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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승‘ 마이크 볼싱어, 다저스의 난세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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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승째를 거둔 마이크 볼싱어 (사진=LA 다저스 트위터)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했다. 다저스의 마이크 볼싱어가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잇몸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볼싱어는 2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근 메이저리그 재입성 후 세 경기 연속 승리로, 지난 13일 마이애미전 1회 이후 1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완벽한 투구였다. 볼싱어는 1회 첫 타자인 솔라르테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이는 볼싱어가 이날 샌디에이고에 허용한 유일한 출루였다. 후속 타자 스팬버그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한 볼싱어는 3번 켐프 역시 유격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후 볼싱어는 8회까지 7이닝 연속 삼자 범퇴로 이닝을 처리했으며, 1회 2번 타자부터 23타자 연속 범타처리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8회까지 24타자만을 상대하는 완벽한 투구였다. 다저스는 볼싱어가 호투하는 사이 1회 피더슨의 리드오프 홈런과 7회말 터너의 1타점 2루타로 지원 사격에 성공하며 샌디에이고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볼싱어의 시즌 성적은 3승 평균자책점 0.71이 됐다. 4경기 만에 거둔 3승은 다저스 팀 내 선발진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승수로, 규정 이닝에는 아직 한참 부족하나 평균자책점은 단연 돋보이고 있다.

볼싱어는 지난 2010년 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451순위로 애리조나에 지명된 선수. 2009년 대학리그 월드시리즈에도 출전했으나 주목받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0경기에 출전했으며, 1승 6패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한 뒤 11월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다저스에게 볼싱어의 활약은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류현진과 맥카시가 부상 이탈한 상황에서 커쇼마저 예년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막 전만 해도 팀의 최대 강점인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는 와중에 팀 타선마저 긴 침묵에 빠지며 샌프란시스코의 거센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볼싱어는 말 그대로 난세의 영웅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볼싱어에게도 과제는 있다. 체인지업을 던지기는 하나 볼싱어는 커터와 커브의 도합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사실상의 투피치 투수다. 선발투수로 롱런하기 위해서는 레퍼토리의 다양함이 부족한 셈이며, 이는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선발로 활약하면서도 빅리그 입성시 불펜 투수로 뛰게 될 것이라는 예상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다. 볼싱어는 지난해 52.1이닝(신인 기준 50이닝)을 던짐으로서 신인 자격은 없으나 사실상 신인 투수라 봐도 무방한 선수. 이는 생소함이라는 무기를 지닌 지금과는 달리 시즌이 거듭될수록 곤경에 빠질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과연 볼싱어가 레퍼토리의 단조로움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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