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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영아의 차이나는 골프] (7) 쿤밍 하이커우 선양

  • 기사입력 2018-01-1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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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특히 골프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말연초를 바쁘게 지내다 보니 지면으로 인사드리는 게 늦었네요. 제목이 시사하듯 저는 11월부터 지금까지 쿤밍, 하이커우, 선양, 다시 하이커우, 그리고 중간중간 한국의 서울과 대구까지 많은 이동을 하며 바쁘게 지냈답니다. 개인적인 볼일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직업(중국 골프국가대표팀 코치), 즉 골프와 관계된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최근에 둘러본 쿤밍(윈난성), 하이커우(하이난성), 선양(랴오닝성) 세 중국도시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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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성 쿤밍에 위치한 시틱 지아리저 스포츠클럽의 중심 건물. 골프코스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말이 클럽이지 작은 도시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원습지

먼저, 윈난성의 성도인 쿤밍(昆明, 곤명)은 해발 1800m가 넘는 고지대로 유명하죠. 아열대 기후 지방의 고지대이다 보니, 각종 스포츠의 전지훈련 장소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12월에는 중국은 물론, 한국, 일본의 축구팀이 훈련을 왔습니다. 제가 속한 중국 국가대표골프팀도 여름에는 산둥성의 난산에서, 겨울에는 쿤밍에서 훈련을 합니다.

골프팀의 훈련장소는 시틱 지아리저(CITIC Jia Lize) 스포츠클럽입니다. 먼저 명칭을 보면 시틱은 중국의 유명한 금융회사입니다. 저도 급여를 시틱뱅크 계좌를 통해 받습니다. 이 시틱그룹이 쿤밍에 대규모 종합휴양관광단지를 세운 겁니다. 지아리제는 중국어로 ‘嘉麗澤(가려택)’라고 씁니다. 한자 뜻(아름다운 연못) 그대로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습지가 있죠. 이곳에 하루 최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광단지를 만들었죠. 호텔과 빌라, 일반인 거주지역 등 숙박시설에, 골프코스를 비롯해 축구장 8면, 병원, 영화관, 미술관, 경마장, 수영장, 피트니스클럽, 낚시장, 산책로, 경찰서, 우체국, 농장 등 이 안에 없는 게 없답니다. 하나의 도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신 이 스포츠클럽 밖으로 나가면 좀 썰렁합니다.

저희가 훈련하는 골프장은 36홀 규모의 지아리저 골프코스입니다. 한국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나름 좋은 코스인데, 생각보다 날씨가 춥고 고지대인 까닭에 거리가 더 나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전 제가 미 LPGA에서 뛸 때 멕시코의 모렐리아 대회에 나간 적인 있는데 평지보다 비거리가 7%정도 늘었습니다. 이곳 쿤밍도 비슷합니다.

지아리저GC 말고도 필 미켈슨이 디자인한 파3 코스가 별도로 있고, 500야드가 넘는 잔디연습장과 그린상태가 좋은 퍼팅연습장도 있습니다. 스포츠클럽이 운영하는 골프아카데미도 있는데 지도자나 선수들이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중국 국가대표팀은 이곳에서 훈련하고, 저도 2017년 1월에 이어 올해까지 두 번째로 쿤밍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일단 12월부터 1월까지는 대표팀 소집훈련이 없어졌습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선발 등의 일정 때문입니다. 코치인 저는 휴가 차 한국으로 와 쉬면 되는데, 마침 몇몇 중국선수가 하이커우에서 개인레슨을 해달라고 요청을 해와 12, 1월은 섬(하이난섬)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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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성 하이코우에 위치한 세계적인 골프장 미션힐스의 부속 연습장. 연습장 전장이 500야드가 넘는다.


미션힐스의 도시, 하이커우

하이난은 북쪽에는 성도인 하이커우가, 남쪽에는 산야라는 관광도시가 유명합니다. 관광이 주목적인 한국분들은 산야쪽 골프장을 많이 찾는데, 저는 하이커우에 있습니다. 하이커우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코스가 있죠. 바로 미션힐스입니다. 10개의 18홀 코스를 보유한 단일 골프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죠. 많은 유명한 대회가 열렸고,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등 세계적인 선수들도 많이 다녀갔습니다. 미션힐스의 코스는 대부분 그린피가 1,000위안인데, 가장 유명한 블랙스톤 코스는 2배가 넘습니다(약 2,200위안).

규모가 규모인 만큼 연습장 등 부대시설이 좋아, 골프 훈련을 하기가 좋습니다. 미션힐스 바로 옆에는 미션힐스가 운영하는 대형 아울렛(센터빌)이 있고, 여기에 한국식당이 2곳이나 있어 이것도 편리합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제가 가르치는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좋아져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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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체육대학에서 골프티칭에 관한 특강을 한 후 중국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추워도 골프관심은 높다

1월초 랴오닝성의 선양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은 나라 규모가 큰 탓인지 국가대표팀 지도자의 위상이 높습니다. 골프의 경우, 국적에 상관없이 대표팀 지도자 경력이 있으면 대부분 자신의 이름을 건 아카데미를 열어 운영하죠.

심양(선양)체육대학에 중국동포인 임정근 교수가 계시는데, 한국의 계명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한국통이십니다. 개인적으로는 2017년 3월부터 8월까지 자원봉사 통역으로 제가 도움을 받은 인연이 있습니다. 이 분의 초청으로 심양체대에서 골프 티칭에 관해 특강을 하러 4박5일 일정으로 선양을 방문한 겁니다.

중국골프의 고민은 사실 선수보다는 지도자에게 있습니다. 좋은 선수자원은 많고, 경제력 등 각종 지원과 여건도 좋은데 지도자들이 약해 성적이 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국 골프 관계자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선수들의 스윙을 보면 ‘기초가 참 약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바로 옆나라, 그것도 한류열풍이 거센 한국은 여자골프 세계 최강국이니, 골프티칭과 관련해 한국의 역할은 지금도 그렇고, 갈수록 중요해질 겁니다.

어쨌든 특강을 잘 마쳤고, 선양에 아카데미를 여는 것도 의논했는데 확실히 겨울철 선양은 너무 추웠습니다. 1년 내내 운영해야 할 아카데미를 여는 장소로는 조금 부족해보였습니다. 어쨌든 덕분에 좋은 특강도 하고, 중국 북쪽으로 여행도 다녀올 수 있어 좋았습니다.

중국의 세 도시에 대해 말씀드리다 보니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확실한 것은 중국골프가 힘차게 꿈틀거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한중관계가 좋아지면서 ‘골프한류’도 더 거세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당연히 한국골프에게는 큰 기회가 되겠죠.

아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소집훈련은 일정상 2월말이나 3월초가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중국어를 조금씩 배우고 있는데, 올해도 중국골프에 대한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국 여자 골프국가대표팀 헤드코치]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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