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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누가 누가 잘할까’ 2018 새내기 설명서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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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현석, 이동경, 정택훈, 이동희, 윤지혁, 박성우(왼쪽부터)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사진=광주FC, 울산현대, 부천FC, 제주UTD, 전북현대, 포항스틸러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처음은 늘 설렌다. 낯선 경험 전에는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한다. 올 시즌 K리그에 첫발을 딛는 신인들의 마음이 딱 그럴 것이다. 지난 1일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전부터 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송범근, 조영욱, 강지훈 등 새 얼굴이 많이 보였다. 이 밖에도 괜찮은 자원들이 있다. 하지만 팬들이 전파를 잘 타지 않은 선수를 알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대학 무대에서 직접 관찰한 K리그 새내기 설명서. [K리그] ‘누가 누가 잘할까’ 2018 새내기 설명서 上에 이은 그 두 번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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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현석(13번)은 지난해 연세대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활약했다. [사진=정종훈]


■ 광주FC 두현석(169cm/65kg), 2선 공격수

광주가 두현석에게 등번호 9번을 내줬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두현석은 지난 시즌 연세대 주장으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1, 2학년 때는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고학년 때에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런 활약 덕에 지난 시즌 유니버시아드, U-22 대표팀에 다녀왔다.

일단 그는 참 다부지다. 170cm가 채 되지 않지만, 힘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 선수들 사이에서 ‘두게로’라고 불릴 정도로 체격이 두껍고 탄탄하다. 주 포지션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지난해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백까지 겸했다. 빠른 발과 다부진 플레이를 앞세워 광주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좁은 시야가 보완점으로 남아있다. 압박이 강한 프로 무대에서 얼마나 시야가 트일지가 키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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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이 홍익대 2년 생활을 정리하고 울산현대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다. [사진=정종훈]


■ 울산현대 이동경(175cm/68kg), 공격형 미드필더

울산이 자랑하는 ‘현대고(울산 U-18) 10번’ 출신이다. 이동경은 현대고 졸업 후 홍익대에서 2년간 실력을 갈고닦았다. 지난해 U리그 5권역에서 득점 랭킹 2위(12경기 10골)를 기록했다. 홍익대 공격의 중심으로 우뚝 선 것이다. 현대고 출신임에도 그동안 많이 어필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선수가 됐다.

그는 창의성에서 으뜸이다. 지루한 경기를 번뜩이는 패스로 흠칫 놀라게 해주는 데 일가견이 있다. 지난 시즌 득점 랭킹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직접 본인이 해결하는 능력도 괜찮은 편. 하지만 활동량과 수비력에 아직 물음표가 따른다. 울산 김도훈 감독도 이 점을 계속 주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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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훈은 고려대에서 중앙 수비수는 물론 최전방 공격수까지 소화했다. [사진=정종훈]


■ 부천FC 정택훈(188cm/76kg), 중앙 수비수+최전방 공격수

정택훈은 빛을 다소 늦게 본 케이스다. 고려대 동기인 김건희, 이상민, 장성재, 이은성, 임승겸 등은 일찍 ‘취업’에 성공했지만, 정택훈은 그렇지 못했다. 3학년부터 조금씩 피치를 밟더니 성장의 폭을 늘렸다. 지난해에는 고려대 주장을 맡으며 서동원 감독의 두둑한 신뢰를 받았다.

선수층이 얇은 부천에 정택훈은 소금 같은 존재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중앙 수비수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다. 고려대에서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자주는 아니지만 중앙 미드필더도 경험했다.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유연함을 갖췄기 때문에 다양한 포지션에서 제 몫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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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는 중원에서 자신의 임무를 묵묵하게 수행한다. [사진=정종훈]


■ 제주유나이티드 이동희(181cm/70kg), 중앙 미드필더

이동희는 한양대 정재권 감독이 아끼는 제자 중 한 명. 신입생 때부터 꾸준히 출장 기회를 부여받으며 3년 동안 한양대에서 잠재력을 깨웠다. 튀진 않지만 묵묵하게 중원에서 연결고리 임무를 수행했다. 한 경기가 아니라 시즌 전체를 돌아봤을 때 매력을 느낄 만한 선수다.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은 체력이다. 경기 종료 즈음에도 이곳저곳을 열심히 뛰어다닌다. 이동희의 히트맵을 출력하면 온 피치가 빨갛게 물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회를 따내기 위해선 체력 이외에 특출한 장점 하나가 더 필요해 보인다. 권순형, 이창민, 이찬동, 류승우가 지배한 제주의 중원을 비집고 들어가기엔 아직은 서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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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혁은 지난해 2월 춘계연맹전에서 숭실대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사진=정종훈].JPG


■ 전북현대 윤지혁(190cm/85kg), 중앙 수비수

윤지혁은 김민재 판박이다. 체격부터 공을 차는 폼, 수비 스타일까지 쏙 빼닮았다. 실제로 둘은 수원공고 선후배 사이로 발을 맞추기도 했다. 지난해 윤지혁은 숭실대에서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주전 자리를 꿰차며 춘계연맹전 우승을 이끌었다. 숭실대 이경수 감독이 “최우수선수상보다 더 큰상이 있으면 (윤)지혁이에게 주고 싶다”고 평할 정도였다.

장점도 김민재와 엇비슷하다. 큰 신장(190cm)에서 나오는 제종권과 힘이 좋다. 여기에 발밑도 나쁘지 않다. 김민재처럼 앞에서부터 상대를 누르는 것을 선호한다. 그는 바로 피치에 나서긴 쉽지 않을 것이다. 홍정호, 김민재, 이재성, 최보경을 단번에 넘기엔 아직 미숙하기 때문. 아직 어리기 때문에 충분한 경험치를 쌓은 뒤에 나서도 경쟁력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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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3번)이 뛰면 따라잡기는 힘들다. [사진=광운대 아르마스]


■ 포항스틸러스 박성우(179cm/72kg), 오른쪽 측면 수비수

박성우가 광운대 졸업 후 프로 무대를 두들긴다. 대전시티즌 박재우와 쌍둥이형제로, 포지션도 측면 수비수로 같다. 광운대에서 2년 전 왼쪽 측면 수비수 최재현(24 전남드래곤즈)이 돋보였다면, 지난해에는 박성우가 이끈 오른쪽 측면이 인상적이었다. 때에 따라선 한 단계 더 앞으로 전진해 측면 공격수로도 뛴 바 있다.

박성우가 출발하면 막을 수가 없었다. 다소 단조롭다는 평도 있지만, 박성우가 공 달고 뛰는 속도는 단연 최고다. 최근 희소성 있는 측면 수비수로 대학 무대에 이만한 선수는 없었다. 기술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한다면 권완규의 뒤를 든든하게 받칠 수 있을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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