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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권빈의 해축야화] 팀 분위기를 와해하는 여름 이적시장 난봉꾼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8월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2017 여름 이적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많은 연쇄이동이 일어났고, 역대 최고 이적료(네이마르)가 경신되기도 했다. 특히 각 팀의 스타플레이들이 팀을 옮기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이 과정에서 특정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클럽으로 이적하기 위해서 무단으로 팀 훈련에 불참하는가 하면, 감독과의 불화를 일으키기도 했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함이었겠지만, 분명히 팀 분위기를 흔드는 행동이었다. 이처럼 이적을 위해 어린아이처럼 행동했던 여름 이적시장의 난봉꾼들은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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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오스만 뎀벨레. [사진=바르셀로나 트위터]


오스만 뎀벨레

네이마르를 잃은 바르셀로나에게 어린 나이에 이미 검증된 실력과 아직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뎀벨레는 매력적인 자원이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도르트문트가 막대한 이적료를 부르면서 협상은 쉽지 않았다. 사실상 쉽게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이전부터 바르셀로나를 드림클럽이라고 밝혔던 뎀벨레는 이러한 도르트문트의 대처에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도르트문트의 거절이 계속되자 뎀벨레는 연락을 끊은 채 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했다. 일종의 항의였다.

결국 도르트문트 구단은 훈련과 경기의 참가를 금지하는 제재를 가했다. 그럼에도 뎀벨레는 돌아오지 않고, 끝까지 바르셀로나 이적을 요구했다. 도르트문트도 어쩔 수 없었다. 1억 500만 유로(약 1,397억 원)에 뎀벨레를 바르셀로나로 이적시키는 데 동의했다.

도르트문트가 막대한 이적료를 챙기게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뎀벨레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도르트문트는 나쁜 사례를 갖게 됐다. 선수들이 이적을 원할 때 뎀벨레처럼 무단으로 훈련에 불참하면 언제든지 이적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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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쿠티뉴.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필리페 쿠티뉴

쿠티뉴는 가장 성실하고, 팀에 대한 충성심도 대단했다. 세리에A 인터밀란에서 실패한 유망주였지만, 리버풀은 그를 스타로 키워준 구단이기 때문이다. 리버풀의 거의 유일한 월드클래스 선수로 평가받으며, 리버풀 팬들의 마지막 자존심과 같은 선수였다.

그렇기에 바르셀로나의 이적 제의에 곧바로 반응한 쿠티뉴의 행동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전까지 성실하고 충성심도 있었던 쿠티뉴이기에 리버풀은 이 제의를 단호하게 거절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미 루이스 수아레즈를 바르셀로나로 이적시키면서 부침을 겪었던 경험이 있기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쿠티뉴는 곧바로 이적 요청서를 제출했고, 부상을 핑계로 훈련에 불참했다. 이어 유럽 챔피언스리그 명단 제외까지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A매치 기간 브라질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큐티뉴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쿠티뉴에 대한 비판은 절정에 이르렀다.

다행히 쿠티뉴의 행동은 리버풀을 흔들지 못했다. 리버풀은 더 이상 재정적으로 허덕이는 구단이 아니며, 불과 올해 1월 리버풀과 쿠티뉴는 5년 재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 또한 신입생 모하메드 살라의 활약과 더불어 리버풀이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쿠티뉴의 ‘갑질’도 효과를 잃었다.

그럼에도 그의 잘못된 행동은 리버풀의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했다. 또한 스스로도 축구 인생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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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너무도 어색해진 콘테 감독과 디에고 코스타.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디에고 코스타

지난 3시즌 동안 첼시의 공격을 이끌었던 디에고 코스타 역시 팀의 분위기를 흔든 선수 중 하나이다. 코스타는 이미 지난 시즌부터 AT마드리드로 돌아가기 위해 이적요청을 하면서 팀과 마찰을 빚었다.

결국 시즌이 끝난 후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문자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인내심이 폭발한 콘테 감독이 코스타에게 방출 문자를 보냈고, 코스타가 이 문자를 공개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여러 갈등 속에 코스타는 첼시 복귀를 거부했고, 콘테 감독은 코스타의 훈련장 사용을 금지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다. 팀을 떠나기 위한 코스타의 기행은 이어졌다. 법정 분쟁을 시작한 것뿐만 아니라 언론을 통해 꾸준히 첼시를 비판했다.

물론 코스타뿐 아니라 이적료를 올리기 위해 과하게 이적을 막은 첼시도 옳은 행동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코스타가 비난받는 것은 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과도한 언론플레이보다는 첼시에 조금 더 진지하게 이적을 요청했다면, AT마드리드 이적은 훨씬 더 수월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코스타는 다소 어수선했던 여름을 보냈던 첼시의 분위기를 더욱 흐려놓았다.

‘팀 분위기를 와해하는 여름 이적 시장 난봉꾼’은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77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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