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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이닝 당 1개’, 클레이튼 커쇼의 피홈런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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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5패째를 기록한 클레이튼 커쇼 (사진=OSEN)


커쇼가 또 한 번 피홈런에 눈물을 흘렸다.

커쇼는 23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팀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등판이었던 텍사스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패전으로, 커쇼가 두 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된 것은 2013년 4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두 개의 피홈런이 발목을 잡은 경기였다. 커쇼는 3회초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3회말 곧바로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다. 1-2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던진 73마일 커브가 바깥쪽 높은 코스에 제구됐고, 브라이언트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정규시즌에서 커쇼의 커브가 홈런으로 연결된 것은 통산 두 번째이자 올 시즌 처음이다. 커쇼로서는 브라이언트가 이날 경기 첫 번째 타석까지 15타수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허용한 홈런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피홈런이었다.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순항을 이어가던 커쇼는 마지막 순간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1-2로 뒤진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맷 시저에게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 이날 전까지 통산 홈런이 단 두 개에 불과했던 시저는 올 시즌 첫 홈런을 커쇼를 상대로 뽑아냈다. 커쇼는 이후 세 타자를 차례로 돌려 세우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7이닝 3실점 패전. 다저스는 9회 작 피더슨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2-4로 패하며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격차가 한 경기로 줄어들었다.

컵스전을 마친 커쇼의 평균자책점은 3.33으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의 1.77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커쇼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214. 지난해의 .196과 비교하면 높아진 수치이나 피안타율 .214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성적이며, 지난해와 올 시즌의 평균자책점 간극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9이닝 당 탈삼진 개수인 11.8개는 되레 지난해의 10.8개보다 높아진 상황. 9이닝 당 볼넷 개수 2.3개는 지난해의 1.4개보다는 높아졌으나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했던 2011-2013년의 세 시즌 평균인 2.2개와는 크게 차이가 없다.

문제는 피홈런이다. 지난해 198.1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9개의 피홈런만을 허용했던 커쇼는 올 시즌 100이닝을 던지면서 벌써 11개의 홈런을 내주고 있다. 2013시즌의 경우 커쇼는 236이닝을 던지면서 허용한 피홈런 숫자가 불과 11개였다. 이에 지난 2년 연속 9이닝 당 0.4개를 기록했던 피홈런 수치는 올 시즌 1.0개로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이는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다.

커쇼의 구위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특히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의 92.9마일에 비해 올 시즌 93.5마일로 늘어난 상황이다. 평균 구속 87.3마일의 슬라이더 역시 지난해의 87.4마일과 비교해 별반 다르지 않다. 문제는 역시 커맨드로 실투의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특히 슬라이더의 실투 개수가 많아지고 있는데, 지난해 .150에 불과했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올 시즌 .231로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슬라이더로 허용한 피홈런이 3개였던 반면 올 시즌엔 이미 4개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날 시저에게 허용한 홈런 역시 슬라이더 제구가 한복판에 형성된 실투였다.

커쇼는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같은 기간 허용한 10실점 중 8실점이 피홈런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올 시즌 홈런을 허용한 경기에서의 성적은 2승 5패로, 올 시즌 패전을 기록한 모든 경기에서 피홈런을 기록하고 있다.(시즌 5승 5패)

지난해 커쇼의 등판 경기에서 23승 4패라는 무시무시한 승률을 자랑했던 다저스는 올 시즌엔 8승 7패에 그치고 있다. 다저스로선 선발진이 약화된 상황에서 커쇼와 그레인키의 등판 경기는 최대한 승수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나 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다. 해법은 이미 나와있다. 초반 부진을 떨쳐내고 점차 제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과는 별개로 피홈런은 올 시즌 커쇼의 최대 과제가 되어가는 모습이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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