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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의 고민 해결을 위해 18년차 콤비가 떴다!
'18년 터울' 이태양-손민한 콤비가 NC가 간절히 기다리던 4,5선발 자리에 안착했다.

지난 2년간 NC의 좋은 성적을 이끈 원동력은 탄탄한 선발진이었다. 찰리-해커-이재학은 2013년 25승 평균자책점 2.99, 2014년 30승 평균자책점 4.00을 거두었다. 세 선수 모두 2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지며 꾸준한 모습도 보였다. 2013년 아담(4승 평균자책점 4.12). 2014년 웨버(9승 평균자책점 4.58)라는 외국인선수의 호투까지 더해지며 NC는 2년간 리그 최고수준의 선발진을 구성했다.

물론 지난 2년간 아쉬웠던 부분도 선발진이었다. 바로 이재학과 함께할 토종 선발투수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5선발 자리를 위해 손민한-박명환-이태양-노성호-이민호가 시험대에 올랐지만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종선발 고민은 더욱 심했다. 신생팀 혜택이 사라지며 외국인 선수 보유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 웨버를 떠나보냈다. 시즌 전 이민호-노성호가 강력한 선발후보로 점쳐졌지만 원종현이 갑작스러운 대장암 판정으로 이탈하면서 둘은 불펜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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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태양이 새로운 '태양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NC의 고민을 해결해준 건 ‘18년 터울’ 이태양-손민한 콤비였다. 사이드암 이태양은 한때 이재학보다 더욱 뜨거웠던 선수였다. 2013년 첫 선발등판이었던 SK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NC의 첫 홈경기 승리투수가 되었다. 이후 7경기에서 3승을 따내며 5월까지 팀내 최다승 투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구위저하와 제구력 불안으로 퓨처스리그에 내려갔고 2년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15년 이태양은 2013년 모드로 돌아왔다. 그간 하체를 단련하며 투구 폼을 안정적으로 만들었고 잃어버린 제구력도 돌아왔다. 스프링캠프 기간 열린 캘리포니아대 어바인-마이너 연합팀전에서 두 경기 연속 3이닝 7탈삼진을 뽑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0일 마산 SK전에 1년여 만에 선발로 나서 6⅓이닝 4피안타 2실점 4탈삼진으로 호투하며 QS(퀄리티스타트)로 예열했다. 그리고 마침내 4월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실점(1자책점)으로 701일만에 선발승을 따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통산 114승에 빛나는 손민한은 이미 검증된 투수다. 2005년에는 포스트시즌 탈락 팀 사상 처음으로 MVP에 올랐으며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민한신’라는 애칭도 얻었다. 하지만 2009년 어깨수술 이후 내리막을 걸었고 2012년 롯데 유니폼을 벗었다. 손민한은 현역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고 2013년 NC에 입단하며 필승조로 거듭났다. 투수조의 최고참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어린 후배들을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필승조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꾸었다.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은 불혹의 손민한이 과연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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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민한의 시계는 거꾸로 흐른다.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민한신’은 더욱 무서운 투수가 되어 돌아왔다. 원래 손민한의 투구는 빠른 구속보다는 완급조절과 다양한 변화구로 승부를 보는 유형이다. 체력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타자공략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3차례 시범경기에서 13이닝 1승 1패 9탈삼진으로 감을 잡은 뒤 지난 5일 마산 한화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653일 만에 선발승을 거머쥐었다. 11일 SK전에서도 6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2연승을 달렸다. 결과보다 내용이 더욱 빛났다. 체력문제를 공격적인 승부와 맞혀 잡는 피칭으로 해결했다. 손민한은 세 경기에서 83구-79구-88구를 던졌다. 12⅓이닝동안 단 하나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았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79로 리그 1위다.

김경문 감독도 두 선수의 활약에 흡족해 하는 모습이다. 10일 SK전 이후 이태양에 대해 “패배를 떠나 태양이가 좋은 투구를 해줘 기분이 좋았다. 감독으로서 1패가 아쉽기는 하지만 태양이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 해주는 것이 더 좋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민한에 대해서도 “민한이가 던지면 정말 편하다”라며 굳은 믿음과 신뢰를 보내고 있다.

창단 이후 내내 품고 있던 NC의 토종선발 고민이 드디어 풀릴 조짐이다. 신생팀 혜택을 벗고 3년 만에 타 팀과 정면승부를 펼치는 NC. 새로운 선봉에 ‘이태양-손민한’ 콤비가 있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notimeover]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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