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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원의 KBO 핫클립] ‘진정한 1인자 가린다!’ KBO 가을야구 돌입

■ 주간 KBO 이슈!

# ‘진정한 1인자 가린다!’ KBO 가을야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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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 과연 8년 만에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아올릴 수 있을까. [사진=KIA타이거즈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시즌 최종일까지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졌던 2017 KBO리그가 5일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4위 NC 다이노스와 5위 SK 와이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3전2승제)을 시작으로, 8일부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3위 롯데 자이언츠 간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16일부터는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2위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5전3승제), 그리고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 4승제)는 24일부터 플레이오프 승자가 정규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와 우승을 두고 다툰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8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 역대급 후반기 질주를 보여준 두산, 5년 만에 가을야구에 합류한 롯데가 준플레이오프 이후부터 각축전을 벌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KIA는 4월 12일 순위표 꼭대기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후반기 투타 불균형으로 고전하며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두산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결국 정규시즌 최종일에 자력으로 승리를 따내 우승을 확정했다.

KIA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타율 3할(.302)을 넘겼다. ‘100억 원의 사나이’ 최형우가 타율 .342 26홈런 120타점 OPS 1.026으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했고,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선빈(.370)과 안치홍(.316)은 나란히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이외에도 이명기, 김민식, 로저 버나디나 등이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으로 팀 우승에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산의 후반기 질주는 시즌 막판 리그 판도를 뒤흔들 만큼 놀라웠다. 전반기를 5위(42승1무39패)로 마친 두산은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 연속 월간 승률 1위를 차지했다. 7월에는 14승1무5패, 8월에는 19승1무7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후반기 대도약의 배경에는 투타의 강력한 조화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김강률이 후반기 5승 무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로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오재일이 후반기 타율 0.337 16홈런 5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낙동강 라이벌 NC를 제치고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롯데의 행보 또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전반기를 7위로 마감한 롯데는 8월 들어 19승8패로 구단 월간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9월에도 13승6패를 기록해 기어코 가을야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무엇보다 예년에 비해 투수진이 안정됐고 타선 또한 승부처에서 힘을 발휘했다. 점수가 필요한 순간에 보란 듯이 득점에 성공했다. 투타 조화로 롯데는 쉽게 패하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고, 시즌 전체 승수의 절반에 가까운 36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 누가 최종 승리자가 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각 팀의 전력이 탄탄하고 또 비슷하다. 포스트시즌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매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한 순간의 방심과 실수가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정규시즌에서의 맞대결 전적이 승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포스트시즌의 끝에 웃을 팀은 어디일까? 올해의 진정한 1인자를 가리는 시즌 제2막이 시작된다.

■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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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올 시즌 135경기서 타율 .280(472타수 132안타) 24홈런 87타점으로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언론자료실]


# BEST -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국민타자’ 이승엽(41)이 23년간 프로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엽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이승엽의 전성기 시절 타순에 그를 배치했고, 이승엽은 보란 듯이 기대에 부응했다. 첫 타석부터 비거리 115m짜리 아치(2점)를 그리더니 두 번째 타석에서도 홈런(1점)을 때려냈다. 개인 통산 28번째 연타석 홈런이자 KBO 통산 467호 아치였다. 이후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은퇴경기를 마쳤다.

이승엽은 KBO리그 190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302(7,132타수 2156안타)를 기록했다. 467홈런에 1,498타점 4,077루타 1,355득점 2루타 464개 등이 모두 통산 최다 기록이다. 지바롯데와 요미우리, 오릭스까지 일본 생활 8년을 제외하고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이승엽은 일본 시절 159홈런 439타점을 쌓았다. 프로 무대에서만 626개의 홈런을 때려낸 그는 국가대표로도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대회에서 중요할 때 한방을 터뜨렸다. 그의 등번호 36번은 22번(이만수), 10번(양준혁)에 이어 삼성 구단 세 번째로 영구 결번된다. 이승엽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뛸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영예롭게 떠났다.

# WORST - 넥센 히어로즈

넥센이 2012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순위는 7위(69승2무73패). 8월까지는 5강 진입이 유력해보였지만 9월 들어 투타 엇박자에 역전패를 당하는 경기가 많아져 순위가 내려갔다. 결국 5할 승률 아래로 시즌을 마감했다. 운영팀장을 거쳐 염경엽 SK 단장 후임으로 넥센 사령탑에 오른 장정석 감독은 시즌 내내 팬들의 원성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그는 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결과가 보여주는 것처럼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 시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래도 수확은 있다. 신인왕 수상이 유력한 이정후(19)는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 출장 기록을 수립함은 물론, 타율 .325(547타수 178안타) 2홈런 47타점 11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리고 2년차 최원태(20)도 올 시즌 25경기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해 선발진의 기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였다. “오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해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장정석 감독의 다짐이 차기 시즌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 NEXT HOT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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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한 최정은 홈런(46개)과 장타율(0.684) 타이틀을 석권했다. SK는 단기전에서 그의 한 방이 꼭 필요하다. [사진=SK와이번스 구단 홈페이지]


# NC 다이노스 VS SK 와이번스 (와일드카드 결정전): 10월 5일 오후 2시 / 마산야구장

NC(79승3무62패)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한화와 연장 승부 끝에 8-8로 비기며 같은 날 LG 트윈스를 4-2로 꺾은 롯데(80승2무62패)에 3위 자리를 내줬다. 이로써 NC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위한 단계를 거치게 됐다.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는 NC는 1~2차전에서 2연패만 하지 않으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SK는 2경기 모두 이겨야만 한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NC가 SK에 9승7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마산에서 치러진 8경기에서도 6승2패로 NC가 앞섰다. 1차전 선발투수로는 NC 에릭 해커, SK 메릴 켈리가 유력하다. 올해 해커는 SK전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77, 켈리는 NC전 1경기 6이닝 3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NC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맞지만 후반기에 워낙 부진했다. NC의 9월 팀 평균자책점은 6.27로 리그 9위다. NC가 자랑한 막강 불펜진은 9월 이후 평균자책점 6.35(전체 8위)로 무너졌다. 김진성(7.80)-원종현(5.40)-임창민(9.00)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이 모두 부진했던 탓이다. SK는 팀 홈런 234개로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종전 삼성(2003년 213개)의 수치를 훨씬 웃돌 정도로 한 방이 강력했다. SK의 화력이 단기전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지가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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