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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이슈] 프로농구 17-18시즌 10개 구단 ‘포인트가드 분석’

  • 2017-10-12 01:10|유병철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건우 기자] 농구의 계절이 왔다. 11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는 새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14일 개막). 농구는 센터놀음이라고 하지만, 포인트가드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2017-2018시즌, 각 구단 코트의 사령관은 누구인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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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말이 필요없는 한국의 대표 포인트가드 양동근. [사진=KBL]


# 울산 현대모비스 : 양동근

어느덧 모비스에서 11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양동근이다. 올해 한국 나이로 만 36세가 된 양동근은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전했기에 더욱 그렇다. 단적인 예로 데뷔 이후 줄곧 평균 득점 10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시즌은 9.76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양동근은 대한민국 대표가드, 성실함의 아이콘이다. 대표팀의 세대 교체 바람에 따라 충분한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기도 했다. 충분히 지난 시즌의 부진을 깨끗히 지워버릴 수 있다. 또 2년차 이종현과의 호흡은 모비스의 성공적인 시즌을 위해 필수적이다. 양동근은 현재 정규리그 통산 6,615득점, 824개의 스틸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385득점을 더하면 역대 11번째로 7,000득점을 돌파하고, 76개의 스틸을 성공하면 역대 3번째로 900스틸을 달성하게 된다.

# 부산 KT : 이재도

지난 시즌 ‘수비5걸’에 뽑힌 이재도는 kt의 주전가드 자리를 꿰찼다. 지난 시즌 11.61득점 6.09어시스트 1.28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부상 악재로 고전했던 kt에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2015-2016시즌에 비해 어시스트가 3.8개에서 6.1개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이재도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리온 윌리엄스와 김현민의 존재 때문이었다. 올 시즌에도 윌리엄스는 이재도와 계속해서 호흡을 맞춘다. 새롭게 합류한 언더사이즈 빅맨 웬델 맥키네스와의 호흡도 기대된다. 맥키네스가 동부에서 보여준 저돌적인 골밑플레이는 kt에서도 유효할 것이다. 사이즈는 작아도 골밑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맥키네스인 만큼 이재도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이재도는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2017 FIBA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과 마카오를 상대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 훈련 중 입은 허리 부상으로 인해 KT로 돌아와 재활에 매진했다. 군 입대를 앞둔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큰데, 그는 ‘마지막이란 생각은 없다. 그건 나중 문제라며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라고 말했다.

#전주 KCC : 전태풍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던 전태풍이 드디어 돌아온다. 2015-2016시즌 우승의 주역인 만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시 지난 시즌 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던 하승진의 복귀도 전태풍의 부활과 맞물려 있다. FA 최대어 이정현의 합류 역시 반가운 일이나, 이정현과 마찬가지로 전태풍의 볼 소유 시간이 길다는 우려도 있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당시 전태풍은 볼 소유를 줄이고, 슈팅과 이타적인 플레이에 주력한 바 있다. 또한 KCC에는 전태풍의 부담을 덜을 수 있는 리딩과 외곽슛을 겸비한 이현민도 있다. 전태풍의 부상 복귀 이후 활약 여부와 전태풍, 에밋, 그리고 이정현의 공존 여부가 KCC의 시즌 성패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천 전자랜드: 박찬희

박찬희는 지난 시즌 전자랜드의 주전가드로 활약하며 평균 7.48점, 4리바운드, 7.4어시스트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빅터와 강상재를 활용하는 2대2 플레이는 다른 팀들이 막기 힘들어 보였다. 그의 활약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2017 FIBA 아시아컵을 준비하며 대표팀의 걱정은 포인트가드였다. 김선형 이외에 이렇다한 1번 자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허재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박찬희는 김선형의 뒤를 받치는 식스맨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대회 평균 8.7분을 출전하여 5.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시간이 들쭉날쭉했음을 감안하면 이 정도 경기력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었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박찬희에게도 단점이 있다. 바로 슈팅이다.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이 17.7%에 그쳤다. 박찬희는 비시즌 슈팅 능력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정통 포인트가드로 평가받는 박찬희에게 슈팅이 장착된다면 리그에서 김선형과 함께 ‘가드 투탑’에 들 수 있다. 올 시즌은 특히 새로 영입한 1순위 스코어러 조쉬 셀비와의 호흡이 기대된다.

#고양 오리온: 김진유(?)

