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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원의 KBO 핫클립] 사직에서 1승 1패, 마산 2연전 결과는?
■ 준플레이오프 3차전 프리뷰

# 사직에서 1승 1패, 마산 2연전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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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4번타자'는 마산에서 기지개를 켤 수 있을까. [사진=롯데자이언츠 구단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거인과 공룡의 준플레이오프(이하 준PO) 무대가 사직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인 마산으로 옮겨진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간 3차전은 11일 오후 6시 30분부터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사직에서 1승씩 나눠가졌기 때문에 3차전이 시리즈 전체를 좌지우지하게 됐다. 이 경기를 잡는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의 8부 능선을 넘는 셈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두 팀은 이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한다. 두 팀은 나란히 주축 타자의 침묵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롯데는 ‘캡틴’ 이대호(35)의 타점 본능이 살아나길 고대하고 있다. 그는 이전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서 타율 .338 4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2경기에서 8타수 2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쳤다. 2경기 득점권에서 15타수 무안타에 그친 롯데 타선의 책임을 오롯이 이대호가 짊어질 수는 없으나 팀의 간판으로서 중요한 순간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게 맞다. 이대호는 올 시즌 마산에서 타율 .407 2홈런 OPS 1.145로 강했다.

NC 또한 4번타자 재비어 스크럭스(30)가 살아나야 한다. 그는 앞선 2경기서 8타수 1안타 2볼넷 3삼진을 기록했다. 3번타자 나성범이 10타석에서 4번 출루에 성공하며 득점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스크럭스는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가 유일하게 기록한 안타는 2차전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때려낸 2루타였다. 영양가가 없었다. 3~4차전이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반등의 여지는 있다.

추석 연휴가 길었던 탓에 앞선 포스트시즌 3경기가 모두 낮 경기로 펼쳐졌다. 준PO 3차전은 첫 야간 경기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것이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교차가 10도에 이를 정도로 크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이 한순간 움츠러들어 제 마음대로 플레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타자들의 반응 또한 미세하게나마 늦어질 수 있기에 투수들 입장에서는 몸 쪽 공을 자신 있게 던져 승부를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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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맨쉽. 3차전 승리의 중책을 맡는다. [사진=NC다이노스 페이스북]


3차전은 롯데 송승준(37)과 NC 제프 맨쉽(32)의 우완 선발 맞대결로 열린다. 송승준은 올 시즌 30경기서 130⅓이닝을 던지며 11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NC를 상대로는 2경기 모두 구원으로만 등판했다. 5이닝 동안 2실점하며 1홀드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냈다. 가장 마지막 등판이 4월 19일 사직 경기로 6개월 만에 NC를 만난다. 맨쉽은 21경기서 112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에 강했다.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33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3경기 모두 6이닝 이상, 2실점 이하 퀄리티 스타트로 잘 던졌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두 투수에게 강했던 타자는 이대호와 모창민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맨쉽과의 대결에서 타율 .500(8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우위를 보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마산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대형 사고를 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NC 모창민은 송승준과 맞붙어 타율 .667(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타석 표본이 적지만 모창민은 이번 시리즈 2경기에서 4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최상이다.

양 팀은 올 시즌 마산에서 4승 4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NC가 안방에서 2연승을 거두고 시리즈를 해피엔딩으로 끝마칠지, 아니면 롯데가 적지에서 승전보를 전할지 잠실행 티켓을 향한 두 팀의 전쟁은 지속된다.

■ WEEKLY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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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서 쐐기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모창민의 시원한 세리머니. [사진=NC다이노스 페이스북]


# BEST - 모창민(NC 다이노스)


모창민은 롯데와의 준PO 1차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나서 연장 11회말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NC가 5-2로 앞선 상황에서 나온 쐐기포였다. 모창민은 이 경기에서 6타수 3안타 4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나성범-스크럭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고전했지만 예상치 못한 모창민의 만루포가 NC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2차전에서 2번 타순에 배치된 모창민은 비록 1안타에 그쳤지만 1회와 5회 펜스 바로 앞까지 뻗은 외야타구를 날려 롯데 배터리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모창민은 준PO 두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4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단기전에서 한방을 갖춘 타자는 경계대상 1호다. 시리즈 첫 2경기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로 존재감을 드러낸 모창민의 활약이 김경문 감독을 웃게 만들고 있다.

# WORST - 롯데 타선

롯데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손아섭, 이대호, 강민호를 앞세운 중심타선과 전준우, 번즈, 김문호 등 상?하위 타선이 조화를 이루며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준PO 1,2차전에서 3득점에 그쳤다. 특히 2경기 득점권에서 15타수 무안타로 모두가 침묵했다. 4번타자 이대호는 1차전에서 5타수 2안타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지만 타점과는 무관했다. 설상가상 2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이대호의 바로 앞 타순에 배치된 손아섭이 2경기 7타수 3안타에 출루율 0.556를 기록하고도 단 한 번도 홈을 밟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비해 롯데의 투수력은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선발 린드블럼-레일리 외국인 듀오가 제 역할을 했고,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견고했다. 아직 터지지 않은 타선의 뇌관이 마산에서 터지는 게 롯데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나리오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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