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오세근이 빠졌지만 KGC는 여전히 강했다. 안양 KGC는 23일 저녁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99-79로 승리를 거두었다. 정규시즌 5위의 성적을 거둔 KGC는 오늘 승리로 4위 현대모비스에 3승 1패의 성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업셋에 성공, 4강에 안착했다 . KGC의 4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정규시즌 1위 원주 DB다.

'초사이먼' 데이비드 사이먼은 35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컨디션이 절정에 달한 전성현도 3점슛 6개 포함 1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캡틴 양희종은 어시스트를 7개나 배달하며 팀 공격을 지휘했다. 현대모비스는 레이션 테리가 28득점 10리바운드, 양동근이 13득점 2어시스트를 올리며 분발했지만 4쿼터 마커스 블레이클리의 퇴장 변수와 함께 와르르 무너졌다.

1Q KGC 29-17 현대모비스

KGC는 홈에서 시리즈를 끝내려는 의지가 강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전준범이 3점슛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양희종이 곧바로 3점슛으로 응수했다. 시리즈 내내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전성현도 3점슛 2개를 적중시켰다. 사이먼은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1쿼터에만 10득점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선수들의 야투 감각이 좋지 않았다. 함지훈이 오세근의 빈자리를 잘 공략하며 5득점을 기록했으나, 공격의 첨병인 이대성이 6개의 슛을 시도하여 단 1개만 성공시키는 등 부진했다.

2Q KGC 44-41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두 외국인 듀오가 힘을 냈다. 지난 경기 부진했던 블레이클리가 사이먼을 상대로 자신있게 골밑으로 달려들었다.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자유투도 6개 중 5개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보였다. 블레이클리는 저돌적인 플레이로 2쿼터에만 13득점을 올렸다. KGC는 현대모비스의 지역방어를 쉽사리 공략하지 못했다. 오픈 찬스에서 시도한 3점슛이 단 1개도 들어가지 않았다. 사이먼은 골밑에서 변함없는 모습으로 득점을 쌓았지만 외로웠다. 현대모비스는 전준범과 양동근의 3점슛까지 터지며 KGC를 턱밑까지 추격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3Q KGC 70-60 현대모비스

KGC는 3쿼터 투입된 김승원이 힘을 보탰다. 김승원은 터프한 수비로 함지훈을 밖으로 밀어냈다. 공격에서도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알토란 같은 4점을 넣었다. 김승원이 수비에서 에너지를 불어넣자 침묵하던 외곽포도 다시 살아났다. 전성현이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리드를 두 자리 수로 늘렸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을 앞세워 반격했다. 양동근은 2대2 플레이에 이은 외곽포로 매치업 상대 피터슨의 수비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3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0득점.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블레이클리가 쉬운 슛을 연달아 놓치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4Q KGC 99-79 현대모비스

4쿼터 시작과 함께 블레이클리가 승부욕을 불태웠다. 자신보다 10cm 이상 큰 사이먼을 상대로 연달아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블레이클리의 지나친 승부욕은 결국 독이 됐다. 4쿼터 7분 48초를 남기고 전성현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3점슛을 성공시키자, 블레이클리는 분을 삭히지 못하며 폭발했다.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자마자 거친 항의로 또 하나의 테크니컬 파울을 부여받으며 다소 황당한 퇴장을 당했다. 블레이클리의 뜬금없는 퇴장과 함께 분위기는 급격히 KGC쪽으로 기울었다. 전성현과 양희종의 3점슛이 터졌고, 한희원의 속공 득점까지 나왔다. 블레이클리의 퇴장 전후 2분 26초간 KGC는 13점을 넣는 동안 현대모비스를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사이먼의 덩크와 함께 스코어는 85-66이 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유재학 감독은 테리를 끝까지 기용하며 분발을 요구했지만, 결국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함지훈을 빼며 백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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