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그늘집에서] 필 미켈슨-타이거 우즈 40대 메이저 우승 가능할까?
이미지중앙

40대인 필 미켈슨과 타이거 우즈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메이저 대회는 마스터스로 예상된다.사진은 2005년 우승자인 우즈가 2006년 우승자인 미켈슨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는 장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올 여름 만 48세가 되는 필 미켈슨(미국)은 2013년 브리티시오픈 우승후 4년째 우승이 없다. 디 오픈 우승후 96개 대회를 치렀으나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세계랭킹도 어느덧 43위까지 내려갔다. 프로생활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다. 그래도 지난 시간 미켈슨이 맥없이 세월에 밀려 쇠락하지는 않았다.

2014년 PGA챔피언십에서 미켈슨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1타 차로 뒤져 준우승했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우승한 2015년 마스터스에선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2016년 브리티시오픈에선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토너먼트 사상 최고의 명승부를 펼치며 준우승했다. 미켈슨에겐 메이저 대회에서 이처럼 치열한 승부를 펼칠 힘이 남아 있다.

미켈슨은 PGA투어에서 42승을 거뒀지만 만년 2인자란 소리를 듣는다. ‘골프황제’ 우즈와 동시대를 산 불운(?) 때문이다. 그에겐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과제가 놓여 있다. 아직 정복하지 못한 메이저 타이틀은 US오픈 뿐이다. 성공한다면 골프역사상 6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경쟁자는 매킬로이다. 매킬로이도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6번째 커리어그랜드슬래머가 된다.

미켈슨을 2인자로 만들어 버린 우즈는 어떨까? 2008년 토리 파인스에서 망가진 왼쪽 무릎으로 US오픈에서 14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후 10년째 메이저 무관(無冠)이다. 그 사이 허리수술만 4번 받는 등 온 몸이 수술자국이다. 그래서인지 그가 필생의 목표로 삼고 있는 메이저 최다승(18승)은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우즈에게 메이저 대회는 우승이 아니라 출전 자체가 뉴스가 되는 이벤트였다. 우즈는 지난 달 만 42세가 됐다.

골프는 ‘영맨’들의 게임일까? 골프 보다 체력소모가 많은 테니스에선 지난해 전설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메이저 우승을 양분했다. 페더러가 작년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나달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각각 우승했다. 페더러가 37세, 나달이 32세인데 골프로 치면 40대 이상이다. 테니스에서 30대에 메이저 대회 우승은 골프에서 40대에 메이저 우승과 다르지 않다.

PGA투어는 올해 ‘20대 VS 30대’의 대결로 흘러가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와 저스틴 토마스(미국), 조던 스피스, 존 람(스페인)이 20대 기수라면 더스틴 존슨(미국)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헨릭 스텐손은 30대 대표선수들이다. 미켈슨과 우즈 입장에선 이들 모두가 강력한 경쟁자들이다. 특히 메이저 대회는 더하다. 미켈슨이나 우즈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다면 본인과 팬들이 느끼는 감동은 어느 때보다 클 것이다.

골프는 90년대 들어 파워가 정교함을 압도하는 양상이다. 이는 우즈의 등장과 무관치 않았다. 코스세팅도 그에 따라 거리를 늘렸고 어려워졌다. 갈수록 올드맨들의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골프 볼은 선수의 나이가 몇 살인 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40대 골퍼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 않다. 미켈슨이나 우즈의 경쟁력은 이제 장타력이 아니라 정확한 아이언샷과 영리한 쇼트게임이어야 한다. 코스 특성상 그들의 우승 가능성이 높은 메이저 대회는 그래서 ‘명인열전’ 마스터스가 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