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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드 프레이저 24호포... 홈런 공동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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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프레이저 (사진=OSEN)


프레이저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프레이저는 26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24호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1회 선제 적시타를 성공신킨 프레이저는 특히 2-4로 뒤진 7회초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이날 신시내티가 13회 연장 혈투를 5-4 역전승으로 장식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올 시즌 신시내티의 타선을 이끌고 있는 선수는 조이 보토도 브랜든 필립스도 아닌 토드 프레이저다. 26일까지 성적은 타율 .294와 24홈런 52타점. 시즌 55홈런 119타점 페이스로, 특히 하퍼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24개의 홈런 개수는 본인의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인 지난해의 29개에 이미 5개차로 접근해 있다.

프레이저는 올 시즌 패스트볼 킬러로 자리잡는 모습. 올 시즌 패스트볼 상대시 타율은 .352로, 24개의 홈런 중 11개를 패스트볼 상대시 때려내고 있다. 이날 24호 홈런 역시 카미네로의 99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긴 타구였다. 하지만 프레이저의 타율이 2013시즌의 .234에서 올 시즌 .294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데에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향상된데 더 큰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추신수와 함께 뛴 2013시즌 프레이저의 모습은 한 방은 있으나 정확도에서 큰 결점을 지니고 있던 선수였다. 2012년 프레이저는 타율 .273 19홈런 67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상대 투수들은 이내 그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기 시작했는데, 바로 변화구에 대한 미약한 대처법이었다. 프레이저는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에는 어느 정도 대응을 했으나, 횡으로 특히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다. 어이없는 원바운드 볼에 터무니없는 스윙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모습은 그에게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2013년 프레이저의 슬라이더 상대 타율은 .174에 불과했다. 또한 투수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한 전체 타석의 29.4%의 비율로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프레이저는 슬라이더 공략시 타율을 지난해 .208에 이어 올 시즌 .267까지 끌어올렸으며, 슬라이더로 타석의 승패가 가름 난 60번의 타석에서 단 11번의 삼진 만을 당하고 있다(18.3%). 이를 발판 삼아 프레이저는 올 시즌 개인 통산 가장 낮은 17.5%의 삼진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프레이저가 특별한 타격 메카닉의 변화를 주지는 않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며, 선구안의 부족을 점차 풍부해지는 경험으로 상쇄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파워의 향상은 올 시즌 프레이저의 질주를 두고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올 시즌 그가 기록하고 있는 순수 장타율 ISO(장타율-타율) .340은 하퍼와 스탠튼에 이은 메이저리그 전체 3위 기록으로, 본인의 통산 기록인 .213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오프 시즌동안 체중 증량에 나선 부분이 도움이 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좌,중,우로 고르게 퍼저나간 홈런 분포를 올 시즌 좌측가 센터 방향으로 집중시키고 있는 점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2014 - 좌:9, 중:13, 우:2 / 2015 - 좌:17, 중:5, 우:2) 또한 우타자임에도 그간 되레 좌투수에게 약점을 보였던 그가 올 시즌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팀으로서는 반가운 부분이다.

프레이저의 최근 8경기 성적은 .324의 타율과 6홈런 13타점. 같은 기간 팀도 6승 2패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프레이저는 최근 발표된 올스타 투표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제치고 맷 카펜터에 이은 내셔널리그 3루수 부문 2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올스타전은 신시내티의 홈구장인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으로, 프레이저는 팬 투표가 아니더라도 파이널 투표 혹은 감독 및 선수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나갈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상황이다. 최근 쿠에토와 채프먼의 트레이드 루머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리빌딩의 기로에 서 있는 신시내티 팬들에겐 프레이저의 질주가 한줄기 희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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