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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이슈] 작아진 거인의 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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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 5강을 위해 롯데가 극복해야할 과제다. [사진=롯데자이언츠]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정수 기자] 롯데의 마운드와 방망이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9일 기준 평균자책점 4.02으로 10개 구단 중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4.22)과 불펜(3.70)으로 마운드는 안정적인 편이다. 특히 ‘안경에이스’로 불리는 박세웅은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2.89(131이닝 42자책) 90탈삼진 피안타율 0.250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1위, 피안타율 4위, 이닝 5위로 그는 이미 토종에이스다.

그런데 이러한 박세웅은 좀처럼 10승을 밟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두산전에서 6.2이닝 2실점으로 9승을 챙긴 이후로 7경기 선발 등판해 5번의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안정적인 마운드와 달리 롯데의 타선은 이대호, 강민호, 손아섭 등 리그 정상급 타자를 보유하고도 팀타율 0.282으로 7위, 득점권에서의 타율은 0.275으로 8위에 그치고 있다. 특히 롯데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병살타를 쏟아내고 있다. 105경기를 치른 가운데 108개의 병살타를 기록 중이다. 2위 넥센이 106경기에서 96개를 기록했고, 삼성이 107경기 75개로 가장 적은 병살타를 기록했다. 롯데는 경기당 평균 1.02개를 내고 있는 셈이다.

‘한 경기에 병살타가 3개 나오면 그날 경기는 이길 수 없다’는 야구계 속설이 있다. 그만큼 병살타는 야구의 흐름을 좌지우지한다. 지금 롯데가 그렇다. 병살타로 인해 경기의 흐름이 뚝뚝 끊기고 있다.

롯데의 쏟아지는 병살타의 원인은 크게 타순에 있다. 조원우 감독은 최준석-이대호-강민호의 타순을 고집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이들은 발이 느려도 장타자인 까닭에 대량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타격감이 떨어지며 병살타를 제조하고 있다. 최준석 18개, 이대호 18개, 강민호 10개. 더하여 앤디 번즈도 12개를 기록하고 있다. 타선의 중심을 잡고 공격의 핵이 되어 주어야할 선수들이 오히려 팀 공격력을 갉아먹고 있다. 특히 이대호와 강민호는 1루수와 포수라는 포시션 특성상 대주자를 활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조원우 감독은 지난 1일 1군 메인 타격코치를 김승관 코치로, 서프 타격코치를 정보명 코치로 개편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5월 1군의 프랑코 메인 타격코치를 김대익 코치로 바꾼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40여 경기 남은 시점에서 코치들의 순환 교체가 해결책이 될지 의문이다.

롯데 타선의 주축 선수들은 각각이 정상급이지만,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위로 밀린 롯데는 5위 넥센과의 게임차는 2경기다. 가을야구를 위해 5강안에 들기 위해서는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최적의 타순을 찾아야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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