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준범 기자]서울 삼성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78-61로 이겼다. 리카르도 라틀리프(33득점 19리바운드)가 플레이오프 10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갔고, 마이클 크레익(13득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임동섭(13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제 몫을 다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오리온은 2주 간의 휴식이 독이 된 듯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 "2주가 굉장히 길었다. 경기 감각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추 감독의 예상과는 다른 경기 전개가 이뤄졌다. 1쿼터는 괜찮았다. 문태종이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애런 헤인즈-장재석-전정규도 득점에 가담했다. 하지만 문제는 2쿼터였다. 오리온은 삼성의 외인 듀오 라틀리프-크레익에 골밑 득점을 연속해서 허용했다. 오리온은 삼성의 수비에 막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헤인즈의 6점, 장재석의 2점이 2쿼터 오리온 득점의 전부였다. 전반전 24-43, 2주를 쉰 오리온에게 19점 차의 격차는 버거웠다.

삼성은 확률 높은 공격으로 득점을 쌓았다. 라틀리프는 골밑에서 차분히 공격을 하면서도 무리하지 않았다. 상대의 더블팀 수비를 잘 활용했다. 라틀리프의 킥아웃 패스는 크레익과 임동섭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수비에서도 삼성의 전략이 빛났다. 오리온은 골밑보다 외곽이 강한 팀. 하지만 바셋의 슈팅 능력은 그리 좋지 않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에 "바셋은 우리를 만나면 득점이 많았지만 상대 선수 중 슈팅 능력은 가장 떨어진다"고 말했다. 삼성은 바셋이 나오면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바셋이 정면에 서 있을 때 삼성의 가드진은 바셋을 수비하지 않았다. 새깅(sagging) 수비였다. 외곽슛에 약점이 있는 선수를 멀리 떨어져 막는 수비 방식이다. 그럼에도 바셋의 슛은 번번히 림을 외면했다. 결국 오리온은 2쿼터 시작 2분40초만에 바셋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3쿼터까지 바셋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바셋은 전반 무득점에 그쳤다.

전반에 벌어진 점수는 후반에도 유지됐다. 3쿼터 한 때 헤인즈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35-47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거기까지였다. 크레익과 라틀리프의 안정적인 득점 행진이 계속됐고 1차전은 삼성의 승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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