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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KBL] '박 대 박' 알 수 없는 MVP 전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배성문 기자] 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지난 4일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물리치고,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6년 연속 정규리그 제패. 청주 KB스타즈는 시즌 막판 엄청난 기세로 연승행진을 펼치며 역전우승을 노렸지만 2위에 만족해야했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모두 강력한 MVP(최우수 선수)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박혜진(28 우리은행)과 박지수(20 KB스타즈)가 그 주인공이다. 소속팀을 각각 정규리그 우승과 2위로 이끈 팀의 에이스들이다. 누가 받아도 이견이 없을 두 선수의 MVP 경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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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정규리그 6연패를 이끈 강력한 MVP 후보 박혜진. [사진=WKBL]


# 최다 MVP 2위 노리는 박혜진

박혜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WKBL 최고의 가드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6연패와 챔프전 5연패(통합 5연패)의 중심에 그가 있었고, 최근 4시즌 동안 3번(2013-2014, 2014-2015, 2016-2017 시즌)의 정규리그 MVP 수상이 이를 증명한다. 3번의 MVP 수상은 정은순(KBS N 해설위원), 변연하(은퇴) 등 레전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업다. 박혜진이 올 시즌 MVP를 받게 되면 4번째 수상으로 최다 MVP 수상 2위에 오른다(1위는 신한은행 코치 정선민-7회).

박혜진의 가치는 출전시간만 봐도 증명된다. 정규리그 전 경기(35경기)를 출장하며 평균 38분 16초를 뛰어 출전시간 1위에 올랐다. 그만큼 우리은행에서 필요로 하는 선수라는 의미다. 기록에서도 그의 진가는 드러난다. 평균 14.51점(8위), 3점슛 성공률 35.4%(4위), 자유투 성공률 90.3%(1위), 리바운드 5.17개(14위), 어시스트 5.09개(2위), 스틸 1.23개(14위) 등 다방면에서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MVP 선정에 손색없는 기록이다.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팀 성적 역시 박혜진에게 MVP 수상에 힘을 실어준다. 박혜진의 개인기록은 박지수에게 아주 미세한 차이로 밀린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농구는 팀 스포츠다. 개인기록도 크게 밀린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의 우승은 팀의 에이스인 박혜진의 네 번째 MVP 수상 확률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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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를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고 최연소 MVP에 도전하는 박지수. [사진=WKBL]

# 2년 만에 MVP까지... ‘최연소’ 박지수

박지수는 올 시즌 (4일 기준) 전 경기인 34경기에 나서며 평균 35분 49초(4위)를 소화하며 평균 14.59득점(8위), 13.18리바운드(2위), 3.35어시스트(7위), 1.47스틸(8위), 2.59블록슛(1위)으로 맹활약 중이다. 여기에 게임당 평균 0.88굿디펜스(3위)까지 공수 전방위에서 그 위력을 떨치고 있다. 모든 지표에서 10위 이내의 랭크될 정도로 데뷔 2년 만에 리그를 호령하는 ‘정상급’ 선수가 된 것이다. 외국선수의 전유물이던 ‘블록왕’도 떼 놓은 당상이다. 총 88개,평균 2.59개의 블록슛은 2,3위를 나란히 달리는 샨테 블랙(총 37개, 평균 1.16개)과 아이샤 서덜랜드(총 39개 평균1.15개)(이상 KDB생명)의 총 개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리바운드에서도 2위에 오르며 웬만한 외국선수를 능가하고 있다. 또, 지난 시즌 56%에 그쳤던 자유투 성공률을 74.5%(7위)까지 끌어올리며 점점 자신의 약점을 없애고 있다.

온전히 개인기록만 따진다면 박지수가 박혜진보다 ‘반 발짝’ 정도 앞서있다. 다만, 팀 성적에서는 다소 아쉽다. KB스타즈는 우리은행에 이어 정규리그 2위다. 물론 높은 순위지만 경쟁자인 박혜진의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는 점은 박지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지난 시즌 14승 21패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로 진출했던 팀을 단숨에 우리은행과 우승경쟁을 할 수 있는 팀으로 탈바꿈 한 KB스타즈의 중심에 박지수가 있음에는 이견이 없다. 또한,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박지수의 수상 가능성도 결코 낮지 않다.

만약 박지수가 MVP를 수상하게 된다면 WKBL 사상 최연소 수상이다. 종전 기록은 2001년 겨울리그에서 당시 삼성생명 소속이던 변연하의 만 21세다. 박지수는 한국 나이로 21살, 만으로 아직 20살이 채 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MVP 경쟁의 결과는 오는 8일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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