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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3일] 캐나다 전으로 본 러시아의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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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에 성공하는 안드레이 데샤츠니코프. 사진(잠실)=김유미 기자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최강팀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위력이 대단하다. 러시아가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함께하는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82-49로 대승을 거두었다. 일본에 이어 캐나다까지 완파한 러시아는 2승을 거두며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되었다.

높이 위력이 예상보다 강했다. 안드레이 데샤츠니코프(21 220cm)를 필두로 2m가 넘는 선수가 6명이나 된다. 인사이드로 볼이 투입될 경우 막기가 힘들어진다. 캐나다는 경기 내내 대인방어를 통해 앞선 가드진의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가드의 탁월한 능력이기보다는 부정확한 볼도 센터들이 긴 팔을 이용해 모두 캐치했다.

인사이드 공격만 있는 것도 아니다. 파워풀한 수비로 먼저 골밑에서 자리를 잡으면 데니스 자카로프(22 193cm)의 외곽포가 터졌다. 이날 자카로프는 4개의 3점슛을 시도하여 3개를 적중시키는 놀라운 정확도를 보여줬다. 골밑 수비에만 치우치다가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조직력이 점점 극대화되는 것도 러시아의 전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과의 1차전에서는 후반 들어 선수들이 개인능력에 치중하며 한동안 득점에 실패하며 카라세프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선수들이 모두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한층 좋아진 조직력을 자랑했다.

높이가 있는 만큼 수비적인 부분은 더욱 강하다. 러시아 역시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대인방어를 주로 썼는데 가드진들도 대부분 190cm가 넘다보니 인사이드로 볼을 투입하기 힘들다. 인사이드로 억지로 공을 투입하다보면 러시아에게 스틸을 당한다. 실제로 이날 러시아는 8개의 스틸에 성공했다.

물론 완벽한 팀은 없는 만큼 약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날 캐나다는 인사이드로 볼 투입이 안 되자 라프리케인(23 185cm)의 아이솔레이션으로 공격루트를 가져갔다. 전반적으로 신장이 크다 보니 순발력에 있어서는 다소 뒤처지는 모습이었다. 라프리케인은 빠른 드리블로 인사이드를 휘저으며 포인트 가드임에도 불구하고 16점을 기록했다. 한국 A팀도 이재도(24 KT), 허웅(22 동부) 등 빠른 가드들이 있는 만큼 충분히 공략해볼 만한 루트다.

신장에 비해 웨이트가 약한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날 캐나다는 가브리엘 듀뷔에(24 198cm)의 강력한 파워로 러시아의 센터진을 조금이나마 무력화시켰다. 신장은 한참 작지만 몸싸움을 통해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자 러시아 선수들도 쉽사리 골밑을 공략하지 못했다. 여기에 적극적인 도움수비가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민현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원 포인트 드롭존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준용(21 연세대), 문성곤(22 고려대) 등 장신 포워드를 활용해 인사이드로 투입되는 볼을 최소화한 뒤 헬프 디펜스를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정통 센터가 없는 가운데 장신 포워드들이 많은 한국 A팀에게 가장 효과적인 수비방법이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호성적을 노리는 대표팀에게 러시아 전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 A팀은 일정상 이틀동안 전술을 가다듬을 시간을 갖게 되었다. 과연 이 기간 동안 장신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는 전술을 얼마나 가다듬을 수 있을지가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유니버시아드 대회까지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잠실)=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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