이승현과 장재석의 동반 군입대에 따라 강점이었던 두터운 포워드진은 사라졌다. SK에서 데려온 드웨릭 스펜서는 폭발력이 있는 스코어러다. 그렇기에 2번 역할이 더 적합하나, 1번 역할도 번갈아가며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에는 올 시즌 확실한 포인트가드가 없기 때문이다. 대안은 지난 시즌 막판 좋은 활약을 보여준 김진유와 조효현이다. 둘이 번갈아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오리온이 신인 드래프트 때 좋은 1번 자원을 뽑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즉 오리온 입장에서는 신인 드래프트가 올 시즌 포인트가드 문제 개선의 단초다. 허훈(연세대)을 뽑는다면 최상이다.

#창원 LG: 김시래

김시래는 2016~2017 막판 LG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미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결국 김시래는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는 1순위로 지명받은 신인 첫 해 챔피언 등극, LG로의 이적, 국가대표 선발, 부상과 재활 등 부침이 있었다. 이번 비시즌에도 부상을 당한 바 있다. 김시래가 안 다치고 건강하게 시즌을 치러야 LG가 선전할 수 있다. LG는 조성민, 김종규 등 각 포지션별로 국가대표를 보유하고 있다. 대권에도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기에 김시래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시래는 신장이 178cm로 작은 편이지만, 빠른 스피드가 강점이다. 경기 템포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다. 김시래의 군입대 이후 LG가 8위로 추락한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LG는 김시래의 강점인 스피드를 살려 얼리 오펜스와 압박 수비를 잘 활용해야 한다. 또한 새로 부임한 강혁 코치는 김시래에게 2대2 플레이에 관해 많은 조언을 할 수 있다. 벌써 프로 5번째 시즌을 앞둔 김시래의 각오는 남다르다.

#서울 SK: 김선형

김선형은 두말 할 것 없이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다. 김선형은 지난 시즌 51경기 15.1득점 6.0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특히 약점으로 평가받던 3점슛마저 37.5%의 성공률로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승부처에서 보여준 그의 득점 응집력은 무섭기까지 했다. 리그 최고의 슬래셔에서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변모한 것이다. 다시 SK에 돌아온 헤인즈와의 시너지 효과, 그리고 지난 시즌 좋은 호흡을 보여준 테리코 화이트와의 호흡 역시 기대된다. 김선형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은 대표팀에서 장신 가드의 가능성을 보여준 최준용이 변칙적으로 1번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김선형의 체력 안배를 위해 하프코트를 넘어올 때 볼 운반을 가끔 맡기도 했던 최준용이기 때문에 효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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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프로미의 두경민(좌)과 박병우(우). [사진=KBL]


#원주 DB프로미: 두경민 - 박병우

DB는 박지현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허웅은 군대로 떠났다. 이제 남은 가드는 두경민, 박병우, 최성모 등인데, 정통 1번이 아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박병우와 두경민이 앞선을 책임질 예정이나, 둘 중 누구가 1번을 맡을지는 미지수다. 경기를 거듭하며 답을 찾아야 할 상황이다. 현재 박병우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부상을 입어 시즌 초반 결장이 예상된다. 그러므로 두경민이 시즌 초반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두경민은 지난 시즌 정규경기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입은 왼발등 골절 부상 때문이다. 올해는 팀이 대대적으로 리빌딩에 들어감에 따라 그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김태홍과 서민수는 윤호영과 김주성을 대신하여 주전으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 시즌 주축으로 뛰었던 선수는 두경민밖에 없는 것이다.

#서울 삼성: 김태술

지난 시즌 삼성은 라틀리프의 포스트업을 통해 파생되는 공격이 주효했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은 그 빈도수를 줄이고 ‘빠른 트랜지션’을 통해 공격 농구를 하는 팀 컬러를 추구한다. 속공 전개에 능한 김태술과 리딩 능력을 겸비한 포워드 김동욱, 그리고 달릴 수 있는 빅맨 라틀리프 조합은 속공에 최적화되어 있다. 또한 김태술은 2대2 플레이에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삼성은 빠른 트랜지션과 픽앤롤까지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게 될 것이다. 주희정이 은퇴한 까닭에 이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는 김태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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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KGC의 김기윤(좌)과 박재한(우). [사진=KGC,KBL]


#안양 KGC: 김기윤-박재한

안양에는 타 구단에 비해 포인트가드가 풍년이다. 김기윤, 박재한, 그리고 이원대까지 모두 쏠쏠한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중 김기윤이 정통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윤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6분을 출전하여 4.57득점 4.0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은 39.53%였다. 그런데 박재한도 무시할 수 없다. 박재한은 압박 수비를 통해 상대 실책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얼리 오펜스를 가져가는 KGC의 팀컬러에 가장 알맞기 때문이다. 상대팀에 따라 유동적으로 김기윤-박재한이 시간을 배분하여 출전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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