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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깎이 이적생’ 백인선에게 각인된 유재학의 한 마디
“제 2의 이창수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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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 = KBL 제공.

모비스에서 새 출발을 꿈꾸는 백인선(35)을 향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일성이다. 지난 18일, 1박2일 동안 펼쳐지는 ‘시즌회원 캠프’에 참여한 백인선은 모비스 이적 이후 유재학 감독과의 첫 만남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백인선은 유 감독으로부터 “조금하다 은퇴하겠다는 나약한 생각은 절대 하지 마라. 이창수 같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 모비스는 노력하는 만큼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말들이 백인선에게 깊은 울림을 준 것이다.

백인선은 이창수와 창원 LG에서 한솥밥을 먹은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29살이었던 백인선은 “(이)창수형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철이 없었다. 창수형은 불굴의 노력으로 프로농구에 역사를 남긴 사람이다. 내가 나이가 차니까 창수형이 왜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을 되돌아봤다.

실제로 이창수는 군산고와 경희대를 거쳐 실업 삼성전자에 입단한 후, 삼성을 거쳐 2002~2008시즌 울산 모비스, 2009~2011시즌 LG 등 당시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고령 선수로 군림한 바 있다. 2010-2011시즌을 끝으로 42살 나이에 은퇴하게 된 이창수는 그야말로 험난한 프로세계에서 20년 동안 현역 생활을 해낸 역사적인 인물인 것이다.

이창수 같은 선수가 되어달라는 말. 다시 말하면 레전드로 남아달라는 유 감독님의 말은 백인선에게 큰 힘이 됐다. 모비스 관계자는 “백인선이 모비스에 와서 7kg이 빠졌다”며 귀띔했다. 그러고 보니, 백인선의 홀쭉해진 얼굴은 고된 훈련의 흔적이었다. 하지만 백인선은 묵묵히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서서히 모비스 시스템에 녹아들고 있었다.

사실 백인선은 모비스 팬들을 만나기 전 걱정이 많았다. 늦깎이 이적생이라는 꼬리표 때문. 그러나 백인선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백인선은 “울산 팬분들이 경상도 분들이라 드셀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친근하게 대해주신다. 가족 같은 분위기다”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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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백인선이 시즌회원 캠프에서 수영장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 모비스 피버스 농구단 제공.

팬들을 향한 백인선의 마음은 행동으로도 나왔다. 백인선은 누구보다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입수는 물론, 긴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팬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백인선의 마음을 알았을까. 팬들도 백인선의 열정에 열띤 환호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백인선은 “모비스 팬들에게 금방 잊히는 선수가 되지 않겠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팀 내 최고참으로 (양)동근이와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고, 모비스의 4연패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둥지를 마련한 백인선이 ‘무적 함대’ 모비스를 만나 승승장구 할 수 있을까. 다음 시즌 지켜볼 일 중 하나다. [헤럴드스포츠(울산)=정성운 기자 @tjddns4504]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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