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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기획기사] 어느새 대단원, 키워드로 보는 K리그 클래식 총정리
지난 3월 7일 인천과 광주의 맞대결로 서막을 알렸던 2015 K리그 클래식도 정규리그는 모두 끝이 난 채 부산아이파크와 수원FC의 강등 플레이오프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이번 시즌 역시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가운데 수원, 포항, 서울이 막판까지 2위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며 흥미를 더했다. 김신욱은 유병수 이후 5년 만에 토종공격수 득점왕 시대를 열었으며 이재성, 황의조, 권창훈 등 영플레이어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그 어느 때보다도 화젯거리가 많았던 2015 K리그 클래식을 키워드를 통해 총정리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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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전북현대.



#CHAMPION

시즌 전 예상과 일치한 결과가 나왔다. 전북 현대가 시즌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컵의 주인이 되었다. 시즌 도중에 에두, 에닝요 등이 팀을 떠나며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하는 전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권순태가 버티고 있는 골문은 여전히 든든했으며, ‘대박이 아빠’ 이동국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13골을 터트리며 득점 4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부터 각광받던 이재성은 올 시즌 완전히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리며 국가대표까지 승선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아쉽게 목표로 했던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일찌감치 물 건너갔지만 전북 입장에서는 충분히 성공한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토종공격수

이번 시즌은 오랜만에 토종공격수들이 제몫을 했다. 18골로 득점왕에 등극한 김신욱은 장기인 헤딩은 물론이고 뛰어난 발기술까지 보여주며 K리그 최고의 공격수임을 증명했다. 마지막까지 득점왕 경쟁을 펼쳤던 황의조 또한 K리그 발견한 소중한 공격자원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별 볼일 없던 선수가 한순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위기 때마다 터져주는 득점포는 ‘에이스’라는 칭호를 붙여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이동국, 이종호 등도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토종공격수들도 결코 외국인 공격수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영플레이어

과거 고종수-안정환-이동국으로 대표되는 트로이카 시대 이후 올해만큼 어린 선수들의 포텐셜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던 때는 없었다. 전북의 우승에 일조한 이재성과 득점 3위 황의조를 포함해 권창훈, 손준호, 이찬동 등이 각자 소속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했다. 어린 선수들의 잦은 해외진출로 인해 K리그 내에 쓸만한 유망주들이 없다는 일각의 편견을 단번에 제압하는 뛰어난 활약들이었다. 아직 20대 초반의 나이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은 더욱 무한하다는 점에서 K리그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2002 HERO

2002년의 기억은 도저히 지울 수 없다. 거스 히딩크 감독 하에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달아 물리치며 월드컵 4강이라는 대업적을 이루었다. 벌써 그로부터 13년이 흘렀다. 이제는 2002년의 영웅들도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차두리와 이천수가 영원히 축구화를 벗게 되었다. 2002년에 막내뻘이었던 두 선수도 어느새 K리그 노장이 되어 정든 피치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차두리는 발군의 스피드, 파워 그리고 친근한 이미지로, 이천수는 ‘문제아’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뛰어난 축구센스와 프리킥 능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느새 K리그에 남아 있는 2002 영웅들은 김병지와 현영민, 단 둘이 됐다(김병지는 당시에도 중고참에 속했는데 그의 자기관리 능력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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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영웅' 차두리를 더이상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베테랑

그 어느 때보다도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빛난 시즌이지만 그렇다고 베테랑들의 맹활약을 폄하할 수는 없다. 성남에 다시 둥지를 튼 김두현은 본래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돌아와 성남FC가 상위스플릿으로 가는 데 크게 일조했다. 예전과 같은 활동량은 아니지만 그의 창의적인 패싱력은 여전했다. 염기훈의 활약상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반부터 수원삼성의 에이스로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왼발은 어느 때 보다도 정확했으며 강력했다. 전북과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터진 프리킥 골은 2015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골로 꼽혀도 무방할 정도다. 이 밖에도 이동국, 김병지 등도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완벽히 증명했다.

#시민구단

시민구단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다. 선두주자는 단연 성남FC였다. 열악한 경제조건 속에서도 황의조, 김두현의 활약에 힘입어 상위스플릿 진출에 성공했다. 아쉽게도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놓쳤지만 충분히 성공한 시즌이라고 볼 수 있다. 인천UTD의 경우 가장 경제력이 열악한 팀 중에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FA컵 준우승 등 값진 쾌거를 이뤘다. 성남의 선전으로 ‘초짜감독’ 김도훈 감독의 지도력도 각광을 받았다. 광주FC 역시 김호남, 이찬동, 송승민 등 알짜배기 선수들이 투지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왼발의 마법사

왼발의 맙소사? 염름발이? 이제는 그 누구도 이러한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 전 실수로 인해 많은 질타를 받던 염기훈은 최고의 활약으로 안티팬들의 마음을 돌려놨다. 고종수 코치의 특별훈련으로 인해 그의 왼발은 무결점이 되었다. 35경기에 나와서 8골-17어시스트라는 엄청난 성적이다. 어시스트는 물론 공격포인트 역시 1위다. 시즌 중 신태용 올림픽대표 감독의 통산 어시스트 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수원삼성과 2018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은퇴할 때까지 ‘수원맨’으로 남게 되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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