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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이슈] ‘마리한화’는 이제 옛말, 발길 끊는 관중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차지훈 기자] ‘마리한화’는 이제 옛말이 된 듯하다. 지난 시즌 한화는 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하면서 많은 한화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결국 가을야구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 있는 경기를 선보이며 ‘마리한화’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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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논란의 중심이었던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전 감독. [사진=한화이글스 페이스북]


2015년 김성근 감독 부임 후 한화는 전국구 구단으로 등극했다. 그해 한화는 구단 역대 최다 홈 관중인 65만 7,385명을 동원했다. 21차례(대전 이글스파크 17회, 청주구장 4회) 홈 구장 매진이 나왔다. 특히 원정에서 99만 7,528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비인기 구단이던 한화가 전국구 구단으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2016시즌에도 ‘마리한화’ 열풍은 계속됐다. 홈 최다 관중(66만 472명, 평균 9,173명)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2016 시즌에도 총 19차례 매진(대전 14회, 청주 5회)을 기록했다.

2017시즌 초반 한화의 인기는 지난 시즌과 다르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이 투수 혹사, 선수들의 무리한 훈련 등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지만 한화는 언제나 이슈의 중심이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김성근 감독 체제하에서 한화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경기내용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지난 5월 23일 김성근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면서 이상군 코치가 감독 대행 자리를 맡았다. 이상군 감독 대행은 이기는 데 집중하는 야구, 건강한 야구를 표명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지어 이탈했고, 집중력이 떨어진 경기를 펼치면서 한화 팬들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고 말았다. 실제로 한화 이글스파크를 찾는 관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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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에도 한화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대전 팬들. [사진=한화이글스 페이스북]


올 시즌 한화는 6월까지 홈 구장인 대전 이글스파크 및 청주구장에서 치른 총 48경기에서 총 43만 3,460명(평균 9,030명)을 불러 모았다. 6월까지만 해도 2016년 6월까지 평균 관중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7월부터 한화를 찾는 관중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7월 청주 3경기를 포함해 총 10차례의 홈 경기가 열렸는데 이 기간 평균은 8,361명으로 6월까지의 평균치보다 846명이나 줄었다.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홈에서 평균 1,500여 명이 이탈했고, 원정은 무려 3,900여 명이 줄어들었다. 홈에서 6월까지 8번의 매진이 나왔는데, 7월부터는 단 한 번도 만원 관중을 채우지 못했다.

이처럼 한화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이유는 한화 선수들이 실망스러운 경기를 자주 펼치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7월 30일 LG와의 경기에서 폭투와 실책으로 스스로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패를 끊어내야 하는 중요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책의 향연이었다. 8월 13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엉성한 내야 수비로 5회에만 4득점을 내주면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를 보였다. 팬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프로다운 모습을 원하지만 한화는 8월에도 여전히 집중력 잃은 경기력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기에 주축선수들이 6월 20일 송광민을 시작으로 하주석, 정근우, 윌린 로사리오, 이태양, 배영수 등 대거 이탈했다. ‘보살’이라 불리던 한화 팬들도 더 이상 참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한화는 올 시즌 역전승 18회로 9위에 그쳐 있다. 경기 후반에 경기를 뒤집는 힘이 떨어지면서 팬들은 3시간 가까이 되는 경기를 볼 동력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상군 감독 대행은 지난 8월 4일 인터뷰에서 “창피한 야구를 하지 말자”라고 했다. 한화의 현 주소를 명확히 보여주는 멘트였다. 지금 한화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근성을 찾지 못한다면 한화는 성적과 인기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놓치고 말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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