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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아름의 아마야구 人덱스] (37) ‘사커보이에서 베이징 키즈로’ 장충고 박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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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고 내야수 박민석. [사진=정아름 기자]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이던 2008년. 호날두와 같은 걸출한 공격수를 꿈꿨던 '사커보이' 박민석(17)은 9전 전승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며 야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2년여의 축구부 생활을 접고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하게 된 것도 그 즈음이었다. 성동초, 덕수중을 거쳐 장충고로 진학한 박민석은 신입생 시절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믿음직한 리드오프로 성장했다.

#2017시즌 #80점 #타격성장

"올해 제 점수요? 음, 80점 정도요. 사실 제가 타격능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닌데 이번 시즌은 운이 좋았어요. 동계 때 타격 위주로 신경을 많이 썼고, 열심히 하긴 했지만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줄 몰랐죠."

올 시즌 박민석은 3할8푼5리(65타수 25안타 1홈런 17타점 13도루)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이는 장충고 전체 타자들을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지난해 성적(타율 0.282/39타수 11안타 3타점 5도루)과 비교해보면 박민석의 지난 겨울이 얼마나 뜨거웠을지 짐작할 수 있다. 단순히 운만으로 3할 후반대의 타율을 내기는 말처럼 쉽지 않으니 말이다.

박민석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유격수는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송구 능력을 갖춰야 한다. 박민석은 수비 범위와 어깨에 자신감을 보였다.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경험해봤지만 유격수로 출전할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충고 신성우 타격코치는 "(박민석은)타격도 좋지만 수비력도 좋고 주루센스도 상당한 수준이다. 특별히 빠지는 부분이 없다. 다만, 아직은 어리다보니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안정감을 키워야한다“고 평가했다. 신 코치가 밝힌 박민석의 이번 동계훈련 키포인트는 ‘체력과 힘 기르기’다. 여기에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정신적인 부분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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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오프로 경기에 나서는 박민석은 뛰어난 작전수행능력, 빠른 발, 주루 센스가 돋보이는 내야 자원이다. [사진=정아름 기자]


박민석의 롤 모델은 두산 베어스의 유격수 김재호(32)다. 가장 닮고 싶은 부분은 김재호의 안정적인 수비력이다. 박민석은 “항상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수비였다. 요즘 들어 수비에 조금 소홀해진 것 아닌가하고 스스로 반성을 했다. 동계 때는 조금 더 짜임새 있는 수비를 위해 신경 쓸 것”이라며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권 고교들의 시즌 마지막 대회인 추계리그. 장충고는 22일 서울고와의 준결승전에서 0-1로 아쉽게 패하며 올해를 갈무리했다. 팀의 패배도 아쉬웠지만 박민석은 이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 도중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아 교체 아웃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경기 직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뼈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즌은 끝났다. 이제 고교 마지막 동계 훈련이 박민석을 기다리고 있다. 박민석은 “올 겨울 정말 많이 먹고, 웨이트에 더욱 집중해 내년엔 파워 툴까지 보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내년 목표는 일단 팀 성적이 먼저다.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올해보다 더 잘했으면 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한국프로야구.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추앙 받고 있는데 반해 그 근간인 아마야구에 대한 관심은 냉랭하기만 합니다. 야구팬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마야구 선수들 및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아마야구 人덱스>가 전하고자 합니다. 독자들의 제보 역시 환영합니다. 아마야구 선수 및 지도자, 관계자들에 대한 소중한 제보를 이메일(sports@heraldcorp.com)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해 취재하겠습니다. 야구 팬 여러분의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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