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태원의 KBO 핫클립] 시즌 막바지,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누가 웃을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KBO 정규리그 일정이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22일 현재 팀당 적게는 28경기부터 많게는 3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선두 KIA 타이거즈가 굳건하고, 2위와 3위 팀도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중위권 혼전(4위와 7위 팀 간 승차 2경기)이 볼 만하다.

팀 간 순위경쟁 못지않게 야구팬들의 시선은 개인 타이틀에도 쏠리고 있다. 투타 할 것 없이 각 부문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수 인생에 화려한 이력을 추가할 이는 누구일까.

이미지중앙

데뷔 첫 다승왕을 정조준하고 있는 KIA의 에이스 양현종. [사진=KIA타이거즈 구단 홈페이지]


■ 투수(다승, 평균자책점, 세이브)


다승 부문은 집안싸움으로 가닥이 잡혔다. KIA의 양현종(17승)과 헥터 노에시(16승)가 각각 1, 2위에 올라 있다. 3위 더스틴 니퍼트(13승)가 이 둘을 제치고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반기 페이스는 누가 뭐라 해도 헥터가 으뜸이었다. 그는 전반기 14승 무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20승은 물론이거니와 다승왕은 따 놓은 당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초반에 힘을 너무 뺀 탓인지 후반기에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3.77로 페이스가 꺾였다.

헥터가 주춤하는 사이 양현종이 매섭게 치고 올라왔다. 전반기를 13승 3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마쳤던 양현종은 후반기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로 페이스가 더 좋아지고 있다. 개인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양현종이 기세를 이어 국내 투수로는 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 18년 만에 20승 투수 반열에 오를지 여부가 관심사다.

양현종은 “다승왕 기회를 꼭 잡고 싶다. 내 승리가 많으면 팀 승리도 쌓여 우승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데다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다”며 “대신 남은 시즌에는 이닝 생각을 좀 접어둘 계획이다. 우리 팀 타자들의 페이스가 아주 좋고 시즌 마지막으로 갈수록 중요한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평균자책점 부문은 kt 위즈의 라이언 피어밴드가 2.87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이 3점대 이하인 투수가 단 11명뿐이고, 2점대는 피어밴드가 유일하다. 그는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35이닝을 투구하며 7승 8패의 성적을 올렸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4로 리그 2위,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도 17회로 공동 4위다. 득점지원(3.93점)이 리그 최하위 수준이라 승리가 적을 뿐 피어밴드는 완벽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피어밴드가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2위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3.08, 3위 차우찬(LG 트윈스)도 3.12로 피어밴드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할 경우 현재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시즌 내내 안정적인 피칭을 한 ‘꼴찌의 희망’ 피어밴드가 1위 자리를 끝까지 사수할 수 있을까.

이미지중앙

손승락이 부활 찬가를 부르고 있다. 이대로라면 '승락극장'은 올 시즌 해피엔딩으로 막 내릴 수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구단 홈페이지]


리그 내 최고 소방수를 가리는 세이브 부문은 2파전 양상이다. 손승락(롯데)이 28세이브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임창민(NC 다이노스)이 26세이브로 추격 중이다. 3위 정우람(한화 이글스)은 20세이브로 다소 격차가 벌어졌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임창민이 21세이브를 수확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으나 손승락이 후반기에만 벌써 13세이브를 수확해 전세를 뒤집었다. 넥센 시절 세이브 왕에 3번 오르며 자타공인 리그 최고 소방수로 불린 손승락이 최근 두 시즌 부진을 털고 이름값을 증명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승락극장이 ‘해피엔딩’으로 가고 있는 듯하다.

이미지중앙

개인 첫 타격왕 타이틀에 성큼 다가선 김선빈. 커리어하이 시즌은 이미 따 놓은 당상이다. [사진=KIA타이거즈 구단 홈페이지]


■ 타자(타율, 타점, 홈런, 안타)


타격 부문은 ‘작은 거인’ 김선빈(KIA)의 독주 체제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최형우(KIA), 나성범(NC) 등이 각축전을 벌였지만, 현재 김선빈(.387)과 2위 최형우(.367)의 격차는 무려 2푼이다. 전반기를 .380으로 마쳤던 김선빈은 후반기엔 오히려 .415로 타격감을 오히려 끌어올렸다. 월간 타율에서 꾸준히 3할 이상을 친 결과다.

김선빈은 역대 유격수 최고 타율에 도전한다. 1994년 .393의 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한 이종범(現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기록에 6리 차이로 다가섰기에 가능성은 농후하다. 어찌 됐건 165cm의 신장에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인 것을 감안하면 김선빈의 올 시즌은 대단하다.

타격 2위에 올라있는 최형우는 타점 부문에서 ‘언터쳐블(Untouchable)’ 행보를 보인다. 22일 현재 104개로 2위 최정(SK 와이번스)에 무려 12개 앞선다. 최정이 최근 종아리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타점왕은 최형우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지난해 144타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그는 2년 연속 타점왕을 노린다.

타점은 최형우에 밀려있는 최정이지만 홈런만큼은 독보적이다. 지난해 에릭 테임즈(당시 NC)와 함께 40개의 아치로 공동 홈런왕에 올랐던 최정은 올 시즌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지키고있다. 38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2년 연속 홈런왕 등극을 노린다. 최정이 후반기 잠시 주춤한 틈을 노려 2위 윌린 로사리오(한화)와 3위 김재환(두산)이 30홈런 고지를 넘었지만 역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타 부문은 각축전이다. 선두 김재환(156개)과 5위 최형우(145개) 간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2위 손아섭(롯데 154개)은 몰아치기에 능하고 3, 4위 서건창(147개)과 이정후(146개 이상 넥센 히어로즈)는 컨택이 좋은 타자들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잔여 경기 수. 롯데와 넥센은 두산(32경기)과 KIA(34경기)보다 적은 29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김재환이 유리해보이지만 아직까지는 안개 속 형국이다. 최다안타 타이틀 경쟁은 시즌 최종전까지 팽팽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미지중앙

8월 22일 현재 KBO리그 순위. [이미지=KBO 홈페이지]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