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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시티 3-1 승, 대승에도 뭔가 개운치 않은 뒷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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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안 델프가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EPL 홈페이지

3골이나 넣었지만 페예그리니 감독 입장에서는 뒷맛이 개운치 않다.

맨체스터 시티가 29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스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3-1로 완승을 거두었다. 케빈 데 브라이너가 다시 한 번 공격포인트 본능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수비진에서는 조 하트와 뱅상 콤파니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양 팀 다 온전한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채 치른 경기였다. 홈팀 맨시티는 뱅상 콤파니가 부상으로 못 나온데 이어 ‘수문장’ 조 하트 마저 유벤투스 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사우스햄튼은 이번 시즌 최고의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던 그라치아노 펠레가 징계로 인해 나서지 못했다. 마네와 더불어 중원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던 타디치도 선발로 나오지 않았다.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은 예상대로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중원에서 야야 투레와 파비안 델프가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측면에서 스털링과 데 브라이너가 아구에로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체적인 라인을 위로 올리면서 사우스햄튼이 하프라인 넘어로 못 넘어오게 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

좋은 흐름은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전반 8분 라힘 스털링이 요시다 마야의 실수를 틈타 볼을 가로챈 뒤 쇄도하던 데 브라이너에게 패스를 넣어줬고, 데 브라이너는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중앙 수비로는 준수한 플레이를 하는 요시다는 오른쪽 풀백으로 나오기만 하면 불안한 모습을 연출시키던 징크스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선제골 이후에도 맨시티의 공격은 계속됐고 추가골도 머지않은 시간에 나왔다.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바깥으로 빼준 것을 파비안 델프가 중거리슛으로 연결시키며 골을 성공시켰다. 사우스햄튼 입장에서는 불운이었다. 델프의 중거리슛이 원래 흘러갔다면 스텔켈렌부르크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이 볼이 아쉽게도 반 디크의 몸에 맞고 굴절되고 말았다. 이후 사우스햄튼은 ‘캡틴’ 주제 폰테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움은 심화됐다.

그러나 후반 들어 사우스햄튼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다. 휴식을 부여했던 두산 타디치를 투입한 것이 제대로 효과를 봤다. 타디치가 들어오면서 2선에서의 활동량이 왕성해졌고 최전방의 셰인 롱과 그 아래의 사디오 마네까지 같이 살아났다. 전반 내내 불안하던 완야마도 조금씩 감각을 찾았다. 결국 후반 4분 마네의 크로스에 이은 롱의 헤딩골이 나오면서 만회골에 성공했다. 데미첼리스가 롱을 제대로 마크하지 않은 것이 실점에 가장 큰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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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히오 아구에로는 또 다시 발목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사진=EPL 홈페이지

만회골 이후에 페이스는 완전히 사우스햄튼 쪽에 넘어갔다. 투레-델프-페르난지뉴로 이어지는 맨시티의 중원라인은 전반과는 달리 활동량이 대폭 줄은 모습이었다. 그러다 보니 타디치에게 계속 공간을 내줬고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번 내주었다. 카바예로의 몇 차례 선방이 없었다면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을 법한 경기력이었다.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지던 맨시티는 득점으로서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반전시켰다. 후반 24분 데 브라이너가 결정적인 찬스에서 직접 슈팅을 하지 않고 콜라로프에게 로빙 패스를 내줬고 콜라로프는 반대쪽 포스트로 강하게 슈팅하면서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자칫하면 흐름이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꿀맛 같은 득점이었다. 이후 페르난두, 실바 등을 투입한 맨시티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맨시티 입장에서 결코 개운한 승리는 아니었다. 완벽했던 전반과 달리 후반 시작과 동시에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이며 중원에서의 소유권을 완전히 넘겨줬다. 콤파니 부상이후 지속됐던 불안한 센터백 라인도 개선되지 못했다. 오타멘디는 충분히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데미첼리스는 거의 구멍에 가까웠다. 실바가 오랜만에 복귀한 것은 긍정적인 요소지만 아구에로가 발목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어 그의 부상상태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 스코어상으로 대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맨시티의 행보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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