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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 미켈슨, 25년간 50위 이내에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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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이 5일 PGA투어 43승을 달성했다. [사진=유러피언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48세의 베테랑 골퍼 필 미켈슨(미국)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하면서 세계 골프 랭킹도 34위에서 16계단 오른 18위까지 껑충 뛰었다.

5일 발표된 세계월드골프랭킹(OWGR)에 따르면 미켈슨은 지난 1월28일 기록했던 세계 49위가 지난 25년여 기간 중에 가장 저조했던 순위였다. 가정에 충실한 미켈슨은 10월부터 시작하는 시즌 초반에는 투어에 출전하지 않고, 이듬해 1월말부터 나온다. 그래서 연초에 순위가 떨어지곤 했다. 지난 2016년 1월19일에도 39위까지 내려갔으나 이후에 회복한 바 있다.

미켈슨은 2013년 디오픈에서 우승한 뒤로 4년7개월동안 우승이 없었다. 나이가 4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성적도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부진 때문인지 2년 전에 코치 부치 하먼, 지난해엔 오랜 캐디 짐 매케이와도 결별하면서 재건에 몸부림쳤으나 좀처럼 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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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말부터 현재까지 미켈슨의 순위. [자료=OWGR]


93년11월부터 랭킹 톱50
49위까지 내려갔던 미켈슨은 지난달초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 공동 2위를 하면서 순위가 30위권으로 올랐다. 멕시코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3승을 거두면서 20위권 이내로 점프했다.

미켈슨은 꾸준하게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꾸준한 선수다. 1991년1월 애리조나주립대학생이자 아마추어로 노던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투어 출전권을 얻었고, 이듬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프로 데뷔했다. 1993년 2월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큰 폭의 순위 상승을 이뤘고 그해 8월 더인터내셔널에서 2승을 했다.

일본에서 열린 카시오월드오픈에서 2위를 한 다음날인 11월28일에 미켈슨은 생애 처음으로 세계 랭킹 51위에서 47위로 상승했다. 그로부터 25년째 세계 골프랭킹 50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지난해 11월29일은 24년(1248주)째 톱 50위 이내에 머문 날이었다. 그로부터 14주가 지난 지금 랭킹 톱50 이내에 1262주째 머물러 있다.

미켈슨은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0경기 이상 출전했다. 2006년 한 해만 19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최근 4년과 1992, 1999, 2003년을 제외하고 매년 우승을 거둔 것이 오랫동안 상위권 순위를 유지한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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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미켈슨(노란색)은 8번 2위에 올랐고, 우즈(녹색)은 그때마다 1위였다.[자료=OWGR]


2등을 가장 오래 한 선수
미켈슨은 세계 랭킹 2위를 가장 오래 한 선수이기도 하다. 2001년 2월18일부터 2003년 1월5일까지, 2006년4월9일부터 9월3일까지, 2007년9월16일부터 이듬해 11월2일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2013년7월28일부터 8월18일까지 랭킹 2위였다. 선수 생활 중에 12년에 걸쳐 8번을 세계 2위에 올라 있었다. 그리고 8번 모두 1위는 타이거 우즈였다. 하지만 이렇게 뛰어난 선수가 아직까지 세계 랭킹 1위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는 건 아이러니컬 하다.

1986년 세계 랭킹 시스템을 시작한 이래 더스틴 존슨까지 무려 20명이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메이저 5승에 43승을 가진 전설적인 미켈슨이 아직 1등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그가 활동하던 프로 초창기는 그렉 노먼의 전성기와 겹치고, 중반기에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기간이 대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우즈가 부진하던 시기에는 어니 엘스, 루크 도널드, 로리 매킬로이 등의 선수들과 경합하면서 정작 1위는 차지하지 못했다.

세계 1위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지만 미켈슨은 후배들로부터 가장 존경을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정상에 올랐던 선수들은 맹렬하게 정상에 오르고 또 지키는데 에너지를 연소시켰을지 모르나 미켈슨은 ‘정상 정복자’들과는 조금 다른 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오히려 롱런하고 있는지 모른다.

멕시코챔피언십 연장전에서 패해 2위에 그친 저스틴 토마스(미국)의 랭킹은 존 람(스페인)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7위로 마치면서 선두를 지켰다. 이번 주에도 존슨이 세계 1위를 유지하면 56주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1위를 유지한 기간과 같게 된다. 현역 선수 중에는 로리 매킬로이가 95주, 타이거 우즈가 683주를 세계 1위에 있었다.

미켈슨은 이 모든 선수들이 데뷔할 때 정상권에 있었고, 그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지금까지도 우승을 해내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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