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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베키스탄 사상 첫 오픈 골프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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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 처음으로 공식 골프대회가 이달 말 개최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인이 만든 골프장에서 국내 골퍼들도 출전 가능한 첫 번째 오픈 골프대회가 열린다.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남동쪽 16km 지점에 위치한 타슈켄트레이크사이드골프클럽(파72 7034야드)에서 ‘제1회 우즈베키스탄오픈 골프대회’가 개최된다.

우즈베키스탄 체육부가 주최하고 지난해 10월 설립된 우즈베키스탄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프로, 아마추어가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오픈 대회다. 우즈베키스탄 주변 러시아, 카자흐스탄, 타타르잔 등 구 소련 국가들에서 프로 선수가 참가하고 한국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경기위원 3명이 현지로 가서 경기 진행을 돕는다.

오픈 대회에는 총 8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20명은 프로이며 60명은 아마추어로 구성한다. 경기는 샷건 방식이며 프로암 포맷으로 사전 이벤트로 열리고 다음부터는 프로 아마추어가 섞여서 경기가 치러진다. 우승자에게는 우즈벡의 전통을 새긴 세노라컵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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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즈베키스탄골프협회 명예회장 인증패를 받은 양찬국 프로.


이 대회는 JTBC골프에서 ‘노장불패’ 등 인기 레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해설도 한 양찬국 스카이72헤드프로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에 골프협회를 창설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성사됐다. 양 프로는 지난해 협회 창설을 주도한 데 이어 프로테스트까지 치러서 프로 3명을 배출했다.

우즈베키스탄골프협회 명예회장으로 대회를 주관하는 양찬국 프로는 처음 개최되는 공식 대회인 만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나라는 외환 관리법이 엄해서 골프대회에 상금을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앙아시아에서 처음 개최하는 제1회 공식 대회에 출전하는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경험일 겁니다.” 그의 말처럼 상금은 없지만 대회를 마치면 메인 스폰서가 후원한 양 100마리를 잡아 성대한 바비큐 파티를 열 계획이다. 또한 예전 실크로드였던 광활한 대 초원에 조성된 코스에서 라운드 하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다.

3월말은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가장 좋은 봄 시즌이다. 인구의 80%가 이슬람인 우즈베키스탄은 3월 21일부터 5일간 신년 연휴를 마친 뒤에 새 봄과 함께 이 대회를 시작하게 된다. 대회 기간에는 우즈베키스탄 방송국에서 촬영도 할 예정이다.

양 프로는 “미국에서 마스터스가 제일 좋은 봄날에 개최되어 골프 시즌을 알리듯이 우즈벡에서는 이 기간이 연중 가장 좋은 시즌”이라고 강조하면서 대회 개최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난 1937년 연해주에 살던 우리 동포들이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타슈겐트로 옮겨 정착했습니다. 선조들로부터 전승된 농사기술로 구 소련 연방 집단 농장 중에서 가장 탁월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타슈켄트에 유일한 골프장까지 만들었고 이제 첫번째 국제 대회를 열게 된 것입니다. 한민족에게 인연이 남다른 이곳에서 골프 대회가 열려 감격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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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겐트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은 드넓은 대평원에 한국인이 조성한 코스다.


로하트호수 주변에 앉혀진 타슈켄트 골프장은 한국인이 투자해 1998년 개장했다. 멀리는 설산이 보이고 옛날 실크로드였던 초원에 조성되어 넓은 평야가 특징으로 올해 개장 20년을 맞았다. 지난해 4월 전남 무안골프장에서 열린 KPGA투어 유진그룹올포유전남오픈에 초청 출전했던 우즈베키스탄 최초 프로 골프 선수 카나트벡 쿠르반알리에프(24)도 이곳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골프를 배웠다.

인구 3천만이 사는 우즈베키스탄은 KT, 대우, 삼성 등 국내 기업이 상당수 진출해 있고 한국인의 이미지도 좋다. 동포 약 18만 명과 교민이 약 2500명이 있다. 한국인의 경우 한 달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아비아투어(문의 02-6925-6921)에서 25일부터 4월1일까지 일주일간의 지역 관광을 겸한 대회 출전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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