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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들에게 '유튜브 골퍼'가 아님을 보여주려는 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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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샘(왼쪽), 아들 찰리와 함께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타이거 우즈. [출처=타이거 우즈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올해 PGA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7살 때인 2000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현장에서 갤러리로 지켜본 뒤 골프선수가 되기로 결심한다.

24세가 된 토마스는 이번 주 바하마에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자신의 우상인 타이거 우즈와 같은 조로 경기한다. 토마스는 지난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CJ컵@나인브릿지에서 우승한 후 휴식을 취하다 한달 만에 이번 대회에 나왔다.

공교롭게도 토마스는 골퍼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던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올해 우승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10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까지 차지했다. 토마스가 어린 시절 꿈꿨던 대로 ‘전설’ 우즈의 발자취를 따라 걷게 된 것이다.

토마스가 우즈와 경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10개월 만에 공식 경기에 모습을 도러냈다. 우즈의 캐디 조 라카바는 “우즈는 좀 더 견고하게 볼을 친다. 작년 보다 더 강해졌고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우즈는 네 번째 허리수술후 6개월 동안 재활을 하느라 클럽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외신에 따르면 장타자인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미국)과 거리 경쟁을 할 정도로 허리 상태가 좋아졌다. 우즈는 지난 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골프장에서 라운드했다. 브래드 팩슨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조로, 우즈가 더스틴 존슨과 같은 조로 팀매치를 했다.

우즈와 존슨은 7500야드, 트럼프 대통령과 팩슨은 6500야드 전장에서 플레이했는데 승부는 무승부였다. 팩슨은 “우즈나 존슨이나 드라이버를 10번 쳤는데 절반은 우즈가, 나머지는 존슨이 더 나갔다”고 말했다.

토마스는 우즈가 전성기를 보낼 때 함께 경기한 세대가 아니다. 우즈 입장에선 현재 최고의 선수와 자신의 기량이 어느 정도 차이가 날지 궁금해 한다.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 자식들에게 자신이 유튜브 상에만 존재하는 골퍼가 아님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PGA투어 통산 79승(메이저 14승 포함)을 거둔 우즈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2013년 딸 샘은 7살, 아들 찰리는 4살이었다. 성장한 자식들이 아빠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이젠 유튜브 밖에 없다. 우즈가 현재 최고의 선수인 토마스를 라운드 파트너로 정한 이유다.

우즈의 캐디 조 라카바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우즈는 최고의 영건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우즈는 자식들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축구광인 아들을 위해 플로리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친선경기 때 ‘축구계의 전설’인 리오넬 메시를 만나 자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재단에서 경기를 주최하기에 오프닝 라운드 파트너를 고를 수 있는 우즈는 수개월 전 미리 토마스에게 동반 라운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의 자녀들은 바하마에 머물며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앞두고 연습라운드를 하는 아빠를 따라 다니며 응원했다.

한편 18명만 출전하는 이번 히어로 월드챌린지에는 우즈와 토마스 외에 더스틴 존슨과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 저스틴 로즈, 마쓰야마 히데키 등 톱랭커들이 대거출전한다. 4라운드로 치러지며 컷오프는 없다. 우승자에겐 10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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