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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원의 KBO 핫클립] 8월 이후 '+14승' 롯데, 투타 완전체로 거듭났다
■ 주간 KBO 이슈!

# 8월 이후 ‘+14승’ 롯데, 투타 완전체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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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시즌 4번째로 홈경기 매진을 기록한 롯데. 부산 갈매기의 힘찬 날개짓에 팬들 또한 매료됐다. 이들은 지난 5년간 희망했던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염원하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페이스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바로 이 맛 아잉교!’ 롯데 자이언츠가 5년 만에 가을잔치에 초대받 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8월 이후 30경기에서 22승 8패 승률 0.733을 기록한 롯데는 누가 뭐라 해도 이 기간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다. 득점(182), 홈런(40), 도루(26) 1위, OPS(0.828) 공동 2위, 타율(.299) 4위 등에서 나타난 공격 지표가 돋보였다.

지난주에도 롯데는 빛났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 나란히 5승 1패를 거둔 롯데는 주간 팀 평균자책점 1위(2.89), 팀 타율 3위(.317), 홈런 공동 3위(7개), 실책 0개를 기록하며 투타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특히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시즌 상대전적을 9승 7패 우위로 마감했다. NC전 우세는 2013년(8승 2무 6패) 이후 처음. 1승만 추가하면 2011년 이후 6년 만에 70승 고지에 오른다(5일 현재 69승 2무 56패).

전반기를 마감할 때만 해도 롯데의 순위는 7위였다. 영건 박세웅(21)의 약진이 돋보였으나 그게 다였다. 하지만 후반기에 돌입하자 이상하리만치 투타조화가 만족스럽게 이뤄졌다. 4년 150억 원에 데려온 간판타자 이대호(35)의 공이 컸다. 그는 8월 한 달 동안 타율 .324(105타수 34안타) 10홈런 26타점 OPS 1.031의 특급 활약을 했다. 손아섭(8월 타율 .368), 최준석(.347), 번즈(.319) 등과 함께 타선의 시너지를 냈다.

덩달아 투수진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박세웅(12승)과 브룩스 레일리(10승)가 이미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은 가운데, 송승준(9승), 그리고 김원중(7승)까지도 10승 고지를 밟을 기회가 주어졌다. 롯데에서 선발투수 3명이 나란히 10승을 올린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유먼(12승), 옥스프링, 장원준(이상 10승)이 기록을 합작했다. 올해 롯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61로 지난해 5.77보다 1.16이나 낮아졌다.

현재 롯데는 5위 넥센 히어로즈에 3.5경기차로 앞서 있어 가을야구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상승세를 꺾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물 들어올 때 노저으라’고 가능한 순위를 올리고 싶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도 최소 4승 이상을 목표로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SK 와이번스(6위), 삼성 라이온즈(9위), kt 위즈(10위)를 차례로 상대한다. 상대전적에서 각각 6승 6패, 6승 1무 7패, 10승 6패로 열세지만, 지금은 그 어떤 상대도 상승세의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

사직에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기 시작했다. ‘거인의 진격’이 시즌 종료 시점까지 지속될까? 케케묵은 롯데 팬들의 체증이 씻겨 내려가고 있다. 이번 주 롯데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자.


■ WEEKLY BEST & WORST

# BEST - 권희동(NC 다이노스)

지난주 가장 돋보였던 타자는 권희동이다. 8월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6경기에서 타율 .636(22타수 14안타) 3홈런 5득점 10타점 출루율 0.652 장타율 1.136을 기록했다. 비록 NC는 승률 반타작(3승 3패)에 그쳤지만, 지난 주 부진했던 2위 두산을 2경기차로 추격하는 데는 권희동의 힘이 컸다. 2013년 NC에 입단한 첫 해 15홈런을 때려냈던 권희동은 올 시즌 이미 18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 가고 있다. 홈런뿐 아니라 안타(117), 타점(78), 득점(63), 타율(.287) 등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다. 그의 활약 덕에 NC는 조용한 강자의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포스트시즌에서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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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도 안 되는데 당신까지..'. 평소 답답함을 잘 드러내지 않는 민병헌이 심판 판정에 단단히 뿔났다. [영상캡처=스카이스포츠 방송화면]


# WORST - 민병헌(두산 베어스)

29일 이전까지만 해도 두산은 선두 KIA에 단 1.5경기차로 따라 붙어 맞대결 결과에 따라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KIA와의 2연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주축 타자인 민병헌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 주 치른 6경기에서 타율 .208(24타수 5안타) 1득점 3타점 6삼진, OPS는 0.490에 그쳤다. 8월 31일 KIA와의 경기에선 3-9로 뒤진 7회 심판의 볼 스트라이크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타격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예민함이 겉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어찌됐든 두산은 민병헌을 비롯한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와야 2위 자리를 사수할 수 있다.

■ NEXT HOT MATCH

# 넥센 히어로즈 VS LG 트윈스 (팀 간 15, 16차전): 9월 7~8일 오후 6시 30분 / 고척스카이돔

LG는 5위 넥센을 끌어내리지 못하면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다. 넥센과 격차를 한꺼번에 줄일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더 줄어든다. 8월 한 달 승률 최하위(7승 16패 0.304)를 기록한 LG는 넥센에 3경기 차로 뒤지고 있기 때문에 이 두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위안으로 삼을 만한 점은 올 시즌 넥센과 상대전적에서 9승 5패로 앞서있다는 것이다. 로테이션상 넥센과의 2연전에 허프-류제국이 차례로 등판해 브리검-하영민을 내세우는 넥센에 마운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유리하다. 허프는 이달 1일 잠실 넥센 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따낸 좋은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지난 주말 KIA와의 경기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9회 대역전극(1:7→8:7)을 펼친 넥센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혈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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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7승 10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 중인 구창모. 팀 내 4번째로 많은 102.1이닝을 소화하며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페이스북]


# NC 다이노스 VS SK 와이번스(팀 간 15, 16차전): 9월 7~8일 오후 6시 30분 / 마산야구장

두 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펼쳐진다. 전반기를 3위로 마쳤던 SK는 후반기 들어 고전하며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다. 5위 넥센과 1.5경기차인 만큼 1~2경기 결과로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지만 매 경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시즌 초부터 대두됐던 불펜진의 붕괴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달갑지 않다. SK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95로 리그 최하위다. 큰 점수 차로 이길 수 있는 경기여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승부처에 약한 SK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7승 7패로 우위를 점하지 못한 NC는 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하지만 2위 두산과의 승차가 2경기인 만큼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 당연하다. 로테이션 상 홈팀 NC는 이재학-구창모, 원정팀 SK는 윤희상-박종훈이 차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구창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지난 주 kt전 구원, LG전 선발로 나서 도합 6⅓이닝 무실점으로 주간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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