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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 동부 1위 토론토,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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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동부 1위 토론토의 주전 선수들 . [사진=NB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동언 기자] 토론토 랩터스는 지난 12일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펼쳐진 뉴욕닉스와의 경기에서 106-132, 26점차 승리를 거두며 2위 보스턴 셀틱스를 3.5게임차로 벌리며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개막 전, 동부 컨퍼런스는 보스턴과 클리블랜드가 우승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을 깨고 토론토가 정규리그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이 됐다.

토론토는 캐나다의 유일한 NBA 구단으로 그동안 리그 변방에 위치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올 시즌 과감한 전술변화를 통해 팬들와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집었다. 시즌 개막 전, C.J. 마일스를 영입하며 그동안 약했던 외곽을 보강했고, 개막 후 킥아웃 패스와 스크린플레이를 활용하면서 외곽에서의 득점력을 높였다. 그 결과 1경기 평균 11.7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토론토는 올 시즌 평균득점이 112.2점으로 NBA 전체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는 전 시즌인 2016-2017시즌에 비해 5.3점이나 더 높은 수치다. 이처럼 토론토의 공격력이 극대화 된 이유는 더마 드로잔-카일 라우리 듀오의 활약뿐만 아니라 벤치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만 25세 이하의 델론 라이트와 파스칼 시아캄, 프레드 밴플리트가 눈에 띄게 성장하며 토론토의 미래가 됐다.

영파워는 업그레이드

먼저 토론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제리 스택하우스 덕이다. 스택하우스는 토론토 산하에 있는 G-리그 팀인 랩터스905의 감독을 맡고 있다. 랩터스905는 팀의 운영기조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설정하고 훈련을 진행했다. 스택하우스는 전술훈련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발전에 초점을 맞췄고, 지난 시즌 G-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스택하우스는 G-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토론토는 ‘화수분 농구’를 통해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NBA에서 살아남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냈다.

라이트의 경우, 코리 조셉이 떠난 백업 포인트 가드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올 시즌 잔부상으로 결장하는 횟수가 많은 것이 아쉽지만 출장할 때마다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토론토 백코트를 책임지고 있다. 밴플리트 역시 올 시즌 평균 39.4%의 3점슛 성공률을 보이며 토론토에서 가장 좋은 슛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파스칼 시아캄은 리바운드와 스크린 등 팀의 궂은일을 도맡으며 토론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특히 수비력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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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공격의 핵심인 드로잔과 라우리. [사진=NBA]


에이스 듀오는 선전

토론토의 ‘에이스 듀오’ 드로잔과 라우리는 올 시즌 평균 40.5득점, 11.8어시스트를 올리며 토론토의 기둥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드로잔은 특유의 볼 호그 기질 때문에 스탯이 좋아도 비효율적인 선수라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 패스라는 옵션을 장착하며 본인의 단점을 완벽하게 커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2대2 상황에서 수비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킨 후, 골밑으로 돌진하는 선수에게 완벽한 패스를 전달하는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점점 더 막기 힘든 선수로 변신하고 있다.

라우리는 지난해 수많은 팀들의 오퍼에도 불구하고 토론토와 재계약을 맺는 의리를 보여줬다. 올 시즌 트리플더블도 2차례나 기록하면서 토론토 사상 최다이자 본인의 통산 11번째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라우리는 최근 공격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노쇠화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드로잔이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시간이 늘면서 라우리가 드로잔의 공간을 만들어 주기 우해 본인의 장기였던 돌파를 줄이고 점프슛의 비중을 늘렸다. 그 결과 올 시즌 라우리의 캐치 앤 슛의 비중이 지난 시즌보다 9% 상승한 35.3%를 보였지만, 자유투를 얻어내는 비중은 지난 시즌에 비해 2.4개가 떨어진 3.7개를 얻고 있다. 이전에도 라우리는 기복이 있었지만 올 시즌은 새로운 전술을 적용하면서 더 심해졌다. 라이트와 밴플리트가 라우리의 기복을 메워주고 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라우리의 꾸준한 경기력은 필수적이다.

토론토는 그동안 리그를 평정했던 팀들처럼 공격력과 수비력이 모두 탄탄하다. 이미 동부 컨퍼런스 팀 중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NBA는 기존 명문 구단과 신생 구단의 격차가 잘 좁혀지지 않는 리그로 정평이 나 있다. 1995년 창단된 NBA의 막내이자 캐나다의 유일한 NBA 구단인 토론토가 동부 컨퍼런스의 1위를 유지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올시즌 NBA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생겼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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