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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월드컵] 통한의 실점, 수비 안정 없이는 첫 승도 16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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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비얄로보스가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FIFA

모두가 월드컵 사상 첫 승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한국이 14일(한국시간)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 열린 캐나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내내 월등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면서 월드컵 사상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브라질 전처럼 눈에 보이는 실수는 없었지만 여전히 수비는 불안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한국은 한층 좋아진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수비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두 번의 실점 장면에서 약점은 명확히 드러났다. 바로 뒷공간 침투에 대한 대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반 17분 만에 허용한 첫 실점은 수비실수의 총 집합체나 다름없었다. 코스타리카가 하프라인 부분에서 길게 프리킥 찬 것을 1차적으로 앞에 있던 심서연이 헤딩 커트에 실패했고, 뒤에 있던 황보람도 공을 놓치고 말았다. 패널티 박스에 앞에서 두 선수가 공을 놓치자 2선에서 침투하던 멜리사 에레라에게는 절호의 기회였고 곧바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측면에 있던 이금민의 백업이 늦었던 점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두 번째 실점장면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 종료 직전에 허용한 이 골은 김혜리가 부상으로교체된 이후 곧바로 허용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혜리 대신에 들어온 임선주는 전형적인 센터백 자원이다. 그로 인해 첫 실점 이후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던 심서연이 오른쪽 풀백으로 옮기게 되었고 자연스레 황보람-임선주가 중앙수비를 이루게 됐다.

결과적으로 임선주는 대표팀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넣지 못했고, 오히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방향만 바뀌었지 첫 실점장면과 매우 유사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얼리크로스를 비얄로보스가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고,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임선주가 비얄로보스를 차단했어야 했지만 그녀의 시선은 공에도 선수에게도 가있지 않았다. 갑작스레 투입된 직후 경기에 대한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전혀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것이다. 심서연의 커버가 늦은 점도 분명히 집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었다.

모든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축구는 공격 못지않게 수비의 중요성은 엄청나다. 특히나 월드컵과 같은 단기 토너먼트의 경우 그 중요성은 배가 된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측면공격이 살아나면서 여러 차례의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그 중에 2골을 성공시켰다. 아직까지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충분히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수비는 여전히 문제점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

스페인은 브라질만큼의 강팀은 아니지만 코스타리카만큼 전력이 떨어지는 팀은 아니다. 수비에서 조금 더 견고함을 보여줘야 상대가 가능하다. 김혜리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스페인 전에서 또다시 포백라인의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생겼다. 조합의 안정성이 중요시되는 수비라인이 자주 변하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다. 다음 경기에서 어느 조합을 선택하며 얼마나 안정시킬 수 있을지 윤덕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 여자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 결과
한국(1무 1패, 4위) 2-2 코스타리카(2무, 2위)
브라질(2승, 1위) 1-0 스페인(1무 1패, 3위)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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