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시즌 첫 연장 승부에서 넥센이 웃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고척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승부처는 10회말로, 4-4로 팽팽히 맞선 2사 1루 상황에서 넥센 김재현이 큼지막한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렸다. 넥센은 9회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조상우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궁지에 몰렸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값진 역전승을 챙겼다.

대수비로 출전한 넥센의 김재현은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며 해결사로 등극했다. LG 안익훈은 8회말 득점을 막아내는 호수비를 비롯, 혼자 4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연장 10회초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한 넥센 김성민이 승리를 챙겼다. LG 마무리 투수 정찬헌은 9회말 블론 세이브에 이어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양 팀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헨리 소사는 각각 6이닝을 2자책으로 틀어막으며 나란히 호투를 펼쳤다.

LG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2회초 임훈, 오지환, 정상호의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강승호가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어진 타석에서 안익훈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2-0으로 앞서나갔다.

넥센은 4회말 1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박병호-김하성-고종욱이 연속안타를 기록하며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넥센은 박병호가 도루 실패로 아웃당하며 대량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브리검과 소사의 호투가 이어진 가운데 넥센이 6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넥센은 서건창의 안타, 박병호의 볼넷에 이어 고종욱이 고의4구로 걸어나가며 1사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김민성의 타구는 3루수 정면이었으나,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 실책으로 2, 3루에 있던 서건창과 박병호가 모두 홈을 밟으며 넥센이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9회초 넥센의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오지환과 채은성이 볼넷을 고르며 1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고, 안익훈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날리며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넥센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9회말 대타 장영석이 LG의 마무리 정찬헌을 상대로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출루했다. 이정후의 희생 번트로 이어진 1사 2루 상황에서 마이클 초이스를 대신해 대타로 출전한 임병욱이 3-유간을 꿰뚫는 동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경기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넥센이 추가점을 만들지 못하며 양 팀은 올 시즌 첫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말 김민성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대주자 김지수와 교체됐다. 넥센의 세 번째 포수 김재현이 타석이 들어섰다. 김재현은 정찬헌의 4구를 그대로 통타해 우중간을 넘기는 2루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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