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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이슈] ‘신공’ 대신 수비강화 택한 신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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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란을 꺾고 한국 대표팀을 러시아까지 이끌 수 있을까.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러시아로 향하는 운명의 일전이 코앞에 다가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치른다. 이란은 이미 6승 2패, 승점 20점으로 러시아행을 확정 지었다.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음에도 이란은 예정보다 이른 지난 26일 입국해 한국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신태용 호는 위기감에 쌓여 있다. 대표팀이 이번 9차전에서 이란에 승점 3점을 챙기고, 같은 시각에 펼쳐지는 우즈베키스탄과 중국과의 경기에서 중국이 승리를 거둔다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번 이란 전에서 패한다면 남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본선 직행 티켓을 건 벼랑 끝 승부가 예정되어 있다.

게다가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 7무 13패로 열세다.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1-0으로 승리한 뒤로 내리 4연패를 기록 중이다(모두 0-1 패배). 신 감독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재 시절 코치로 2014년 11월 테헤란 원정 평가전과 지난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원정)에서 모두 0-1로 패한 씁쓸한 기억이 있다.

수비가 중요하다

신 감독은 지난 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축구를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1-0으로 이기더라도 무실점 승리를 가져갈 예정이다. 반드시 이기는 전략으로 준비하겠다”며 공격보다는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어필했다.

신 감독의 걱정대로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다. A조에서 2위에 올라 있지만, 실점은 무려 10골이나 내주며 A조 최다실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8경기 중 무려 6경기에서 골을 내줬다. 이러한 이유로 이란의 주전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22 루빈카잔)이 경고누적으로 9차전에는 결장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결코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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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김영권이 중국화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수비를 위한 신태용의 변화

이전 대표팀과 비교했을 때 신 감독은 수비에서 큰 틀을 유지한 채 요소요소에 변화를 꾀했다. ‘신예’ 김민재(21 전북현대)를 포함해 권경원(25 톈진 취안젠), 최철순(30 전북현대) 등을 엔트리에 포함했다. 국가대표 소집 때마다 논란이 되는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도 대거 포함됐다.

기준은 과거 기량에 의해서가 아닌 최근 경기력과 경기 출전 수였다. 올 시즌부터 중국슈퍼리그(CSL)의 규정이 바뀌었는데, 한 번에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외국인선수는 세 명으로 제한했다. 이는 헐크, 오스카 등과 같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출전을 확보하기 위한 외국인선수들의 경쟁에 불을 지폈다. 김주영은 “많은 팀들이 한국 수비수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며 중국화 논란에 선을 그었다.

수비강화는 조직력에서

신태용 감독은 조기 소집 첫날부터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신 감독은 “수비라인 멤버들이 거의 다 모였다. 첫날부터 수비 조직 훈련을 할 수 있다.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소집 후 수원삼성과의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 1-2로 패하며 따끔한 예방주사도 맞았다. 수원의 신예 윤용호에게 전반에만 두 방을 얻어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외부가 바라보는 시선은 당연히 걱정은 따르겠으나, 오히려 공식경기 전 문제점을 더욱 명확히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경기였다.

수비에서 가장 중요시 여겨지는 것은 조직력이다. 개인의 1:1 수비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비라인의 짜임새 있는 조직적인 움직임이다. 이 때문에 쉽게 수비 라인에 변화를 주는 것은 더욱 모험적인 선택이다.

따라서 수비 라인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더 크다. 기성용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정우영과 권경원이 리그 내에서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신공(신나는 공격 축구)’를 버리고 실리를 강조한 대표팀. 남은 기간 동안 최적의 수비조합을 찾아 러시아로 가는 직행 티켓을 기분 좋게 손에 쥐게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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