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23 BC카드)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마지막 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이정민은 31일 경기도 이천의 휘닉스 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2위 김지현2(24 롯데)를 1타차로 제쳤다. 김지현2는 18번홀에서 1.5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 넣어 준우승 상금 6900만원을 차지했다.

이정민은 이번 우승으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후 2주 만에 시즌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 1억 2000만원을 차지해 상금랭킹도 3위로 뛰어 올랐다. 바야흐로 상금랭킹 1,2위인 전인지(21 하이트진로), 고진영(20 넵스)과 올시즌 KLPGA투어의 '트로이카 체제' 구축에 나선 모양새다. 이정민은 "선두와 타수 차가 많이 나는데다 뒤에서 세번째 조로 편안하게 경기해 그런 지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오늘 특히 퍼팅이 좋았다. 지금도 얼떨떨하다. 치고 박고 우승한 게 아니라 어떻게 된 지 모르고 내 플레이만 했다. 우승한 대회 중 제일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선두 정희원(24 파인 테크닉스)을 4타차로 추격하며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정민은 전반에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이정민은 후반 들어서도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민은 특히 16번홀(파5)에서 2m, 18번홀(파4)에서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최후의 승자가 됐다.

조윤지(24 하이원리조트)는 1~8번홀에서 8연속 버디를 낚아 KLPGA투어 사상 연속 버디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6홀 연속 버디로 김미현과 김순희, 신지애, 최유진, 양수진, 이승현, 김민선5, 이정은5, 이선여 등 9명이 보유중이었다. 조윤지는 후반에는 버디와 보기 1개 씩을 주고 받으며 제자리 걸음을 해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정희원, 배선우(21 삼천리)와 함께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조윤지는 경기후 "5연속 버디를 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6,7개 연속 하니 스스로 너무 웃겼다. 캐디 오빠에게도 "왜 이러지, 웃기다"라고 얘기했다. 오늘 오랜만에 엄마가 오셨는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게 돼서 기분 좋다"며 "퍼트가 잘됐다. 특히 전반에는 라인을 보는 대로 자석이 붙인 것처럼 다 들어갔다"고 말했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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