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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현의 축구화(靴/話)] (22) 축구화리뷰 - 지퍼 달린 축구화, 언더아머 스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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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아머 스포트라이트 축구화. [사진=언더아머]


올 여름, 미국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언더아머(Under Armour)’는 유럽축구 2017-18시즌을 겨냥해 축구화 ‘스포트라이트(Spotlight)’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였다.

한때 나이키에 이어 미국 스포츠용품 판매 2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언더아머’는 국내에서도 농구화와 스포츠 의류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축구화도 꾸준히 출시하며, 나이키와 아디다스, 푸마 등이 주름잡고 있는 축구용품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언더아머 스포트라이트’는 갑피에 컨트롤을 위해 무늬가 들어간 인조가죽을 사용했고, 아웃솔에는 가볍고 탄성이 뛰어난 카본플레이트가 적용되었다.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발등에 달린 지퍼이다. 기존 축구화에서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끈을 안쪽으로 감춰 경기 중 방해요소를 제거하고 공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또한 이 발등 부분을 확실히 감싸줘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돋보인다. 가장 안쪽에는 신축성이 있는 네오프렌 소재를 사용했고, 그 위에 신발끈으로 한 번 더 감쌌으며, 가장 바깥부분은 지퍼로 발을 전체적으로 감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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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아머 스포트라이트의 아랫 면. [사진=언더아머]


이미 다른 브랜드에서도 갑피와 설포(Tongue)를 일체형으로 제작하는 여러가지 방안을 제시해왔다. ‘아디다스 네메시스’는 밴드소재를 적용해 끈이 없이도 발에 안정감을 줬고, 나이키 제품들은 니트소재에 끈으로 매어 갑피와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착용감을 선보였다. 언더아머 역시 ‘지퍼’라는 그들만의 방식을 활용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출시되기 전, 해외에서 공개된 사진에는 갑피 안쪽에 신발끈 대신 ‘보아 테크놀러지(BOA Technology)’가 적용된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 기술은 보통 등산화, 싸이클화 등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착용자가 신발에 붙어 있는 다이얼을 돌리면 와이어가 갑피를 조여주는 방식이다. 끈을 묶을 필요가 없고 격렬한 움직임에도 와이어가 풀리지 않아 다양한 스포츠 신발에 적용되어왔다.

하지만 이 기술이 축구화에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그 이유는 다이얼의 두께 때문이다. 다소 두께감이 있는 다이얼은 튀어 나와 있기 때문에 볼에 닿으면 컨트롤에 문제가 생기고 또한 경기 도중 상대방과의 접촉 시 부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언더아머 역시 이를 사전에 감지했는지 출시 제품에는 이 기술을 쏙 빼고 기존과 같이 끈으로 묶는 방식으로 대체했다. 다른 브랜드들이 ‘니트’라는 소재의 대세를 따라갈 때 언더아머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으려는 시도와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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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전 ‘보아 테크놀러지(BOA Technology)’가 적용되었던 제품. [사진=footyheadlines]


내부와는 달리 외관 디자인은 상당히 심플하다. 이 역시 언더아머만의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함일까? 화려한 컬러와 패턴으로 축구팬들의 눈길을 끄는 요즘 축구화 트렌드와는 달리 언더아머는 단순 패턴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 축구화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올랭피크 리옹으로 이적한 멤피스 뎀파이가 착용한다. 국내에선 이 축구화를 착용한 선수를 찾아보긴 힘들다. 대신 FC서울의 박주영이 언더아머의 ‘클러치핏 포스’를 착용한다.

* 글쓴이 이상현은 신발 아웃솔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 후, 현재 3D프린팅 맞춤인솔 전문회사인 ‘피츠인솔’에서 설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고 싶어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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