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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 24R] '수중전 무승부' 토트넘을 고전하게 한 에릭센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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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햄튼 전 에릭센의 부재는 토트넘을 어렵게 했다. [사진=토트넘]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토트넘에게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었다.

22일 새벽 1시(한국시각) 잉글랜드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토트넘이 사우스햄튼과 1-1로 비겼다. 토트넘이 사우스햄튼에 고전한 두 가지 이유는 수중전과 에릭센의 부재였다.

비 내리는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토트넘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사우스햄튼이 물기 가득한 그라운드 환경을 고려해 빠른 측면 크로스 플레이로 토트넘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과 달리, 토트넘은 그라운드 환경을 이용하지 못했다. 토트넘에게 어려움을 가져다준 건 폭우뿐만이 아니었다. 감기로 인한 에릭센의 결장, 토트넘이 극복하지 못한 또 하나의 악조건이었다.

다빈손 산체스의 자책골이 경기 초반부터 토트넘을 힘들게 했다. 전반 14분 라이언 버틀란드의 땅볼 크로스가 산체스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토트넘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비로 인해 볼의 속도가 평소보다 빠르다는 걸 산체스가 미처 계산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산체스의 자책골 이후에도 사우스햄튼이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 사우스햄튼은 속도감 있는 역습을 통해 꾸준히 토트넘을 위협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경기력에는 안정감이 부족했다. 플레이메이커 에릭센의 빈자리가 컸다. 토트넘의 장점인 유기적이고 창의적인 패스 플레이가 실종됐다. 사우스햄튼에 점유율도 밀렸고, 역습 전개 또한 원활하지 않았다. 고전하던 토트넘에 반전의 여지를 가져온 건 '해결사'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은 실점 3분 후에 얻은 코너킥에서 완벽한 움직임으로 헤더 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케인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99호 골이었다.

하지만 케인의 동점골에도 토트넘의 경기력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델레 알리, 무사 시소코 등 2선 자원들의 몸이 무거웠다.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던 손흥민 역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날카로운 패스를 뿌리며 경기를 조율하는 에릭센의 부재가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후반전 경기 양상도 전반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더 공격적인 위치로 올리면서 역전골을 노렸지만, 무딘 토트넘의 공격은 날카로워지지 않았다. 후반 19분 손흥민 대신 에릭 라멜라가 교체 투입됐지만, 역시 효과는 없었다. 후반 막판 케인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마저도 살리지 못하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결국, 토트넘은 사우스햄튼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얻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무승부로 리그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은 이어갔지만, 순위는 그대로 5위에 머물렀다. 사우스햄튼 역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순위(18위)를 유지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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