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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권빈의 해축야화] ‘아디오스 레전드’ 이제는 떠나보내야 할 축구계의 전설 3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많은 축구팬들을 매료시켰던 축구계의 전설들이 그라운드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21세기 이후 축구계를 주름 잡은 스타였던 카카, 잔루이지 부폰, 안드레아 피를로의 이야기다.

언제까지나 그들이 활약하는 장면을 보고 싶은 팬들의 마음은 같지만, 평생 영원할 것 같던 그들도 세월의 무게 앞에서 끝내 유니폼을 벗을 확률이 높아졌다. 은퇴 후에도 꽃길만 걷길 바라며, 카카와 부폰, 피를로가 축구계에서 만들어온 역사를 재조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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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시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결심한 카카. [사진=올랜도시티SC 페이스북]


카카

빼어난 외모와 더불어 엄청난 실력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카카도 어느새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할 예정이다. 한때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받으며 정점에 섰던 카카는 현재 30대 중반의 나이(1982년생)가 됐다.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브라질 언론인 ‘글로브 에스포르테’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 경기 치르는 것이 고통”이라는 말을 전했고, 이후 몇몇 언론을 통해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아직 친정팀인 브라질 상파울루와 이탈리아의 AC밀란에서 황혼기를 보낼 가능성을 남겨놓긴 했지만, 카카의 선수생활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카카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매년 서로 발롱도르 수상을 두고 경쟁하기 직전인 2007년 마지막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선수다. 2009년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잇따른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03-04시즌부터 08-09시즌까지 뛴 AC밀란에서의 활약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06-07시즌에는 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자신은 발롱도르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후 14시즌부터는 미국의 올랜도시티에서 황혼기를 보내기 시작했다.

카카는 전성기가 짧았다. 하지만 AC밀란 시절 그는 발롱도르를 수상할 만큼 누구보다도 뛰어난 선수였다. 특히 카카의 전매특허인 ‘치달’은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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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선언한 2016/2017시즌에도 FIFA 올해의 골키퍼 상을 수상한 레전드 잔루이지 부폰. [사진=유벤투스 페이스북]


잔루이지 부폰

세계 최고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은퇴를 선언했다. 부폰은 이탈리아 매체인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나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며, 1~2년을 더 뛴다고 해서 많은 것을 이룰 것으로 생각하지 않다”며 사실상 은퇴를 결심했음을 밝혔다.

부폰은 17세였던 1995년 세리에A에서 데뷔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98-99시즌에는 세리에A ‘올해의 골키퍼 상’을 받으면서 곧바로 이탈리아 최고 골키퍼로 우뚝 섰다. 이후 그의 축구인생은 탄탄대로였다. 2003년에는 UEFA 클럽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에는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면서 야신상까지 수상했다. 그리고 1978년생으로 어느새 우리나이로 마흔 살이 된 부폰은 지난 24일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골키퍼 상’까지 수상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온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다. 또한 부폰은 A매치 171경기를 뛰며 이탈리아 선수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유일한 옥의 티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유벤투스 소속으로 3번이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한 번도 정상에 올라서지 못했다. 즉, 이번 시즌은 부폰이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있는 시즌이다. 행여나 부폰이 우승 트로피를 얻는다면 12월 대륙별 우승클럽이 모이는 클럽월드컵까지 뛸 가능성까지 생긴다. 부폰을 그라운드에서 더 보고 싶은 팬이라면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응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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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티에서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피를로가 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욕시티FC 페이스북]


안드레아 피를로

그라운드에서 항상 아름다운 패스를 뿌렸던 피를로도 은퇴를 선언했다. 피를로 역시 나이를 속이진 못했다. 이탈리아 언론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길을 양보할 때이다. 그리고 내 오른쪽 무릎에는 더 이상 연골이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피를로는 뉴욕시티와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은퇴할 예정이다.

피를로는 1994년 고향 팀인 브레시아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인터밀란과 레지나를 거친 후 2001년부터 11년까지 AC밀란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스쿠데토와 챔피언스리그를 각각 2회씩 차지했다. 카카 등과 함께 AC밀란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었다. 물론 피를로가 항상 꽃길만 걸어왔던 것은 아니다.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피를로는 이 포지션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이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권유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꾼 후 그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11-12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로 이적한 피를로는 이적 당시만 해도 엄청난 기대를 받지는 못했다. 30대로 접어든 그의 나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피를로는 세월의 압박도 이겨냈다. 유벤투스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피를로는 유벤투스의 4연속 스쿠데토 제패를 이끌었다.

국가대표 경력도 같은 시대를 보낸 부폰과 마찬가지로 화려하다. 2006년에는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우승의 주전 멤버였으며, 유로 2012 준우승도 이끌었다. 이제는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피를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희대의 패스마스터로서 기억될 것이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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