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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누가 누가 잘 지나’ 치열한 꼴찌경쟁 ‘탱킹레이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수경 기자] 17-18 NBA 정규시즌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하위권 팀들의 탱킹레이스는 선두경쟁만큼 치열하다. 탱킹(Tanking)이란 ‘완전히 망하다’라는 뜻으로 스포츠에선 ‘시즌 포기’를 의미한다. 대체로 리빌딩에 나선 팀이 드래프트에서 유리한 순위를 얻기 위해 고의로 패하여 탱킹을 한다. 현재 탱킹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팀은 멤피스, 피닉스, 댈러스, 새크라멘토, 애틀랜타, 올랜도, 시카고 등이다. 여기에 뉴욕닉스도 포르징기스의 시즌 아웃 이후 확실하게 탱킹에 합류한 듯하다. 어쨌든 이번 시즌 NBA의 탱킹레이스는 유난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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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8승 48패로 탱킹레이스 1위를 질주 중인 멤피스 그리즐리스. [사진=NBA]


탱킹이 유난히 뜨거운 이유

어느 때보다 탱킹레이스가 치열한 이유는 바로 2019년 드래프트 개정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리그 전체 최하위 팀은 25%의 1순위 당첨 확률을 가진다. 이후 두 번째 하위팀과 세 번째 하위팀은 각각 19.9%와 15.6%의 확률을 받는다. 하지만 개정 이후 최하위 세 팀은 모두 14%로 같은 당첨확률을 배정받는다.

또한 기존 규정에서 최하위 팀은 최소 4순위 지명권이 보장되었지만 개정 이후 5순위로 변경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세 번째 최하위 팀은 7순위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하위권 팀들의 이점이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개정안은 2019년 드래프트부터 적용된다. 따라서 기존 확률로 치러지는 2018년 드래프트를 위해 이번 시즌 하위권 팀들은 한 단계라도 순위를 더 끌어내리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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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는 지난 4년간 무제한 탱킹을 통해 올 시즌 팀 전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사진=NBA]


탱킹으로 재도약

탱킹을 통해 리빌딩에 성공한 가장 최근 사례로는 필라델피아를 뽑을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4시즌 동안 무제한 탱킹을 통해 드래프트 지명권을 수집했다. 2014년 드래프트 3순위로 조엘 엠비드, 2016년 1순위로 벤 시몬스를 영입했다. 또한 2017년에는 보스턴과 지명권 교환을 이끌어 내며 마켈 펄츠(2017년 1순위)를 확보했다. 같은 해 여름에는 FA로 J.J. 레딕까지 얻으며 리빌딩을 마쳤다.

올 시즌 펄츠가 개막 후 4경기 만에 어깨부상으로 이탈하며 주춤했지만, 엠비드-시몬스 콤비의 활약으로 필라델피아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7연승을 달리며 리빌딩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필라델피아는 동부 컨퍼런스 6위. 3위 클리블랜드와 승차는 단 2.5경기.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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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실버 NBA 커미셔너는 노골적으로 탱킹을 시도하는 팀들에 대해 강경하게 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진=NBA]


그래서 심각한 탱킹


팀을 재건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팬들과 NBA사무국은 무기력한 경기가 속출하는 탱킹을 반기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기는 매력이 떨어진다. 누구도 이미 승패가 예측 가능한 경기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하지 않을 것.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구단들이 노골적으로 탱킹을 한다는 사실. 이에 NBA 사무국은 칼을 뽑았다. 아담 실버 총재는 고의 탱킹 논란이 일고 있는 구단들의 경기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실제로 몇몇 구단은 징계를 받고 있다. 댈러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는 지난 2월 20일(이하 한국시간) 팟캐스트에 출연해 댈러스는 이번 시즌 지는 것이 계획이라고 밝혀 NBA사무국으로부터 60만 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또한 후반기 들어 시카고는 주전 로빈 로페즈와 저스틴 할러데이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 등 노골적으로 탱킹하는 모습을 보여 경고를 받았다.

탱킹. NBA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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