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그 최하위 대전, '득점랭킹 3위' 아드리아노 활용방안은?
축구의 목표는 골이다. 그리고 골을 주로 기록하는 포지션은 스트라이커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라이커는 팀의 중심이다. 만약 리그 득점 랭킹 3위의 주포가 팀에 있다면, 그 팀은 더할 나위 없이 행운일 것이다.

현재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는 염기훈(7골)과 에두(7골)다. 두 명은 각각 수원 삼성, 전북 현대의 간판 공격수다. 수원은 현재 리그 2위, 전북은 1위다. 그리고 그들을 턱밑에서 추격하는 선수는 6골을 기록한 대전 시티즌의 아드리아노다. 대전은 현재 리그 ‘꼴찌’다. 최하위 팀 대전에서 홀로 고군분투 중인 그는 12경기 6골을 기록했다. 두 경기 당 한 골을 넣은 셈이다. 그는 새롭게 팀의 지휘봉을 잡은 최문식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수원 삼성과의 14라운드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새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현재 대전은 아드리아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 감독이 추구하는 ‘바르셀로나 식 축구’도 좋지만 지금 대전에게 필요한 것은 승리고, 골이기 때문이다.
이미지중앙

리그 12경기 6골을 기록하며 최하위 팀 대전 시티즌에서 홀로 고군분투 중인 아드리아노 [사진=프로축구연맹]



12위의 대전은 2014-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경기에서 11위의 부산 아이파크에 득점 없이 비겼다. 양 팀은 ‘사이좋게’ 승점을 나눠가졌다. 대전은 홈에서 승점 1점을 얻었지만, 10명이 싸운 부산에 무득점으로 일관하며 경기력을 잃었다. 이날 대전이 아쉬웠던 것은 수적 우세 속에 잡지 못한 승기가 아니었다. 팀의 ‘에이스’ 아드리아노의 골침묵이었다.

경기 전 두 팀은 승리에 목말라 있었다. 대전은 5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1무 4패) 최문식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8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1-2로 패하며 분위기 쇄신에 실패했다. 팀의 기강을 잡고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부산 역시 강등권 탈출을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했다. 전반전 초반부터 예상대로 중원 싸움이 치열했다. 양 팀은 슈팅수(3개), 유효 슈팅수(2개)가 같았고 경고도 하나씩 나눠 가졌다. 파울 수도 대전 7개, 부산 8개로 비슷했다. 하지만 골이 나오지 않아 지루했다.

대전은 시즌 초반 수비에 치우쳤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경기 내내 점유율 위주의 축구를 했다. 대전의 공격은 아드리아노의 빠른 발로 시작됐다. 그는 이날도 대전의 첫 슈팅을 비롯해 팀 슈팅수 대부분의 지분을 가져갔다. 전반전 대전의 총 슈팅 3개중에 아드리아노가 2개를 기록했다. 후반전 첫 슈팅도 그의 몫이었다. 후반 2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 온 공을 부산 수비가 걷어낸다는 것이 옆에 있던 아드리아노에게 연결됐다. 아드리아노는 칩 슛을 시도했지만 공이 골문 상단으로 벗어났다.

아드리아노는 ‘카드 캡쳐(captor)’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이날 경기에서 부산은 총 1개의 퇴장과 2개의 경고를 기록했다. 아드리아노는 유지훈의 경고와 안세희의 퇴장을 유도했다. 전반 막판 역습상황에서 빠르게 역습 중인 그를 부산 유지훈이 옐로우 카드로 막았다. 부산이 전반전에 기록한 파울(8개)은 대부분 아드리아노에게 범해진 것이었다. 그는 후반 20분에 기어코 퇴장까지 유도했다. 후반 20분 서명원이 전방의 아드리아노에게 다소 약한 강도의 패스를 건네줬다. 이 때 안세희가 뒤에서 백태클을 시도했고 이동준 주심은 가차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아드리아노의 활약은 이번 경기에서 대전의 미래를 가늠케 했다. 현재 대전은 1995년생의 어리고 기술 좋은 서명원과 ‘슈퍼 서브’ 황지원, 이현호 등의 측면 자원이 많다. 이들은 상대 수비의 마킹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드리아노의 빠른 발과 볼 간수 능력이다. 측면에서 시작한 공격의 정점을 찍는 것도 그의 움직임이다. 이 최전방 공격수는 상대편의 파울을 유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전의 전체적인 공격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아드리아노는 그럼에도 이번 경기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대전은 수적 우세에도 조용했다. 미드필더들은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지 않았다. 전방의 아드리아노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문전 앞에서 공을 돌리다 공 소유권을 자주 넘겨줬다. 오히려 정성운이 경고를 받고, 교체 투입된 부산 한지호 등 부산에 끌려갔다.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찬스가 왔다. 아드리아노가 골키퍼 일대일 상황을 맞은 것. 하지만 공은 이범영 골키퍼에 막혔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경기는 득점 없이 마무리 됐다. 아드리아노는 땅만 쳐다봤다.

대전은 리그 최하위를 이어갔다. 지난 4월 26일 수원에게 2-1로 승리한 이후 15라운드 까지 1승뿐이다. 리그 최하위의 대전이 리그 득점 3위의 스트라이커를 활용하는 방법은 이날 경기 속에 있다. 이제 대전은 한국 U-23 대표 팀의 수석코치로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최문식 감독의 지도 아래 팀을 재정비한다. 대전의 팬들은 기꺼이 기다릴 것이다. 기다림의 결과가 승리라면 말이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jirrard92]

■ 6일 K리그 클래식 경기 결과
전북 현대 1-2 FC서울
대전 시티즌 0-0 부산 아이파크
인천 유나이티드 1-2 전남 드래곤즈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