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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현의 축구화(靴/話)] (30) 2017년 축구화 브랜드별 결산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팀이 모두 확정된 2017년,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 축구열기는 뜨거웠다. 이와 함께 축구용품 브랜드들의 신제품 경쟁 역시 치열했다. 브랜드별로 올 한 해를 되돌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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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아이스 팩. 왼쪽부터 나이키 머큐리얼, 하이퍼베놈, 마지스타, 티엠포. [사진=나이키]


나이키 - 선수들의 압도적인 지지율 유지

올해 축구선수들 사이에서 나이키 축구화의 선호도는 압도적이었다. 유럽리그를 비롯해 국내 K리그 클래식에서도 50%에 가까운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나이키는 하이퍼베놈의 3세대 모델, ‘티엠포 레전드’의 7번째 모델, 그리고 에당 아자르(첼시)가 착용하는 ‘플라이니트 울트라’를 선보이며 축구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와중에 내년에는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왔다. 혁신의 대명사답게 높은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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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스카이스토커 팩. 왼쪽부터 프레데터, 네메시스, 엑스, 코파. [사진=아디다스]


아디다스 - 과거를 그리워하다

올해 부진을 거듭했던 대한민국 대표팀을 보면서 많은 국내 팬들은 과거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던 대표팀을 그리워했다. 아디다스 역시 잘 나가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웠는지 유독 리메이크 모델 출시가 많았던 한 해였다.

아디다스는 5월 ‘프레데터 매니아 리메이크’를 출시하더니, ‘프레데터 프리시즌 리메이크’, ‘프레데터 액셀러레이터 리메이크’를 차례로 출시했다. 결국 기존 모델인 ‘에이스’를 단종하고 ‘프레데터’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아디다스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프레데터’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애써 둘러댔지만, 판매가 부진했던 ‘에이스’를 대체하기 위한 방안임에 틀림없었다.

그렇다고 과거만 붙잡고 있던 것은 아니다. 7월 기존 ‘메시’ 시리즈를 대체하는 ‘네메시스’를 선보였다. 이 축구화는 밴디지(Bandage) 컨셉으로 갑피 전체가 발을 감싸는 밴드로 만들어 진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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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노 레뷸라. [사진=미즈노 홈페이지]


푸마 - 변화, 또 변화

푸마는 2017년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 브랜드다. 기존의 ‘에보스피드’, ‘에보파워’, ‘에보터치’등 ‘에보-‘시리즈를 모두 단종하고 ‘원(One)’과 ‘퓨쳐(future)’, 두 가지로 단순화했다.
7월 천연가죽과 니트소재를 결합한 ‘원’을 출시한 데 이어, 12월에는 갑피가 그물형태로 되어 끈을 착용자 개성에 맞게 장착할 수 있는 ‘퓨쳐’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내년에 있을 월드컵을 앞두고 일찌감치 변화를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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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 퓨처 넷핏 17.1. [사진=푸마풋볼]


미즈노 - 천연가죽 축구화의 완성

다른 브랜드들이 새로운 소재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동안 미즈노는 또 다시 천연가죽이 사용된 신제품을 선보였다. 7월 천연가죽에 제봉선을 없애고, 안쪽에 프레임을 삽입한 ‘레뷸라’를 선보였다. 이미 천연가죽으로 제작된 ‘모렐리아’ 시리즈와 ‘모나르시다’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천연가죽 축구화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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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란스 축구화 퓨론 3.0(왼쪽)과 비사로 2.0(오른쪽). [사진=뉴발란스]


뉴발란스 - 쉽지 않은 점유율 확보


축구용품 업계에 발을 들인지 3년차인 뉴발란스의 행보는 상당히 힘겨워 보인다. 지난달 뉴발란스 축구화 때문에 부상을 입었다며 펠라이니가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더욱 더 치명적인 점은 펠라이니를 비롯해 론칭 당시 모델로 나섰던 유명선수들 대부분이 다른 축구화로 갈아 신었다는 점이다. 2015년 론칭과 동시에 출시된 ‘퓨론(Furon)’과 ‘비사로(Visaro)’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명예회복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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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포르치 상루이스. [사진=데스포르치]


데스포르치 - 입소문의 힘

국내에 인조잔디 구장이 늘어나면서 이에 적합한 터프화, 즉 풋살화의 수요가 절정에 달한 한 해였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급부상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일본의 풋살화 전문 브랜드 ‘데스포르치(Desporte)’는 편안한 착용감을 인정받아 동호회 위주로 입소문을 타고 국내에 상륙했다. ‘입소문’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 효과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는 정말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않는 한 쉽지 않은 방법이다. 그 어려운 일을 ‘데스포르치’가 해내고 있는 것이다. 질 좋은 캥거루가죽을 사용한 풋살화로 착용감에 있어서 동호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17년은 유독 축구화 신제품 출시가 많은 한 해였다. 하지만 이는 전초전에 불과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초부터 각 브랜드들은 이 열기에 편승하고자 또 다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동시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팬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 글쓴이 이상현은 신발 아웃솔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 후, 현재 3D프린팅 맞춤인솔 전문회사인 ‘피츠인솔’에서 설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고 싶어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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