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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전드매치] 맨유 레전드 박지성, 별들 사이에서도 빛났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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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인 맨체스터UTD와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 영국과 독일을 대표하는 양 팀의 레전드들이 의미있는 맞대결을 펼쳤다. 폴 스콜스, 드와이트 요크, 로이 마카이, 반 보멀 등 두 팀의 커리어를 이끈 위대한 레전드 사이에 한국의 박지성도 함께했다.

맨유의 엠베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성은 이미 맨유의 전설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번 경기의 출전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2005년 처음으로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를 밟은 이후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함께 뛰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지성이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레전드들과 함께 뛴 기억은 없었기 때문이다. 레전드매치 출전은 박지성이 단순히 맨유에서 한 시대를 이끌었던 멤버 그 이상의 위상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번의 대결에서 박지성은 당당히 선발라인업에 포함됐다. 4-3-3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폴 스콜스와 호흡을 맞추며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다. 현역 시절만큼 왕성한 활동량을 뽐내지 못했지만 보다 효율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뮌헨 올스타를 위협했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축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명언으로 통하는 이 문장은 박지성에게도 해당됐다. 전반 5분, 패널티박스 앞쪽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은 문전으로 쇄도하던 드와이트 요크에게 감각적인 로빙패스를 전달했다. 아쉽게 드와이트 요크가 득점에는 실패하며 어시스트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박지성의 클래스를 느끼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한 번 시동을 걸기 시작한 박지성은 매서웠다. 서서히 공격욕심을 내더니 전반 38분에 기어코 일을 내는 듯한 모습을 선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포춘이 올린 크로스를 정확히 헤딩하면서 골을 기록하는 듯 했으나 수비벽에 막혔고, 이를 드와이트 요크가 재차 밀어 넣었다. 처음에는 공식기록이 박지성의 골로 나왔지만 추후에 요크의 골로 정정돼 아쉬움을 남긴 장면이기도 했다.

아쉽게 골을 놓쳤던 박지성은 전반 44분 결국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패널티 박스 안쪽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은 바로 옆에 있던 앤디 콜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고, 앤디 콜은 EPL 득점왕 출신답게 정확한 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박지성은 자신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앤디 콜에게 내주며 박지성다운 팀 플레이를 보여줬다.

양 팀의 출전선수 중 가장 어리기 때문에 조금 더 오랜 시간을 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쉽게도 박지성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되어 나갔다. 그러나 전반 45분만 뛰고도 자신이 왜 역대 최고의 레전드들과 더불어 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지 충분히 입증했다.

한편 이번 대결에서는 맨유 레전드가 뮌헨 올스타에 4-2로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해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던 맨유는 통합스코어에서 7-5로 이기며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많은 선수들이 현역시절 플레이를 그대로 재현하며 팬들의 환호를 받은 가운데, 루이 사하는 이날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유리몸’이라는 별명을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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