부터 특별 초청을 받았다. 세계 29위인 태국의 키라덱 아피반랏 역시 최근 뛰어난 성적을 보이는 아시아의 골프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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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방카 샤르마는 세계 랭킹은 68위지만 마스터스의 초청을 받아 출전하게 됐다. [사진=게티 이미지]


샤르마는 지난해 12월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남아공에서 개최된 요하네스버그오픈, 올해 2월 메이뱅크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한 뒤 세계 골프 랭킹을 급속도로 올렸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세계 521위였으나 최근 66위까지 급상승했다. 극적인 과정이었다. 그는 올 시즌 유러피언투어 ‘레이스투두바이’ 포인트 1위, 아시안투어 상금 1위에 올라 있다.

올해 21세인 샤르마는 14개의 모든 클럽을 정확하게 치며 경기중에 변함없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장점이다. 유러피언투어에서 오래 활동한 인도의 베테랑 선수 지브 밀카싱은 샤르마에 대해 “미국PGA투어에서 유일하게 우승을 거둔 아준 아트왈이 연상된다”라면서 “성숙한 영혼을 가진 젊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프레지던츠컵에 두 번 출전했던 아니르반 라히리 역시 “샤르마가 PGA투어로 올라오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라히리와 샤르마의 부친은 인도 공군에서 함께 근무한 군인으로 가족끼리도 서로 잘 아는 사이다.

샤르마의 장점은 집중력을 발휘해 몰아치기를 하는 데 있다. 지난 2016년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리조트월드마닐라마스터스 마지막날 샤르마는 62타를 치면서 공동 4위로 마쳤다. 그해 유러피언투어 퀄리파잉스쿨은 놓쳤지만 아시안투어에서는 톱10에 네 번이나 들었다. 지난해말 요하네스버그오픈에서는 2라운드 하루에 61타를 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2월의 메이뱅크챔피언십에서는 마지막날 62타를 치면서 극적으로 2타차 우승을 일궈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 2,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 톱랭커 50명 중에 45명이나 출전했다. 첫날 65타에 이어 둘째날에도 66타를 치면서 단독 선두를 달린 샤르마는 마지막 날에 74타로 다소 부진하면서 베테랑 골퍼 필 미켈슨이 PGA투어 43승을 달성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처음 출전한 빅 이벤트 WGC경기치고는 훌륭하게 치렀다.

샤르마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미켈슨은 “샤르마가 공을 얼마나 탁월하게 치는지 봤다”면서 “나보다 26살이나 어리지만 어떻게 레이스투두바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위한 자격인 세계 50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초청장을 받은 샤르마는 “내 꿈이 실현된 것이다”라면서 “마스터스에 출전하게 되어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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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덱 아피반랏은 이번이 마스터스 출전 두번째다. [사진=게티이미지]


올해 28세의 아피반랏은 올해 PGA투어 성적이 뛰어나다. 혼다클래식에서 8위, WGC 멕시코챔피언십에서 9위로 마쳤고, 이어진 WGC델매치플레이스에서는 12위로 아시아 선수 중에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유러피언투어 통산 4승에 아시안투어 상금왕을 지낸 아피반랏은 PGA투어에 제한 출전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최근 열린 두 번의 WGC대회에서 상위권으로 마치면서 PGA투어카드를 획득한 첫 번째 태국 선수가 됐고 세계 랭킹(29위)도 태국 선수가 기록한 중에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골프를 하면서 가졌던 ‘PGA투어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평생의 꿈’을 이뤘다.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인도와 태국 선수로 인해 아시아 골프의 고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역대 최다인 9명의 아시아 선수들이 출전한다. 중국의 리하오통과 아마추어 린유신, 일본에서는 세계 골프랭킹 6위인 마쓰야마 히데키를 비롯한 4명의 선수, 한국에서 김시우까지 출전한다.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아시아 선수들의 위상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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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아 추 치앙.


- 글을 쓴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은 PGA투어 시니어 디렉터로 투어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말레이시아의 TPC쿠알라룸푸르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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