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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현의 축구화(靴/話)] (20) 전설의 귀환 ③ - 아디다스 프레데터 프리시즌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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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프레데터 프리시즌 2017. [사진=아디다스]


지난 9월 8일 아디다스는 2000년에 출시됐던 축구화 ‘아디다스 프레데터 프리시즌(Adidas Predator Precision)’을 리메이크해 한정판으로 출시하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17년 전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동시에 개최된 ‘유로 2000’ 대회를 앞두고 출시된 이 축구화는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지네딘 지단, 데이비드 베컴, 클루이베르트, 트레제게 등이 착용해 큰 인기를 끌었다. 프레데터 시리즈에서는 처음으로 스터드를 교체할 수 있게 설계되었고, 고무돌기는 더 얇게 만들어 갑피 곳곳에 배치했다.

특히 역대 프레데터 시리즈 중 가장 잘 디자인된 삼선로고가 적용되었다. 아디다스 신발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상징인데 자칫 잘못 적용되면 투박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제품에 적용된 흰색의 삼선 로고는 발등을 타고 뒷꿈치까지 유려하게 이어져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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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종류의 아디다스 프레데터 프리시즌 2017. 좌측부터 트레이닝화, 풋살화, 축구화. [사진=아디다스]


2000년에 출시된 오리지널 버전과 비교하면 2017년 제품은 거의 유사하게 리메이크된 것을 알 수 있다. 프레데터 시리즈 특유의 고무 돌기와 흰색의 삼선로고, 강렬한 빨강의 설포(Tongue). 하지만 아웃솔에서는 차이점이 있다. 오리지널 버전에는 프레데터 시리즈 최초로 교체가 가능한 스터드가 적용되었던 반면, 리메이크 제품에는 다소 단순하게 디자인된 ‘아디다스 에이스(Ace)’에 사용되는 아웃솔이 적용되었다. 공교롭게도 새롭게 적요된 아웃솔은 발 뒷꿈치를 감싸는 외장형 힐카운터(External Heel Counter)가 삼선 라인과 맞아 떨어져 조화를 이룬다.

축구화에 자수로 이니셜을 새기는 유행이 생긴 것도 이때부터이다. 데이비드 베컴의 축구화 발등(설포)부분에 그의 아들 이름인 ‘Brooklyn’이 선명하게 새겨진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많은 국내 팬들도 따라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축구화 판매 사이트에서 이 자수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집에서 직접 자수를 따라하는 팬들도 꽤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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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베컴의 아들이름인 'Brooklyn'이 새겨진 축구화.


가장 인기를 얻었던 컬러는 아무래도 프레데터의 상징 컬러인 ‘검빨’(검정과 빨강의 조합)이다. 그리고 2001년 데이비드 베컴이 착용한 흰색과 실버, 레드가 결합된 컬러도 상당히 매력있는 조합이었다. 하지만 아디다스가 ‘프레데터 프리시즌’의 블루컬러만 재현해 출시한 점은 다소 아쉽다.

지난 9월 8일 한정판으로 국내에도 출시된 이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품귀현상을 만들어냈고, 축구화로는 이례적으로 아디다스에서도 추첨방식으로 판매하며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제품임을 입증했다. 현재 매장이나 축구용품사이트에서 구매하기는 어려운 상태이며, 중고판매사이트에 많은 ‘프리미엄’이 붙은 채로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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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터 시리즈의 상징 컬러인 검정, 빨강, 흰색.


이 프레데터 시리즈를 그리워하는 건 팬들보다 오히려 아디다스인 듯보인다. 2014년 프레데터 시리즈를 단종시킨 아디다스는 그해 이 시리즈 중 세 가지 제품을 리메이크해 출시했고, 이어 올해에도 2종의 리메이크 버젼을 출시했다. 또한 현재 포그바(맨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등이 착용하는 아디다스 축구화 ‘에이스(Ace)’를 내년부터는 ‘프레데터(Predator)’라는 이름으로 변경해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출시되는 ‘아디다스 에이스’는 니트가 주소재이기 때문에 ‘프레데터’ 특유의 고무돌기와 천연가죽의 조합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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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베컴이 착용한 화이트와 실버 컬러의 프레데터 프리시즌.


* 글쓴이 이상현은 신발 아웃솔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 후, 현재 3D프린팅 맞춤인솔 전문회사인 ‘피츠인솔’에서 설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고 싶어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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