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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자메이카] 김신욱 머리 빛낸 이근호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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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의 멀티골 뒤에는 이근호의 헌신이 있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불안한 수비는 분명 불합격이었지만, 공격은 나름대로 합격점이었다. 그 배경에는 멀티골을 터트린 김신욱(30 전북현대)을 빛낸 이근호(33 강원FC)의 활약이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0일 저녁 8시(한국시간) 터키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김신욱이 전매특허인 헤더 슈팅으로 두 골이나 터트렸지만,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무승부에 그쳤다.

멀티골의 주인공 김신욱이 경기 후 가장 큰 박수를 받았지만, 이근호 역시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다. 김신욱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그는 경기 내내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활발한 활동량으로 자메이카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근호는 이날 선발 출전한 한국 선수 중 나이가 제일 많았지만, 가장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전 이근호는 왼쪽 미드필더 이창민과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비록 한국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지만, 이근호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그는 중앙에 위치하다 상대 수비수를 끌고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플레이를 통해 이창민, 손준호가 쇄도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했다. 전반 16분과 22분에는 측면에서 손준호와 김신욱을 향해 직접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하기도 했다.

전반전 이근호의 주 무대가 왼쪽 측면이었다면, 후반전은 오른쪽이었다. 마찬가지로 중앙 지역에 머무르기보다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는 움직임으로 측면의 이재성과 최철순의 공간을 확보하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공격 지역에서의 이근호의 폭넓은 움직임은 김신욱에게 여유를 줬다. 이근호에 시선이 쏠린 자메이카의 수비진이 김신욱에게 넓은 공간을 허용했고, 이는 곧 한국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9분 김신욱의 첫 번째 헤더 득점 장면에서도 이근호의 움직임이 빛났다. 이근호는 김신욱의 앞쪽에 위치하면서 자메이카의 수비수 한 명을 책임졌고, 그로 인해 몸싸움에 여유가 생긴 김신욱은 더 편하게 헤더 골을 득점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득점 역시 이근호의 숨은 움직임이 있었다. 정우영의 크로스 상황에서 자메이카 수비수는 페널티 박스 바깥에 서 있는 이근호의 움직임을 견제하다 뒤에서 달려오는 김신욱을 놓쳤다. 모든 득점 상황에서 이근호가 간접적으로 김신욱의 골을 도왔다.

이근호의 가장 큰 장점은 누가 파트너가 되든 그들의 결정력을 최대로 살려주는 희생적인 움직임이다. 손흥민과의 호흡은 지난 콜롬비아 전과 세르비아 전을 통해 합격점을 받았고, 김신욱과의 호흡은 2017 EAFF E-1 챔피언십을 통해 증명했다. '보이지 않는 헌신', 이근호가 5개월 뒤 러시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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