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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첫 시각장애인경기대회 D-2] 종목 파헤치기(8) -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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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에서 개최국 유일의 수영대표로 출전하는 한동호. 이천=권력봉 기자

시각장애인 수영


한국 장애인 수영의 역사는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1년에 UN이 제정한 세계장애인의 해를 맞이하여 제 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장애인의 수영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장애인 수영은 몇 가지 측면에서 비장애인 수영과 차이점을 갖는다. 따라서 다음가 같은 장애인 수영종목의 특성에 유의한다면 누구나 장애인 수영을 즐겁게 관전할 수 있다.

1. IBSA에서 규정하는 3가지의 등급(B1 : 전맹, B2 및 B3 : 저시력)에 따라 나뉘어 경기를 펼치게 된다. B1 경기의 경우, 모든 수영선수는 앞이 완벽하게 차단되는 고글을 끼고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B1 선수가 경기진행에 있어 적절한 동작을 취하기에 지나치게 레인에 가까워지는 경우 팀 감독은 선수에게 이에 대한 안내를 할 수 있다.

2. 선수들은 영법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풀 사이드, 출발대, 물속에서 출발이 가능하다. 또한, 물속 출발 시 반드시 한 손이 출발신호 전까지 벽에 닿아 있어야 하고 벽을 잡을 수 없는 경우에는 코치의 손을 잡을 수도 있지만 선수의 손을 밀어주는 것은 금지된다.

3. ‘태핑’을 통해 선수들로 하여금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돕는다.

1980년대 초반, 시각장애인 선수가 경기장 끝부분에 거의 도달하였음을 알려주는 ‘태핑’이라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시각장애인 수영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있는 가이드(태퍼)가 B1 선수 및 일부 B2/B3 선수에게 태핑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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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수영의 태핑 동작.

태핑은 선수들이 반환점 도달 전에 말 그대로 탭(tap, 톡 건드림)을 통해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다. 당연히 태핑은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태핑 덕에 선수들이 경기장과의 충돌에 겁내지 않고 정확한 지점에서 턴을 할 수 있게 되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장애인 수영경기의 경기장은 일반 수영경기의 경기장을 사용한다. 다른 점은 장애인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의 경우, 8개 레인이 있는 25미터 또는 50미터 수영장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며, 모든 경기에는 반드시 전자타이밍시스템이 설치돼야 한다.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 레인의 바깥쪽으로 0.2미터의 공간이 필요하다. 만약 공간 활용이 용이하지 않다면, 바깥레인이 스플래시 레인 역할을 하며 경기 중에는 어떤 등급의 선수에 의해서도 사용될 수 없다.

한국 시각장애인 수영은?

시각장애인 수영은 장애인올림픽의 정식종목이다. 독일, 러시아, 캐나다 등 국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의 경우 일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강호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수영대표팀은 장정구 감독(66)과 한동호(29)로 꾸려졌다. 출전 선수는 한동호가 유일하다. 한동호는 접영과 배영 부문에서 세계 10위권, 자유형의 경우 15위권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는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거머쥔 강력한 메달리스트이다. 이와 더불어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등 국제 대회에서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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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한동호를 지도하며 TV다큐멘터리에 나올 정도로 화제를 모은 장정구 감독. 이천=권력봉 기자

한동호는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50m와 100m에 출전한다. 그는 네덜란드 대회와 같이 그동안 참가해왔던 대회를 통해 기록을 조금씩 향상시킬 수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4년 전 터키에서도 대회를 경험해보았고 지금까지 기다렸던 대회에요. 그리고 이번에는 아무래도 국내에서 하는 경기이다 보니, 음식이나 시차로 인한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전 대회보다는 여건이 좋다고 보고 있어요.”

비록 홀로 출전하는 외로운 싸움이지만 장정구 감독과 한동호는 10년이 가까운 기간 동안 손발을 맞춰온 것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팀워크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오전과 오후 훈련은 물론 저녁에도 시간을 할애해 맹훈련에 돌입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장정구 감독은 "동호와는 1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사이다. 최근 기량이 향상되고 있고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애제자 한동호를 향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헤럴드스포츠=백승훈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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