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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방한하는 ‘세계 최고의 발 전문가’ 젬피 윌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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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분석의 세계적인 권위자 젬피 윌슨. [사진=피츠코리아]


현대인에게 발 건강은 이미 중요하게 자리 잡았다. ‘제2의 심장’, ‘인체의 축소판’ 등 발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문구도 부지기수다. 대부분 발이 신체 다른 부위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들이다. 사실 이러한 신체 전반에 관여하는 것 외에도 발 자체의 건강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하다. 운동선수라면 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발은 신체의 하중이 몰리는 곳이고 움직임이 많아 부상을 당하기 쉬운 신체 부위다. 양 발을 합쳐 52개의 뼈와 60개의 관절, 38개의 근육, 214개의 인대와 수많은 혈관이 지난다. 발의 어느 한곳에 부상을 입으면 단계적으로 주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부상으로 인해 걸음이 잘못되면 골반, 허리, 목 등에 연쇄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중요하고 복잡한 발과 보행을 30년 넘게 연구한 권위자가 있다. 바로 젬피 윌슨(Jempi Wilssens, 벨기에)이다. 육상선수 출신인 그는 운동선수들이 발 부상을 자주 당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은퇴 후 ‘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가?’라는 질문에 몰두하던 그는 1980년 보행분석 전문회사인 RS(Runners Service)를 설립했다.

윌슨은 1984년에 자체 제작한 압력 측정기를 사용해 보행분석을 시작했다. 스캐너 위에 서서 발에 전해지는 하중을 측정하는 이 기계는 정적인 상태에서 발의 어느 부위에 피로가 누적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발에 관한 체계적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던 시절부터 발의 형태에 따른 압력과 부상의 상관관계를 살핀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계속 움직이는 발에 전해지는 압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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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피 윌슨이 1980년대에 자체 제작한 podo-scan. [사진=피츠코리아]


그래서 그는 1998년 RSscan International을 설립하고 전문 보행분석 시스템(footscan®)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주행 또는 보행중인 발에 전해지는 압력을 실시간으로 스캔한다. 따라서 개인마다 다른 주행 및 보행 습관 및 발에 걸리는 압력을 보다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을 통해 족부 연구 및 보행분석은 큰 발전을 이뤘다. 현재 RSscan International은 미국의 Tekscan, 독일의 Novel과 함께 전 세계 3대 보행분석 시스템 업체로 평가 받고 있다.

이 보행 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고객의 보행을 분석하고, 신발 추천 시스템을 통해 개인의 보행에 맞는 신발을 판매하는 것이 RS lab이다. RS lab은 벨기에 내 4개의 센터를 운영 중이며 연간 5만 켤레의 신발을 판매 중이다. 매해 유럽 내 300여 명의 국가대표 선수 및 프로선수들이 운동역학 분석을 위해 RS lab을 방문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14년에는 세계적인 3D프린팅 전문 기업 Materialise와 손을 잡고 RS print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보행분석시스템인 footscan®로 스캔하여 3D프린팅으로 제작한 'phits 인솔(깔창)‘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발 모양과 보행 습관에 대해 1:1 처방전을 내리는 것이다. phits는 전 세계 200여 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이미 수많은 스포츠스타들이 Phits 인솔을 통해서 효과를 봤다.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폴라 래드클리프를 비롯해, 베이징올림픽 사이클 금메달리스트인 사무엘 산체스 등이 대표적이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10개 국의 선수들이 6개 종목에서 피츠인솔을 사용했다. 아직까지 한국에는 phits가 크게 소개 되지 않았지만 이미 스포츠 셀럽들은 입소문을 통해 phits인솔을 사용하고 있다. 태권도의 이대훈, 펜싱의 남현희, 골프의 최운정, 다니엘 강을 비롯해 축구의 박주영, 오범석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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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스 랩(RS lab)에서는 체계적인 보행 분석이 이뤄진다. [사진=피츠코리아]


‘세계 최고의 발 전문가’ 젬피 윌슨을 한국에서 직접 만날 기회가 왔다. 23일 방한해 서울, 대전 등에서 스포츠전문가 및 의학계에 다수의 미팅을 가진다. 특히 25일 오전 10시반 한체대에서 열리는 특별 세미나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최고의 보행분석 전문가 윤석훈 교수(체육과학연구소장) 등과 함께 ‘동적인 발 압력 측정 및 3D프린트 피츠 인솔(Dynamic foot pressure measurement and 3D printed Phits insoles)’이란 주제로 강연과 토론이 열리는 것이다.

윤석훈 교수는 “한체대에는 국내 유일의 보행전문 분석기기가 있다. 젬피 윌슨과 좋은 만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서 측정 분석 시연과 함께 질의응답이 가능하기 때문에 족부에 관심이 많은 학생, 선수, 지도자, 연구진에게 유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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